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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다!" 고의다. 고의로 그런 것이야. 그것이 시작이었다. 그 끔찍한 것과 얽히게 된 것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 해맑은 눈, 그 눈 속에서 탐욕과 집착을 읽어냈어야 했는데. 승천하던 그 때, 그 아이와 눈이 마주쳤더랬지. 처음엔 동경으로 보았다. 나를 경배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나를 보는 시선에 마음이 일렁이며 용이 될 자신을 상상하던 그때, 그 눈...
친구 사이엔 우정 말고도 수많은 감정이 흐른다. 애틋함, 동경 같은 비교적 말랑말랑한 것과 질투, 열등감, 증오까지 공존한다. 꼴도 보기 싫지만 없어선 안 되는, 사랑하는 한편 죽여버리고 싶은 친구가 있다. 그런 건 '진짜 친구'가 아니지 않냐고? 그 우정이 진짜인지, 그들이 친구가 맞는지는 주변 사람이 판단할 일이 아니다. 너무 복잡하게 얽힌 감정은 타인...
* 회색 - 과거 회상 "다, 다음에 봬요. 죄송합니다." 화끈거리는 얼굴을 하고서 허둥대는 모습이 나 당황했어요- 하고 난감한 티가 역력히 드러났다. 그렇게 준호가 황급히 밖으로 빠져나가자 우영은 혼자 덩그러니 어두운 공간에 남겨졌다. 두터운 문이 닫히면서 불어오는 바람에 바닥은 아까보다 더욱 엉망이 되어버렸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 우영 역시...
Love Me, Hypocrite 현재. 카페와 직장인과 대학원생. 할 이야기와 함께 커피 잔 바닥이 드러났다. 입이 바짝 마른다는 뜻이었다. 테이블 아래 붙잡았던 무릎에 손바닥을 문질렀다. 상대방도 자신도 썩 쾌적하지 않은 기분 같았다. 결국 승민이 먼저 선택지를 내밀었다. 회사 들어가 보셔야 되겠네요? 상대방은 그렇다고 했다. 서로 예의 바르게 인사하고...
칠인대공격으로 가영이가 죽다살아난 그 시점 이누야샤 행동썰 무코츠 독때문에 정신을 잃은 이누야샤 동료들을 절에 데려가 안정을 취하게 하려 했는데 그마저도 렌코츠가 스님으로 가장한거였고 결국엔 절을 불태움과 동시에 긴코츠와 이누야샤를 양쪽으로 공격해대서 진짜 위기에 위기였던 그 장면을 바탕으로 망상해보는 썰. 1. 이누야샤 감정변화 뇌피셜 가영이가 숨을 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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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 온라인 모임에서 전주국제영화제 얘기가 나왔다. 이번에 현장을 다녀오신 분이 작품을 고르며 '실패'를 피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하셨다. 그 마음 알죠 알죠. 속으로 열심히 끄덕이는데 내게 마이크가 왔다. 덕복 님의 영화제 경험은 어땠어요? 침착하자... 여기서 버튼이 눌리는 순간 이 모임의 빌런이 된다. 최대한 간결한 대답을 골랐다. 그냥 예술적인 ...
사람이 비상식적인 행동을 할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잖아요. 열아홉 살 때 담임이었던 서 선생을 무려 10년째 짝사랑해 온 양미숙 양에게도 이유가 있다.당시 양미숙은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지독하게 외로웠던 순간, 서 선생이 이름을 부르며 미숙을 찾았다. 길든 짧든 따돌림을 당해본 사람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그때 누군가 내민 손이 어느 정도 의미인지, ...
비밀은 없다. 세상일이 반드시 올바르게 돌아가느라 그렇다기보단 인간의 시야가 좁은 탓이다. 아는 것만 보인다. 관객은 익숙한 요소에 정신이 팔린다. 선거, 권력 다툼, 모성애, 반전... 5년 전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나의 시야는 연홍 역을 맡은 손예진 배우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전에 없던 목소리를 쓰며 눈을 번뜩이는 손예진만으로 이미 영화가 가득 차 버...
성화가 내 발치에서 쏟아낸 감정들은 내가 감당하기 너무 벅찼다. 그래서, 일단 성화를 일으켜서, 한 번 꼬옥 안아주고, 성화가 진정이 될 때까지 그러고 한참을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성화의 말. “우리 헤어지는 거야...?” “아니야, 우리가 왜 헤어져, 성화야.” “나... 나 사랑하지, 홍중아?” “응... 사랑하지.” 따위의 대화를 나누며 밤을 새웠다...
햇빛이 좋고 선선한 날이었다. 나룻배가 지나가며 물살을 일으키자 쏟아진 햇빛이 그 위에 마구 부서져 보는 사람의 눈을 부시게 했다. 위무선은 호수 위 정자에 좌선한 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운몽 강씨 자제가 바른 자세로 앉아 명상에 잠긴 것처럼 여겨지겠지만 사실은 그저 멀리 시선을 둘 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앉아있을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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