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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자주 하던 생각이다. 너무 착해도 문제다. 심각하게 문제적이다. 이마에 난 혹을 누르며, 별로 미안해하지도 않는 상대에게 연신 괜찮다고 웃어보이는 지민을 보며, 그런 지민 대신 10살은 어릴 법한 동네 꼬마와 한 판 거하게 뛸 뻔했던 재국은 잔뜩 뿔이 나 있었다. 시작은 평화로웠다. 지민이 갑자기 아이들, 특히 한 무리의 여자 아이들의 열광적인 ...
22화. 외전; Love Yourself 2 “진짜 휴가야. 사람 말은 믿는거야, 흰둥이.” 또록. 유민이 대답 없이 부드럽게 웃어보인다. 그리고 다시, 정갈한 손놀림으로 파스타를 돌돌 말아 입 안으로 가져간다. 불만스러운 표정을 숨기지는 않았지만, 유민에게 더 대꾸는 않고 다시 포크를 찔러넣는 탁현민. 도로록. 시선이 마주치자 미소를 잃지 않은 유민이 지...
이번에는 푹 젖은채로 스프링 쿨러 사이를 오가며 마구 뛰어다니자 무슨 일인가 싶어 건너편 집에서 멀리 밖을 내다본다. 하지만 시끄러운 동양인 꼬마 둘이 장난을 치는 것을 잠시 흥미롭게 바라보다 시선이 마주치자 터져나온 활기찬 인사에 가볍게 응수해버리곤 다시 집으로 돌아가버린다. 한국에서는 생각지도 못할 자유였다. 덕분에 둘은 정말 오랜만에, 어찌보자면 다시...
그렇게 유민의 팔에 끌려, 덤의 덤인 재국까지 옆구리에 붙인 채 지민은 뉴욕행 비행기에서 내려서고 있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공기는 익숙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딱 그만큼의 문명의 냄새. 거대한 바다를 건너고 또 다른 대륙에 도착했음에도 익숙한, 도시의 밤 냄새가 그들을 반기는 바람에 지민은 오히려 낯선 기분이었다. 인천 공항 탑승동에서 비행기를 기다...
21화. 외전; Love Yourself 1 모두가 잠든 밤, 살그머니 스튜디오로 숨어드는 인영이 있었다. 제 딴에는 꽤나 조심스러운 걸음이겠지만 워낙 소리에 민감한 지수였다. 소리의 주인은, 계단실 문을 열고 ‘몰래’임이 분명한 걸음으로 몇 계단 올라서기도 전부터 이미 지수의 주시를 받고 있었다. 잔뜩 몸을 숙인 익숙한 인영이 불투명한 유리벽 너머로 지수...
“너는 녀석이 왜 그렇게 안타까운거냐. 피붙이도 아니고, 만난지도 고작 몇 년일 뿐인데.” - 한 사람을 죽였고, 한 사람을 죽이지 못해서 여기 와 있어. 번쩍. 콰르릉. 비가, 오기 시작한다. 순간 대답할 말을 찾기 어려워 남연이 시선을 돌린다. “녀석은, 겸이 녀석은 내 책임을 자극해요. 처음부터 그랬어.” “너 아직도.” “시영이 탓이 아니예요, 그 ...
안녕하세요😘 설을 맞아 월오연화로 연성을 했었는데 그 뒷이야기까지 그려서 한꺼번에 올리려는 욕심에 설맞이 인사가 늦었습니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쉬시는 동안 맛있는 것도
말도 안 되는 억측, 표적 수사. 그리고 상대는 대낮에 교복까지 입은 채 교문 앞에서 납치되듯 끌려왔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연신 복도 쪽을 두리번거리며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또 무언가에 놀란 듯 뒷걸음질을 친다. 또인가 싶어 말리려다 그냥 두었었다. 따라 들어선 인물이 유독 그들의 이목을 끌었기에. 일찌감치 야기파 Big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류상임. ...
“스토커래요, 그것도 좀 대박 미친 놈. 아니, 여자분이시니까 년인가. 암튼 그래서 신변 보호 요청을 좀....” 하지만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번에는 구둣발에 허벅지를 까이고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상대가 앉아있었던 까닭이었다. 그러나 뒷통수도 무사하지는 못했다. 문을 열고 나가던 누군가가 가벼운 손짓으로 툭, 뒷통수를 때리며 나간 탓이었...
막 치즈 보따리를 챙겨 들어오던 상임은 절절하다 못해 피를 토하는듯한 재국의 외침과 왁자지껄한 소음에 그들이 있던 방으로 고개를 디밀었다. “왜 그러냐, 너희? 무슨 일 있어?” 상임을 본 재국의 눈이 당장 돌아간다. 마구 달려들어 주먹을 휘두른다. 하지만 만만한 상임이 아니다. 당황하면서도 일단 첫 번째 주먹은 피하고 보고 두 번째 주먹부터는 황당해하며 ...
끊임없이 퐁퐁 솟아나오는 해맑은 미소에 기분이 좋아진 강회장은 내친김에 카트 차량을 직접 몰아 목장까지 지민들을 데리고 움직였다. 5천평 규모의, 달밤의 승마장에는 두 마리의 말이 밖으로 나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별빛을 받아 빛나는 새하얀 말이 먼저 천천히 지민에게 다가왔다. 온통 새하얀 털로 뒤덮인, 까맣고 큰 눈을 한 녀석이었다. “루나 마리아는 ...
접대도 일단 식후경. 예상보다 한 명 더 많은 인원이 앉았지만 문제될 것은 없었다. 모든 음식은 지수를 고려한 듯 소량의 담백한 영양식 위조로 진행되었다.신선한 채소나 담백하게 양념된 부드러운 고기 위주의 한식이었다. 하지만 지수는 사이사이 상임을 시켜 대량의 찹스테이크나 갈비 추가를 들여 지민 앞에 내미는 것도 잊지 않았다. 본래 식사량을 자랑하는 편이 ...
* 수정 전 _ 오타, 비문 다수 有 180925~ Dreaming Series No.02 [ Lucid Dream ] W 부추 #01 “켄마, 어제 또 게임하느라 밤 샜지?” “…안 샜어.” “샜잖아.” “…진짜 안 샜어.” 켄마는 피로가 가시지 않는 느낌으로 등교를 하고 있었다. 등 뒤에서 불쑥 튀어나온 소꿉친구 쿠로오는 그런 켄마의 어깨를 툭 건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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