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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성우는 상균의 바로 달려가 이번에도 상균에게 미주알고주알 다 털어놨다. 처음엔 또 그 다니엘이냐, 하고 심드렁하게 듣던 상균도 얘기를 다 듣고 두 눈이 크게 벌어졌다. “진짜, 카페에서 그렇게 마주쳤다고?!” “어,어. 진짜…” “와, 신기하다. 너네 진짜 인연은 인연인가봐.” “그치?그치?” 들떠보이는 성우를 물끄러미 보다, 상균이 갑자기 찬물을...
지금이 아닌 순간을 사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항상 나긋한 투로 말하던 물리 교사는 그 말투가 딱 어울리는 오후 두 시의 수업 때 그렇게 말했었다. 칠판을 가득 채운 역학이니 공식이니 하는 것들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이야기여서 콜린스는 그 때 말에도 온도와 색채가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교사는 그렇게 말하곤 아주 잠깐이지만, 수업을 하는 이에겐 길게 느...
하치는 서류철 위로 만년필 뚜껑을 열었다가, 곧 다시 닫아버렸다. 제이제이가 전화를 끊기 전 소리를 낮춰 한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가 봐야겠어요, 스펜스가 저를 찾아서요.」 평소라면 아무 생각 없이 넘겼을 말이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하치가 순간 떠올리고 곧바로 눌러버린 의문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퍽 우스웠다. 왜 그녀일까. 더 정확히는 이것이다. 왜 나...
결국 해가 떠오르는 창밖을 보고나서야 잠에 들었다. 눈을 감은 채, 두 팔을 허공에 허우적거리며 체온을 찾자 익숙한 듯 맞잡아오는 손에 웃음이 나왔다. 안아줘, 쇼타. 잔뜩 잠겨버린 목을 가다듬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한없이 낮아진 목소리로 너의 이름을 부르자 역시나 당황한 티를 내며 멈추는 너였다. 뻔하다, 뻔해. 낮은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붉어지는 너의 ...
# 승철은 지금 제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이 꿈임을 알았다. 너무나 익숙한 이 꿈은 오랜 시간 여러번 반복되어, 몇몇 잔상들이 희미하기는 하나 그 다음 내용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승철은 깨어나면 이 꿈을 기억하지 못했다. 무엇이 슬펐는지도 모를 꿈의 끝자락에 남는 것이 눈물 뿐이어서, 항상 같은 꿈을 꾸었구나 하고 막연히 추측할...
* 미래, 히어로가 된 시점의 바쿠고와 미도리야* 오메가버스 AU (알파 바쿠고, 오메가 미도리야)* 사망 소재 주의, 다소 어둡습니다.* 11월 캇데쿠 교류회를 위한 원고의 일부로, 나머지는 교류회 종료 후 업데이트됩니다.* BGM :: 악몽에게 빌어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중) http://youtu.be/D8vNcESu5o4 눈을 떠 봐도 너...
이번 시간에는 파티룸 가격 선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격 선정에 따라 매출이 200 ~ 1000+ 까지 천차만별이기에, 뇌를 쥐어 짜서 생각해야하는 문제입니다. 저는 여러개의 주
Pandora 스토리도움 mia o- 방 안에서 달콤하고 부드러운 야오왕의 향기가 훅- 하고 끼쳐왔다. 그 향기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양예밍이 방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얼마나 오래 여기 있었길래 방 안이 온통 너의 향기로 가득 찬 거야. 편하게 앉아있지, 왜 그러고 불편하게 있어. 대체 얼마나 기다린 거야? 묻고 싶은 말도, 해주고 ...
인간은 살면서 한 번쯤 절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한다. 해리 오스본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2017년 8월 14일 오후 2시 36분에 해리는 평생에 걸쳐 후회할 일을 저지른다. 다시 일어난 폭주 중 내던진 테이블 위 도자기가 하필 소낙의 머리에 맞았고, 혼수상태에 빠진 그녀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둔다. 그렇다. 그날을 기준...
성우의 잘난 얼굴과 다정한 미소에 반해버린 남자는 곧바로 성우를 꼬셨다. 목적은 같으니 플러팅은 일사천리였다. 남자는 잘생긴 성우랑 한번 해보고 싶었고, 성우는 아무 생각 못하게 아무랑 한판 하고 싶었다. 나갈까? 하고 말하는 남자를 성우가 거부감없이 쫄래 쫄래 따라갔다. 뒤에서 상균이 못마땅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지만 성우는 무시했다. 그리고 그 뒤는 안말...
새벽이 시작되는 시간, 굳게 닫혀있던 문으로부터 패스워드를 누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철커덩하는 소리가 이어지고, 슬그머니 문이 열렸다. 조금씩 벌어지는 틈 사이로 검고 매끈한 구두의 앞코가 먼저 안으로 들어왔다. 문이 채 다 열리지 않고서도 수월하게 안으로 들어온 마른 몸은, 현관의 조명등이 자동으로 켜지는 것에 놀라 파르르 떨렸다. 가지런히 벗어둔 구두를...
운동장 스탠드 쪽에서 터진 환호 소리에 휘슬 울리는 소리가 묻혔다. 허리를 숙인 채 타이밍을 재고 있던 선수들의 사기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푹푹 찌는 더위에 한껏 예민해진 정신력이 한계에 도달한 듯 보였다. 이 씨발. 결국 한 선수의 입에서 낮은 욕이 흘렀다. 여전히 소음을 만들어내고 있는 무리들은 운동장 상황을 알 리가 없었다. 궁금해하지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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