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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떠난 치앙마이 한달살기. 말도 안되는 '그 일'이 나에게 찾아왔다. 1화 끝.
그의 단호함은 이렇듯 무서웠다 어느새 다정한 말투, 어이없는 농담에 익숙해져 원래 그가 이렇듯 단호한 사람인걸 잊었다 나는 끝이라고 해도 끝이 아니었지만 그는 끝이면 끝이었다 [너가 연락하지 말라면 안할게] 꼭 붙잡는 것 같아 보이지만 아니다 그 이후로 그는 감감무소식이다 바보 같은 자존심이 늘 발목을 붙잡았다 사랑도 못 받았던 주제에 넘치게 주는 사람한테...
[수현우] 진부한 로맨스 [08] w. 오늘의차 -08. 유라.- “708호, 정유라. 심정지야, 당장 제세동기 가져와!” 비상벨을 누른 후 주원은 인터폰을 들고 외쳤다. 채 1분도 흐르지 않아 당직 의사와 간호사들이 심폐소생술을 위한 제세동기를 들고 병실 안으로 들이닥쳤다. 복도에 환하게 불이 밝혀졌다. 시끄러운 비상벨이 그침과 동시에 간호사들은 유라를 ...
정우는 일부러 주시하지 않는 이상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아이였다. 그맘때 애들이 그러하듯 잘 쏘다녔고, 시간이 되면 가방 메고 학원엘 갔고, 시시한 장난을 치고, 길거리 음식을 사 먹고, 동그란 안경을 쓴, 살이 까맣게 탄 아이. 그래도 남들보다 성격 하나는 참 좋았다. 배려심 넘치고, 가끔은 어른스러운 말도 할 줄 아는 귀엽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엄마 ...
컴퓨터 모니터 오른쪽 아래에서 시간을 확인한 도훈은 창밖을 바라본다. 회색빛이 퍼져 있는 하늘. 한지 위에 먹을 몇 방울 떨어뜨려 물에 집어넣은 후 손으로 마구 구겨놓은 것 같은 하늘. 금방이라도 찢어져 맑은 햇빛을 보여주지 않을까. 도훈이 맑은 하늘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회색이 가득한 세상을 며칠 동안 보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온종일 소진 씨를 기다렸지만, 소진 씨의 내일과 나의 내일이 같지 않았는지…. 해가 질 때까지 소진 씨는 오지 않았다. 나는 대문 앞에 멍하니 앉아서 땀을 흘리며, 밀물과 썰물의 반복을 지켜보았다. 내가 소진 씨에게 밀물이라면, 소진 씨는 내게 썰물인가? 소진 씨 없는 작은 집이 텅 비어버린 느낌이 들고, 마음은 공허했다. 손을 들어 뺨을 만지며, 소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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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실 때면, 소진 씨와 나누던 커피 향기 나는 키스가 떠오른다. 첫 키스도 아닌데, 긴장되고 미칠 것 같던 기분이 다시 찾아온다. 그날 나는 늘 궁금하던 소진 씨 표정을 하나 더 알게 되었고, 나른한 표정의 소진 씨가 사랑스러워서 그 작은 몸을 품에 안았다. 키스 이후 부둥켜안고 있던 우리는 어색하게 떨어졌고, 점심을 먹으면서도 눈을 마주칠 수 없...
*warning : Mpreg/육아물 소재가 있습니다 Episode 11,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결혼은 현실이었다. 동재는 그동안 자신이 참석했던 수많은 결혼식을 떠올렸다.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된 예식장과 그날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인공들, 그 사람들을 보며 눈물짓는 부모들이나 친구 혹은 직장 동료들...
[#45. 각자의 사정] 누구나 살다보면 티를 내야만 하지만 티를 낼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반대로 티를 내지 않아야 하지만 티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지. 흔한 상황일수도,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순영에게는 자연스럽게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알면서도 모른 척 해야 했고, 티를 내지 않아야 하지만 티를 낼 수밖에 없었다. “그…...
밖은 생각보다 선선했다.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게 감겨들었다. 삼겹살 어때요, 삼겹살? 유섭이 옆에서 쫑알댔다. 넌 좀 조용히 하고. 준이 유섭의 말을 자르고는 이든에게 물어왔다.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오늘은 진짜 제가 살게요.” “난 뭐든 괜찮은데.” “다 괜찮으시다잖아요! 삼겹살 먹어요, 삼겹살! 고기!” 유섭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넷은 근...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제단 근처에 집을 짓고 살던 백성들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런 그들을 구제하기 위해 새결이 나섰다. 새결은 유랑민이 될 뻔한 자신의 백성들을 다시 받아들이고 땅을 주었다. 백성들은 새결의 성품을 침이 마르도록 칭송하며 새결을 추앙했다. 새결은 그 지지 속, 새로운 군장이 되었다.
- 준씨 지금 뭐 해요? 문자를 확인한 준이 이든은 정말 겉으로 보이는 사람이구나 싶어 소리를 내어 웃었다. 혼자 있는 스튜디오에 준의 낮은 웃음소리가 울렸다. 눈치가 없는 준임에도 이든의 말투 하나하나에 묻어나는 다정함과 애정을 깨닫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 정도로 이든은 적극적이었다. 그럼에도 여느 때와는 달리 그것이 전혀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음에 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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