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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한 가운데나 망망대해에 떨궈진 느낌이었으나 옆엔 한 사람이 더 있어서 외롭지 않았다. 처음은 몸이 부서지는 생소한 감각들에 지배당했으나 고통마저 행복했고 사랑이란 감정만을 느끼게 해주는 빈센조가 있었다. 혹시라도 이렇게나 사랑해주는 당신이 사라질까 몇 번이고 힘주어 잡았다. 그때마다 빈센조는 내 걱정을 모조리 거둬가는 듯 자신이 옆에 있다 말했다. 확...
희가 입술을 깨물었다. 붉은 입술이 흰 이에 짓이겨졌다. 차갑게 얼어붙은 교태전의 분위기에 다들 말을 아끼고 있었다. 승은을 입었으나 애정은 조금도 없음을 정국의 감정 없는 얼굴에서 읽을 수 있었다. 당장 애정까지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정국은 관심 자체가 없었다. 최악이었다. 정국은 궁에 돌아오자마자 설연전을 찾았다고 했다. 태형이 없는 것을 알고 ...
Soy Bun Pico/래번클로/머글태생/XX/158cm/47kg/355G(1950T)/펭귄지갑, 우정팔찌와반지2개씩, 목걸이, 하모니카, 캐릭터밴드, 교과서 ♬ Sereno - 포말하우트 A https://youtu.be/Bm1KsDkmPPs 0:23 ──⊙──────────── 3:13 ⇆ㅤㅤㅤ ◁ㅤㅤ❚❚ㅤㅤ▷ ㅤㅤㅤ↻ [대모험의 서막, 용사 나가신다!...
“기분 좋은 일 있나봐?” 코코가 내게 물었다. 금요일 오후 4시쯤에는 다 죽어가는 표정으로 키보드나 두드리고 있어야 하는데, 웬 일로 싱글거리며 일을 하고 있었으니 그런 생각이 들 만도 하겠지. 물론 좋은 일이라면 있었다. 내심 물어봐주기를 바라고 있었기에 나는 뜸들이지 않고 본론을 말했다. “나 이사 가!” “뭐? 어디로?” “회사 주변으로! 그동안 왕...
강이채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서호윤이 언젠가는 떠날 것 같다는. 그런 불안한 생각 - 서호윤은 어느날 갑자기 바뀌었다. 아프다고 잠적하더니 갑자기 나타나서 임현수 작곡가님, 그 유명한 청범에게 곡을 가져온다고 할 때부터.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단단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강이채는 서호윤이 믿음직하지 못했다. 당연한 것 아닌가? 아프다고 1년동안 잠적했던...
조그마한 창문 하나 없는 지하 감옥에선 시간의 흐름을 가늠할 수 없었다. 특히나 차가운 돌바닥에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해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디미트리는 하루의 반 이상을 의식을 잃은 채로 보냈다. 어쩌면 단두대에서 목이 잘리기 전에 이곳에서 죽을지도 모른다……. 가물거리는 의식 속에서 그런 생각을 하던 어느 순간. 디미트리는 거칠게 갈라진 입술에 물...
앞선 글에 인프피의 가식에 대해서 좀 다뤘는데, 갑자기 “착하지 않은 인프피, 가식적 인프피”에 꽂혀서 돌아옴. 저번 글에 뭔가 인프피 관련 생산적인 글을 들고 온다고 했으나, 갑
"실장님. 어제 요청하신 자료입니다." "감사합니다." 퇴근 전까지 준비하겠다더니, 박실장이 부탁한 장준우의 신상 내역은 다음 날 점심시간이 못 되어 박실장의 책상 위로 올라왔다. 박실장의 연애 상담 이후, 그 주변을 유심히 살피던 조부장이 미리 장사원을 요주의 인물로 찍어두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A4용지 서너 장에는 기본적인 인적 사항과 함께 쉽게 알아...
낙서지만 후방 주의
재밌네. 지금 이 순간이 최후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니. 솔직히 조금 당황했어요. 막혀오던 숨통이 트이자 콜록거리며 참아왔던 숨을 토한다. 다시 저 깊이 들어가는 공기 한 올 한 올이 소중하단 듯 빠르게도 들이마신다. 아직 때가 아니란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대체 뭘 기대한건지. 하기야, 아직 죽을 때가 아니긴하지. 당...
※가스라이팅, 상해 및 유혈 등 사람에 따라 불쾌할 수 있는 묘사 존재.
선글라스를 끼고 공항 앞에 서있는 카쿄인은 거의 누군가를 죽이러가는 분위기였다. 한 번도 온 적 없는 낯선 땅에 혼자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었지만 카쿄인은 씩씩하게 어떤 주저도 없이 걸어나갔다. 외국인을 상대로 수작을 부리려는 공항 잡꾼들도 많았지만 카쿄인은 전부 무시하고 그들 사이를 유유히 빠져나갔다. 그와 중요한 여정을 함께한 적이 있는 동료라면 지금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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