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당신은 내게 영원을 원하는지, 영락을 원하는지 알 수 없게 굴었다. 나는 당신에게 자꾸 지고만 사는 것 같아서, 변덕을 부린다. 누군가는 이를 재앙 아닌 사랑이라고 부를까.
재앙 샬롯 에밀턴은 점차로 색에 젖어드는 무의 대지를 별안간 바라보다가, 문득 옆의 남자로 시선을 옮겼다. 무의 대지;그저 새하얗기만 할 뿐, 무엇도 태어나지 않고 무엇도 작용하지 않는, 재앙의 땅. 그 희망 없던 땅을 여기까지 일군 것은, 남자의 노력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는 남자의 곁으로, 두 뼘 정도 더 가깝게 앉는다. 남자가 샬롯 에밀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