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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망상만 했는데 그리면서 재밌었다 ... 😊 - https://posty.pe/s69915f 시리즈로 만들어서 모아두었습니다. 그저 모아보기 편하시라고 만든 시리즈라 결제용을
준면은 셔츠 제일 위의 단추를 끌렀다. 뉴스에서 대대적으로 올해 무더위가 심상치 않을 걸 이미 예고해온 만큼 더웠다. 땀이 나 콧대에 얹은 선글라스가 자꾸만 흘러내렸다. 더위를 많이 타지 않는 저조차 7월 초부터 이럴 정도니 준면은 민석이 걱정이었다. 요새도 민석은 귀가할 때마다 정수리에 물 한 바가지를 뒤집어 쓴 몰골이었다. 어쩌나 우리 민석이, 올해 고...
엘사 시점의 스핀오프 (안하사 님) 링크 클릭 시 이동 안나X엘사 - La Rvrence, Nuit de été. 여름밤의 숭배. 완벽한 존재란 있을 수 없지, 살아 숨 쉬는 모든 것들은 바람결에도, 빗방울에도, 부서질 듯 흔들리는 유약한 존재이니. 그저 본인을 구성하는 어떤 감정들에게 귀속된 채 몸속을 기계적으로 유영하는 뜨거운 피에 나를 맡긴 채, 영영...
“선생님.” 백현은 꿈을 꾸나 싶었다. 축 쳐진 두 눈이 느리게 꿈뻑였다. 종인은 들고 온 음료수 박스를 내밀었다. 유리병이 제들끼리 부딪치며 찰랑찰랑 소리를 냈다. 열 개 들이 토마토 포도 알로에 세트였다. 백현은 밟고 있던 버켄스탁에서 미끄러지며 새끼발가락을 찧었다. 아! 단말마의 비명에도 아랑곳 않고 종인은 백현의 품에 음료수 박스를 안기며 현관으로 ...
민석은 자습실에 앉아 연습문제를 풀었다. 요새는 아침에 수업 듣고 점심 먹고 별 일 없으면 오후까지 공부하는 식이었다. 스터디 권유가 있었지만 영 당기지 않아 거절했다. 민석은 손바닥으로 한쪽 볼을 누르며 펜대를 돌렸다. 영어는 하면 또 하는데 안 하면 곧잘 잊었다. 막히는 문제가 있어 스프링 제본을 이리저리 펄럭거리던 민석은 별표를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
“야 오세훈.” “말시키지 마.” 세훈은 명식의 시도를 단칼에 묵살했다. 세훈은 교실 맨 뒷자리에 앉아 온 세상이 마음에 안 드는 얼굴로 팔짱을 꼈다. 어제 마신 술이 깨질 않았다. 세훈은 오늘 새벽 술 마시다 체하면 답도 없다는 순리를 온몸으로 깨달았다. 숨만 쉬어도 술 냄새가 났다. 차라리 저 혼자면 상황이 좀 나으련만 옆에 앉은 명식도 마찬가지였다. ...
먼저 점심식사를 한 여직원 둘이 돌아왔다. 한낮 기온은 이미 여름이었다. 지갑을 옆구리에 끼우고 입고 나갔던 얇은 카디건을 팔에 감은 미영이 에어컨 앞에서 땀을 식혔다. 손님인 줄 알고 잠깐 엉덩이를 들었던 준면은 다시 노트북 삼매경에 빠졌다. 교대하는 남자직원이 재킷에서 카드지갑을 챙겼다. “사장님 식사 안 하세요?” “네, 저 약속 있어서.” “그럼 식...
※ 주의 신체훼손, 고어한 묘사, 체벌, 불합리한 상황, 조롱, 학교폭력 묘사 가상의 고등학교를 소재로 한 나폴리탄입니다. 실제로 이름이 겹치는 곳이 있다 할지언정 창작물과 현실의
새벽 세 시를 막 넘겼다. 민석은 무거운 눈꺼풀을 비비며 소파에 뭉개져 있었다. 맥주를 괜히 마셨는지 잠이 속절없이 쏟아졌다. 누가 뒷덜미를 잡아채 누르는 듯 몸이 갑갑했다. 민석은 잠깐 졸다 깼다. 부재중 통화가 두 건이었다. 루한은 요 앞이라고 했고 민석은 찬물에 세수를 하고 빗질도 하고 양치도 새로 했다. 차바퀴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네 형제가 사는...
눈을 뜨자 정오였다. 민석은 샤워를 마치고 부엌으로 향했다. 여기저기 여닫고 살펴보니 대충 차려 먹으면 될 것 같았다. 오뎅 볶음, 김치 두 종류, 마른 김에 간장을 꺼내 식탁에 올린 민석은 어제 먹다 남은 김치찌개에 스팸과 라면을 넣어 끓이고 계란을 부쳤다. 일찍 일어나 혼자 TV를 보던 종대는 민석이 부엌에서 소리를 내자 얼른 달려와 알짱거렸다. 민석은...
준면은 겨우 주말 이틀 집을 비우면서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빨래와 청소는 기본이었고 또 전쟁 준비하듯이 레트로트 제품으로 냉장고를 메웠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민석에게 한 시간에 한 번씩 애들 밥 먹이고 씻기고 재우라고 노래를 불렀다. 누가 보면 영원히 헤어지거나 이민이라도 간다고 생각할 게 분명했다. 민석은 아주 제대로 질려버려 한 시간마다 알겠다고...
“김종대!” 종인은 현관에 들어서며 소리쳤다. 거실 소파에 앉아있던 민석이 흘끔 뒤돌았다 다시 TV에 집중했다. 우솝이 눈물 콧물을 흘리며 새총을 만드는 장면이었다. 민석은 최소 백 번은 봤을 에피소드를 엄숙하게 시청하며 맥주 캔을 기울였다. 아, 나도 맥주. 종인은 얼른 운동화를 벗었고 민석은 보시락대는 소리에 다시 뒤돌았다. 종인이 운동화를 내팽겨 치고...
백현은 노트북 백스페이스를 열심히 두드렸다. 차일피일 미뤄뒀던 서류들이 발등에 불을 지폈다.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 할 마음은 들지 않아 워드 창은 여전히 희게 비어만 있었다. 나방에 들어왔다고 한참 꽥꽥거리던 아이들은 각자 제들 하고픈 걸 하는 중이었다. 누구는 공부를 하고, 누구는 서랍 아래 감춘 핸드폰을 붙잡고 꼬물거리고 또 몇몇은 머리를 맞대고 속닥거...
“애들이 아직 안 왔어.” 다 컸다고 말도 안 듣는다고 고시랑거리며 준면은 식탁 의자에 앉았다. 준면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싱크대가 난장판이었다. 찬열은 준면의 맞은편 의자를 빼고 착석했다. 싱크대도 싱크대였지만 정말 장관은 식탁이었다. 과장 좀 섞어 상다리가 휘어질 지경이었다. 소를 한 마리 잡으셨나… 찬열은 반찬 개수의 기백에 눌려 수저를 들 생각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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