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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한 연애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미적지근했다. 윤기와 가까워진 건 사실이다. 손 잡는 것도 익숙하고, 기타 등등 스킨십도 익숙했으니까. 근데 뭔가 연애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없었다. 멀리서 윤기를 바라보면 저런 사람이 나랑 연애를 하나 싶을 정도로 멋있었다. '그' 날 이후로 윤기는 정확히 정국의 취향대로 입고 다니고 있기 때문에(얼굴은 ...
삐비비빅. 삐비비빅. 삐비- 탁. 정국이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블라인드 틈새로 밝은 빛이 들어와 정국의 눈을 비추었다. 정국이 눈을 살짝 찌푸렸다가 이내 빛을 살짝 피해 침대에서 내려왔다. 또 아침이 시작됐다. 정국이 길게 하품하며 발을 질질 끌며 부엌으로 나왔다. 시원한 물을 한 컵 담아 단숨에 들이킨 정국이 이번엔 거실로 향했다. TV를...
-제 13 장- 푸른 녹음이 온통 주홍빛으로 물들었다. 바람 한 점 불지 않았으나 정현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는 마치 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듯했다. 제법 먼 거리에서 뒷짐을 진 채 폭풍을 가득 껴안은 그를 본다. 검은 철릭을 펄럭이며 함께 날아오른 환도는 먹이를 향해 하강하는 한 마리의 매 같았다. 빠르게 날아 허공을 가르는 검이 주황빛으로 강하게 내리쬐는 ...
#본디 예로부터 지구로 떨어지는 별에서 태어난 아이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다. 그렇기에 그 마력의 도움을 받고자 사람들은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었다. 그렇게 태어난 '별의 아이'들의 존재를 모르는 이들이 그 당시엔 많았기 때문에 '괴물'로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생을 마감하거나, '영웅'으로 칭송 받아 호화로운 삶을 살기도 하였다. 그리고 수많은 ...
있잖아, 주야. "주야, 운동 좀 하자." 정국이 운동을 하다가 여주를 불렀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정국의 옆에 딱 달라붙은 여주가 벤치프레스를 하고 있는 정국에게 뽀뽀를 퍼부었다. 여주는 이 헬스장이 늦은 시간이라서 아무도 없는 거라고 생각해서 중간중간 눈치를 보면서 뽀뽀했지만 사실은 정국이 헬스장을 통으로 빌린 거였다. 여주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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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에 부드럽게 내리쬐는 빛에 눈을 떴다. 바깥 날씨를 대변하듯 유리창엔 뿌연 김이 서렸다. 옆에는 규칙적인 숨소리와 함께 오르락내리는 이불자락과 그 사이로 빼꼼,하고 삐져나온 동그란 콧잔등이 하나. 가만히 보다 보니 웃음이 새어 나왔다. 마음도 덩달아 동그래진다. 널 보고 있으면⋯ 너만 보고 있으면. 살짝 깨물어볼까 하다, 그마저도 아플까 싶어 그저 손을...
"..표정좋고 포즈좋고 오케이" "................" " 수고하셨습니다 ." " 정국씨는 못하는게 없네 하나도 그치?" " 아, 감사해요 피디님 " "............." 그렇게 피디님과 이야기를 끝마치고 지민이가 있는 곳으로 가자 지민이 표정이 엄청 안좋아 보였다. 혹시 무슨일 있는건가 싶어 옆에 앉아 지민이를 부르자 지민이는 화난듯 나...
정혁의 아버지는 총정치국장 직에서 내려오기 전, 마지막 과업으로 스위스에 가 있는 아들의 실종을 선택했다. 둘 밖에 없는 아들 중 하나는 먼저 보내고, 하나 남은 자식 마저 곁에 두고 살 수 없다는 것은 퍽 가슴 아픈 일이었지만. 매년 연인과 생이별 하고 와서 다시 만날 날만 바라보며 꾸역꾸역 살아내는 모습을 보는 것 보다는, 곁에 없어도 행복하게 살고 있...
+ ) 하단 100p는 개인 소장용 결제창 입니다. 결제를 안 하셔도 무료로 열람할 수 있으니 구매에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집 안에는 정적만 흐르고 있었다. 갑작스레 잡힌 팔목과 탄탄한 가슴팍에 기대면서 놀랐는지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정국이 그대로 연지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연지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그저 정국의 등을 토닥거렸다. "..괜찮아요...
왜 오셨어요. 뤠이화가 내뱉는다. 시선이 허공을 부유하고 만다. 뤠이화는 그 날 이후 눈을 제대로 깜빡인 적도, 초점을 잡아본 적도, 제대로 자거나, 먹거나, 쉬거나, 마신 적도 없었다. 아직도 귓가에 목소리가 감돌고 아직도 코 끝엔 피비린내가 감돈다. 뤠이화는 습관처럼 내뱉었을 뿐이었다. 왜 오셨어요. 그 것에 으르렁 거린 상대가 누구였더라. 나는 그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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