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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피어난 듯한 꽃이었다. 피가 난무하고 고통에 찬 신음이 가득한 일터에서 어디서 피어난건지, 바람에 날려온 것인지 모를 분홍빛의 이름모를 꽃 몇 송이가 굴러다니는 것을 보았을 때. 피칠갑이 된 바닥 위에서 홀로 아름다운 꽃을 보고 무심코 당신 생각이 나 손 끝으로 매만져본 후 그 꽃을 잊었다. 언제부턴가 각자 일이 끝나고 난 후 서로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방탄 빙의글] 짝사랑 상대가 의사 선생님이라면 1. 김석진(내과) “어, 환자분 또 오셨네?” 지난 번 위가 아파서 찾아갔던 집 근처 내과. 이런 선생님이 있는 줄 알았다면 진작 가서 눈도장 찍었을 텐데. 이제야 알게 된 게 후회스러울 지경이다. "오늘은 어디가 아파서 왔어요? 그때 처방 받은 약은 잘 들어요?" "……네, 근데 약이 다 떨어져서요." "...
쾅! 엄청난 폭발과 함께 수많은 센티넬들이 공중으로 솟구쳤다가 바닥으로 내리꽂혔다. "B-3 구역도 완료. 남은 구역은?" "D 구역 전체에서 지원 요청 들어왔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정리 끝났고요." "D 구역 전체? 그렇게까지 고전할만한 상대는 아닐 텐데." "S등급 센티넬 하나가 문제인 거 같습니다. 일렉트릭시티 계열 능력을 쓰는 모양인데, 희한하게 전...
나는 모든 것들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어. 설마 내가 말을 막 내뱉는 줄 알았나? 하고 덧붙였다. 당신에게 모든 것이라 함은 너무 방대한 것을 알지만... 왜, 정말 자네의 모든 것을 줄 생각인가? 부끄럽게도 나는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데, 이런 나에게 사랑 받아도 정말 괜찮겠나?
289번째 고백 그렇게 서로에게 매달리듯이 한참 서로의 입술을 탐했다. 언제 서툴렀냐는 본능에 따라 한참 내 입술과 입안을 핥는 이주연에 호흡이 가빠와 간신히 집요한 입술을 피해 이주연의 어깨에 고개를 묻고 숨을 골랐다. 내 뜨거운 숨이 제 어깨에 닫기 무겁게 다시 내 턱을 들어 올려 아랫입술을 양껏 머금었다가 이내 다시 고개를 깊이 숙이며 입안을 비집고 ...
첫 포스트는 발행했지만, 그다음부터는 자꾸 미루게 된다누가 마감까지 어떻게든 끌고 가줬으면 좋겠다!하나라도 꾸준히 연재해 보고 싶다! 이런 생각, 단 한 번이라도 해보신 적 있다면
십일월 겨울, 어느 한 빌딩. 오전 다섯 시, 시릴 만큼 찬 새벽 공기가 방 안을 가득 메운다. 혹여 추위를 견디지 못할까, 그 애의 허리선 이불을 잡아끌어 올렸다. 몇 주간 불면증에 시달리다 간만에, 처방받은 수면제가 잘 맞았는지 잠자리에 든 모습이 한층 편해 보였다. 천천히 이불을 걷어 올리곤 침대에서 내려와 거실로 걸음을 옮겼다. 어찌나 조심스러웠는지...
사랑은 왜 아플까 사랑은 왜 쓰릴까 사랑은 왜 힘들까 그러면서도 사랑을 놓지 못 한다. 나는 사랑 덕분에 살아가니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건 너무나 아름다운 것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감사한 일 사랑은 소중해 사랑은 특별해 사랑은 나를 살게 해 난 사랑이 좋아 힘들고 지치게 만들어도 끝까지 사랑 할래
아이고, 안타까워서 어떻게 해. 그러게 말이야. 안 그래도 성인을 목전에 앞두고 있었는데.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이면 하는 이야기가 이것밖에 없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지금 이 촌구석의 작은 마을은 온통 그 애의 행방에 떠들썩하다. 이름은 나재민이었다. 모두가 그 애를 좋아했다. 흔히 친구 없고 내성적이고 눈치도 없는 그런, 찐따라고 불리는 나와는 달랐다....
3. 그날 밤, 채형원의 연락해~가 있고 난 뒤 그를 만날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우린 전공수업을 같이 듣는 사이였고, 같은 과였으니까. 우리가 지난 주 목요일에 같이 저녁을 먹고난 후, 금요일은 원래 수업도 안 겹치니 못 봤을지언정(주말엔 원래 마주칠 일이 없다. 그래도 혹시나 학교 도서관 가면 채형원을 볼까 싶어서 일요일에 도서관 갔다 온 건 비밀)...
2. 채형원은 그날 이후 꽤 적극적으로 나를 아는 척 했다. 강의실에서도, 식당에서도, 카페에서,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서 아아 빨며 애매하게 남은 공강을 때우고 있을 때도, 저 멀리서부터 내 이름을 부르며. 주헌아, 그렇게 불린 이름 뒤엔 항상 환한 웃음이 덤처럼 딸려왔다. 채형원은 늘 먼저 나를 불러줬기에, 나는 내가 먼저 그를 발견하는 때에도 굳...
“형.” “응, 알겠어. 앉아봐.” 일주일 전과 같은 상황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일주일 전과 달리 앉아있는 자리가 다르고, 술을 마시는 쪽이 다르다는 것뿐이었다. 더는 말이 통할 상황이 아닌 것을 확인한 창균이 신경질적으로 앞머리를 쓸어올렸다. 형원은 또 사람 좋은 미소를 그리면서 창균을 쳐다보았다. 일전에 테이블에 소주 한 병을 올려놓고 꽤 취해있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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