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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르르~~ 아니, 누구신데 그림자가 잘생겼냐구요. 네?!?
이주연은 웨이터다. 반반한 얼굴로 잡일을 했다. 어릴 땐 동네에서 잘나가는 수재였다는 허무맹랑한 소문이 잠깐 돌았는데 아무도 깊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사람들이 이주연에게 갖는 의문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처음 주연이 최강 돔 나이트에 나타났을 땐 모두 삼일 안에 그만둔다고 장담 했었다. 관례상 면접을 볼 때도 일을 제대로...
※주의 카톨릭에 대한 불쾌한 묘사 모든 것은 믿음으로 귀결됩니다.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만 천국에 갑니다. 「형 저 미사 가요. 밥 먼저 먹어요.」 아이보리색 식탁 위에 주연이 쓴 쪽지가 놓여 있었다. 냉장고 위에서 먼지가 뽀얗게 탔던 배달음식 책자를 아무렇게나 찢어 마련한 종이였지만 글씨는 나름대로 정갈하다. 아날로그적인 소통. 주연과 어울린다는 생...
트렁크가 열렸다. 불투명한 회색 비닐팩 표면이 달빛을 받아 빛났다. 내부를 전부 채울 만큼 거대한 크기의 비닐팩은 공기를 주입한 듯 팽팽하게 부풀어 있었다. 형서는 길쭉한 비닐팩 끝에 매달린 지퍼를 잡아 내렸다. 윗부분을 덮고 있던 비닐을 조심스레 옆으로 젖혔다.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한 사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신은 트렁크에서 구겨져 있느라 관절이 뒤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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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세상살이가 그랬다. 언제 진창에 번지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이재현은 준비를 철저히 한다. 긴장을 늦추지 않는 건 일종의 보험이다. 재현은 칫솔 모양의 스크류 브러시를 들었다. 그을음이 생긴 리볼버 약실 안을 뽀득뽀득 닦는다. 5분 넘게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던 준철이 혀를 찼다. 의뢰인이 있는데 바라보지도 않는 싸가지. 저런 싹...
BGM : 에릭사티 짐노페디 1번 피아노 멜론 http://kko.to/7q-swbDfo 잠깐이기 때문에 안 들으셔도 몰입의 정도에 무관합니다. 화창한 봄 날씨가 을씨년스럽다고 느껴진 건 처음이다. 다들 벚꽃 구경하러 간다고 난리인데 나만 새하얀 꽃들을 마주한 이 기분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분명 나와 같은 처지에 처한 사람들은 또 있었으리라 믿었다. ...
"trick or treat!"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갑자기 들려온 커다란 목소리와 눈앞에 들이밀어진 작은 손들에 검은색과 붉은색의 눈이 놀란 듯 순간 커졌다가 의아하게 깜빡였다.작은 손들의 주인과 그 너머로 보이는 풍경에 소년의 고개가 살짝 기울어졌다.미적지근하기까지 한 소년의 반응에 어린 목소리들이 다시금 말했다."과자를 안 주면 장난칠 거야!""...
죽음은 쌉쌀한 냄새가 난다. 병원에서 배웠다. 휘발된 소독약이 공기를 떠다니는 냄새. 보호자 신분으로 중환자실을 드나들 땐 한동안 코를 막았다. 불쾌하리만치 싸한 향에 폐가 아렸다. 일반 병동으로 이동한 후 가장 좋았던 건 사람내음이 풍긴다는 거였다. 6인실 창가자리에서 꾸벅꾸벅 졸던 재혁 형이 날 보며 반색한다. 제대로 면도도 안 했는지 마른 얼굴이 초췌...
세상은 얄팍했다. 속이 훤히 보였다. 가끔 친구들은 넌 사는 게 쉬워 보인다고 말했다. 조화 잘 된 얼굴에 적절히 사교성 있는 성격이 부럽다는 뜻이었다. 알바해서 성형하든지 새끼야. 그래도 이 정도 클라스는 못 쫓아온다. 손바닥을 쫙 펴서 얼굴 위에서 몇 번 흔들어주면 친구 놈들은 좆나 재수 없는 놈 하면서 낄낄 웃고 지나갔다. 사실 얼굴로 득 본 일은 셀...
수 백 년 전, 평범한 인간만이 존재하던 세상에 그들과 다른 존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초자연적인 힘을 지니고 불, 물, 바람, 땅, 물건, 심지어는 사람의 마음까지 자유자재로 휘두르고 다니는 존재였다. 누구의 입에서부터 시작된 말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인간을 인간이라고 부르듯 그들은 센티넬이라고 불렸다. 분명 인간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이들은 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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