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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하늘을 머리 위에 두고 삐걱거리는 그네를 따라서 힘차게 발을 구른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아주 조금 만 더하면 하늘을 제 발아래에 둘 수 있을 것 같은데 얄궂게도 그것이 쉽지가 않다. 한참을 발을 구르다 보니 힘이 빠져 덜렁 발을 늘어뜨린다. 열심히 발을 굴린 여파로 흔들리는 그네가 앞뒤로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며 검은색 머리카락이 출렁이게 하고...
새까만 어둠이 내려앉은 밤, 유일하게 불이 켜진 소년의 집은 오가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분을 더 발라야 할까?" "어떤 옷을 입혀야 눈에 더 띌까?" "향료를 더 가져와." 시끄럽게 얽히는 사람들의 목소리 그 한가운데에 오도카니 서 있음에도 섞여들어 가지 못하고 물에 뜬 기름처럼 둥둥 부유한다. 오늘은 나의 혼례식. 혼인식이라는 이름의 제물. 북쪽 산...
합작 보러가기 http://posty.pe/1csf3w 밑 글은 합작에 제출한 것과 DAY 6. 부분에서 살짝 다릅니다 :) Summer Romance: 다시 볼 수 있을까 우리 둘 OTT 여름이었다. 무더운 열기에 모든 것을 다 때려 치고 싶은 그런 계절. 지독한 계절이어도 현대인은 날씨에 상관없이 죽어라 일해야 하는 게 현실이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나는 고등학교 때 교통사고를 당해서 죽을 뻔했었다. 3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때를 지독하게 후회한다. 왜 죽지 않았을까 난 왜 살아난 것일까. 남들은 내가 그날 축복을 받은 거라고 하는데, 나는 분명 그날 저주를 받은 걸 거야. 그날 이후로 뭔가 중요한걸 잊고 사는 느낌인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 그 허상감 때문에 하루하루의 인생에 집중하지 못하고 좀비와도...
이제는 짙은 남색으로 변해버린 하늘, 깜빡거리며 켜진 가로등 아래로 헉헉거리는 숨을 몰아쉬며 다급하게 달리던 다리를 멈춘다. 여름이라고 해도 이제는 너무 늦은 시간. 어째서인지 혼자, 그 작은 몸으로 넓디넓은 단지를 몇 바퀴를 돈 것인지 다리가 덜덜덜 떨리는 게 육안으로 보일 정도다.평소 곧게 서 있던 머리띠는 삐뚤어져 있는지 오래고, 깔끔했던 옷은 풀 사...
MEDI - S. 外傳 (약간의 트리거 주의) 1. 첫만남 " 안녕하십니까, 박수영입니다. " 비어있던 간호진 자리에 신입이 들어왔다. 수영은 긴장한 채 딱딱하지만 그래도 적당히 웃어보이며 밝게 인사하며 허리를 꾸벅 숙였다. 대답 대신 누군가의 헛기침 소리에 허리를 들려 했으나, 수영은 이내 입술을 꾹 물고 더 허리를 숙여야만 했다. " 우리 아직 네 인사...
안녕하세요! 작년 <고스트코스터 하이스쿨 로맨스> 업로드 이후 두 번째로 인사드리는 단편입니다. *주의사항* 깊고 어두운 바다, 간략화 된 심해 물고기, 강제적인 스킨십
슈내전력 키워드: 사진 *구분을 짓자면 윈셋이지만, 원작의 형제 관계에 더 가까운 내용입니다. *** Frame 윈체스터 가족에겐 사진이 얼마 존재하지 않았다. 전국일주를 하며 고된 헌팅을 하는 삶에서 가족끼리(그래봤자 형과 아버지까지 셋이었지만) 다정하게 사진다운 사진을 남길 여유나 에피소드가 없었으니까. 당연한 일이었다. 세 부자가 하나의 프레임에 함께...
"그니까 한 번만 말해달라고, 어? 공주야, 어?" 그러니까, 이 칭얼거림의 시작은 약 일주일 전으로 흘러간다. 사건의 발단은 아주 간단하다. 도쿄에 사는 아츠무와 카게야마가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효고로 놀러 갔고, 숙소는 당연히 사귀고 있는 아츠무 본가가 되었으며, 거기서 또 휴가가 겹친 오사무를 만난 것. 여기서 카게야마가 오사무에게 아무 생각 없이, ...
패치 머리색 핑크한게 채색할 맛이 납니다
나는 비가 세차게 내리는 속에 서 있다. 퍼붓는 비가 너를 지우고, 또 너를 내게 지운다. 억지로 지워낸 기억의 무게가 고스란히 얹힌 마음이 빗물을 머금으며 무겁게 가라앉는다. 차라리 쓸려가 버리면 좋으련만, 그러기에는 마음이 너무 커서 계속 부피를 더한다. 점점 더 버거워진다. 해마다 찾아오는 장마는 매년 그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너를, 비는...
동트기 전 푸른 빛이 창가 한쪽에 드리웠다. 푸르스름한 새벽녘의 한기가 서늘했다. 잠에 들어서도 울었는지 가경의 말간 뺨 위로 그어진 마르지 않은 궤적을 들여다보며 현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날렵하게 드러난 턱선과 이어진 뺨이 많이 야위었다. 한 손에 폭 가리는 하얀 얼굴에는 고단함이 가득했다. 늘 당당했고 빛났던 가경을 그저 제 옆에 두고 싶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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