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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안녕, 나는 할로윈. 한 손으로 중절모를 벗어 정중하게 인사하는 그의 모습이 영국 드라마에 나오는 신사 같았다. 얼굴엔 흰색 웃는 가면을 써 그의 표정은 알 수 없었지만 그의 눈이 빛나고 있다는 것 하나만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할로윈? 그건 사람들이 유령으로 분장하고 사탕을 받고 주는 날인데. 그의 인사에 왠지 모르게 나도 그처럼 인사를 해야 ...
“스승님! 스승님!” 정원에 사기가 가득했다. 풀 한 포기 나뭇가지 하나 그대로이건만, 방금 전 저와 스승이 오후의 햇살을 만끽하던 금빛 정원은 사라져 버렸다. 도문이 트이지 않은 인간이라도 불길함을 느끼고 물러날 사기가 정자의 난간에, 잔잔한 호수 위에 가득 깔려 있었다. “스승님!” 원은 불길한 바람을 헤치고 다짜고짜 스승에게 달려갔다. 비스듬히 ...
요즘따라 연습실에서 잘 나오지 않는 지화, 거의 기본 5시간 이상 연습을 하는 걸 보니 중요한 대회인가봅니다. 손가락 끝자락마다 피로 물든 반창고 투성이입니다. 마침 나오네요,말을 걸어볼까요?
서울로 향하는 차 안엔 적막이 가득했다. 이번에 송이는 윤재가 열어주는 조수석으로 얌전히 차에 올랐고, 벨트를 매 주어도 얌전했다. 윤재가 운전석에 앉아도 두 손을 허벅지에 두고 꼼지락거리며 가만 있었고. 윤재가 말 없이 운전만 했고, 송이도 말 없이 창 밖만 보며 생각이라는 걸 했다. 휙휙 지나가던 풍경이 낯익은 풍경으로 인식되기 시작하자 서울이구나를 ...
어린 시절의 결핍은 어떤 식으로든 흔적을 남긴다. 그렇다면 나에게 부족했던 것은 무엇인가, 하고 A는 소리 없는 물음을 던진다. 가진 돈은 발에 챌 만큼 풍족하진 않았지만 먹고 살기에 부족하지도 않았다. 그를 위해주는 친구들이 있었고,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다. 한 번쯤 인생을 걸어보고 싶은 꿈도 있었고, 더 나은 세상이 찾아오리라는 희망도 있었다. 행복은 ...
아리엘의 마차가 콘스테티아 공작저에 도착했다. "아가씨 내리시죠" "수고했어. 이따가 예정된 시간에 이곳에 와" 마차가 떠난다. '정신 차리자...휴... 드디어 도착했네... 콘스테티아 공작저...! 정신 차려야해... 이하윤... 정신 차리자...' 아리엘은 공장가 시녀의 안내로 콘스테티아 공작 영애의 티파티에 도착했다. "아리엘!" 환하게 웃으며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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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여름, 내가 가장 빛났던 순간들이자 그만큼 바닥으로 떨어졌던 그 계절.. 소나기가 끝없이 흘러내리던 내 눈물을 감춰주던 날들이였다. 여느때와 같이 나혼자 견뎌야했던 외롭고 처참한 그런 날들.. 늘 그랬듯이 혼자였다고 느끼던 그순간 비가 긋쳤다. 나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듯이, 갑자기 씌워진 우산사이로 보이던 것은 너였다. 류하진. *** 소나기를 홀로 ...
#크로키 그렇게 산의 책상에 제멋대로 메모지를 붙인 후, 지후는 다른 애들을 따라 밖으로 나가 버렸다. “하여간 또라이 새끼..” 산은 그 원치 않는 선물을 차례 차례 들여다보았다. 메모지 위 쪽엔 예상보다 꽤나 정갈한 글씨로 각각 1교시, 2교시, 3교시, 4교시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고. “뭐야, 이 새끼..?” 그 글자 아래엔 샤프로 그려낸 듯하 흑백의...
혹시라도 제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알립니다. 이 공지 전에거는 번외느낌의 편이고 마지막에 나오는 숫자는 년도라서 시기를 대충 알 수 있을겁니다.
텔가자 ㅎㅎ 그럼 돈 더 줄게나는 그의 문자를 보고 잠시 손을 멈추었다. 그 또한 나의 몸을 바라는 것이겠지 당연한 사실이 차갑게 다가온다. 그의 문자를 보면서 흔들리는 나를 보니 내가 언제 이렇게 망가졌더라 싶다. 고작 돈이 얼마냐고 내가 왜 이런 연락에 흔들리는 것일까 과연 내가 바라는 것이 정말 돈일까? 아니, 나는 관심과 사랑을 바란다. 사람들은 이...
옛날 옛적에 한 산이 있었다. 마치 호랑이가 사람은 잡아먹으려 달려드는 듯한 모양새를 가진 이 산은 영험한 기운이 느껴졌고, 각 마을의 무당들은 이 산을 보자마자 절대 올라가선 안되며, 만약 이 산에 올랐다가는 이 산의 기운에 먹혀 가문이 대대로 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이 산에 절대 오르지 않았고, 마을의 양반들은 ‘무슨 산에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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