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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포스트는 발행했지만, 그다음부터는 자꾸 미루게 된다누가 마감까지 어떻게든 끌고 가줬으면 좋겠다!하나라도 꾸준히 연재해 보고 싶다! 이런 생각, 단 한 번이라도 해보신 적 있다면
나비는 깊게 잠들었다. 꿈조차 꾸지 않고 잠든것은 오랜만이라, 나비가 눈을 떴을 때는 창문 밖이 사람들 오가는 소리, 장사하는 상인들 소리로 소란스러웠다. 나비는 느리게 눈을 깜박이며 커튼 사이로 비져 들어온 햇빛을 보았다. 큰 사건 탓에 몇날 며칠 쉬지 못했으니 아마 어지간한 일이 아니고서야 저를 부르진 않을 터였다. 커튼 사이로 들어온 햇빛의 각도를 보...
. . . . . 여기였던가. 이 자리? 이쯤? 아닌가...., 분명 그때, 흰 셔츠를 입은 것 같았는데. 그 모습도 참, 잘 어울렸을 텐데. 얼굴을 못 봐서 아쉽다. 연주가 워낙에 아름다워서 말이지, 우리 리정혁 씨. 스위스의, 정혁과 세리의, 이젤발트였다. 정혁과 헤어져 있게 된 지도 어언 몇 해가 지났나. 올해로, 아마 3년째일 것이었다. 모든 것을 ...
그리 오래가지 못할 인연일 것이라 예상했었다. 동진은 준호에게 이별을 고하고 오는 길이었다. 준호는, 동진의 예상처럼 담담하게 "그래." 라고 대답해왔다. 동진의 예상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준호는 놀랄만큼 담담했고, 잠시 동진을 바라보았다 다시 저가 하고있던 게임에 정신을 빼앗겼다. 저가 그에게 "좋아해."라고 말했을 때처럼, 그는 덤덤히 자신을 바라보았...
아래로 <눈을 가려도 미래는 온다> 편이 이어집니다.
4. 아- 말라붙은 입술을 겨우 벌려 공기를 뱉었다. 며칠간 물이라곤 닿지 않은 여린 살덩이가 따끔거렸다. 소리 없는 소리가 이어지다 숨의 끝에서야 형편없이 갈라진 음이 겨우 실렸다. 늘 그랬듯 방은 적막하였다. 붉은 악몽과 끝없는 눈물과 깊이 모를 분노는 밀물마냥 몰려와 텅 빈 정적을 채웠다. 까무룩 기절하듯 잠들었다가도 생생하니 울부짖는 소리에 소스라치...
연준이 말 없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기만 하는 수빈을 바라보다 말했다. "응? 알겠냐구. 너 오늘 여기서 자는 거 마지막이야." 이번에도 수빈이 답이 없자 연준은 수빈을 향해 있던 몸을 돌리려 움직였다. 그러자 순간 수빈이 잡은 연준의 손을 확 잡아 당겼다. 돌아 누우려던 연준이 수빈에게 확 안길 정도로. 서로의 심장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웠다. 별안간 쿵쿵대...
살면서 놓을 수 없는 몇 가지 것들이 있다. 사랑하는 반려견, 어린 시절 내내 품에 끼고 살았던 애착 인형, 생애 첫 명품 시계 등등 그런 것들. 그런 것들에 당신이 추가됐다 하면 그 잘난 얼굴이 얼마나 일그러질까. 돌았냐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까. 자고 싶다 하면 뺨을 때릴까. 김남준과 정호석이 결혼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때면 남준은 네 번째 손가락에...
방과 후 동아리 실, 교복을 입은 두 사람이 서로 씩씩대며 마주보고 있었다. “너 진짜 이러기냐?” “너야말로 무턱대고 우기지 좀 마, 어우 귀 아파.” 하필 자신이 주장일 때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학교 공사로 반절이 날아가버린 동아리실 덕분에 카와니시 타쿠미는 축구부 주장 코노 준키에게 동아리실을 나눠쓰자고 부탁할 참이었다. “야구부 꼴통인 거 우리 학...
선영. 밖에서 나가서 먹자, 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바깥은 더운 여름이고 눈 아프고 피부를 지져대는 햇살 따위 질색이지만 어쩐지 그와 나가는 건 근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참 나와는 다른 사람, 외향적이고 밝고, 햇살에 나가는 걸 떠올리고 운동장의 인기척을 보면서 웃을 수 있는 그런 음침한 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인기 많은 여자애, 나와는 다...
미적지근한 겨울이었다. 의아할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롱패딩보다 코트를 걸치는 날이 더 빈번했다. 뉴스나 다큐멘터리에서는 지구 온난화, 환경문제 같은 말들을 떠들어대며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을 줄이라는 뻔한 결과를 내놨다. 대형마트야 말로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용기들의 천국이지. 혜준은 심드렁한 얼굴로 카트를 밀며 그런 아무 의미도 없는 문장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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