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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백수가 되어 그리운 것> 편이 이어집니다.
♪ Reynah, 돌이킬 수 없는 걸음 여느 때와 같은 아침이었다. 10월 19일의 아침. 최택의 생일이 얼마 지나지 않은 날의 주말이었다. 주말이면 늘 정환은 사천에서 올라오곤 했다. 다들 집이 그리워 그런다며 정환을 안타까워했지만 정확한 이유를 찾자면 맞은 편의 초록 대문에 사는 최택 때문인 것이 확실했다. 어린 시절부터 이 골목에서 자라오며 둘은 먼 ...
세건과 서현이 무사히 주영 미진 남매를 빼돌려서 서울로 돌아온 후, 당연하게도 성문진리회 건으로 언론과 인터넷은 난리가 났다. 처음에는 성문진리회가 그 꼴이 되고서도 장례식을 무사히 치를 거라고 기대한 사람들은 없었는지 예상보다 훨씬 적은 숫자의 신도들과 기자들만이 교단 건물을 방문했다. 행사 준비로 시끌벅적해야 할 교단이 이상하리만치 조용하자 속았나 하고...
온 세상이 흔들렸다. 그와 함께 여리디 여린 오이카와의 몸이 바람에 잘게 흔들렸다. 오이카와는 묵묵히 그 추위 속에서 난간을 붙잡고 서 있었다. 윤기 있는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엉망으로 흔들렸다. 엉긴 머리카락이 그녀의 눈을 가렸으나, 오이카와는 단지 차가운 난간만을 붙잡고 서 있었다. 몸에 달라붙는 경기복이 거추장스러웠다. 져버렸다. 패배라는 차가운 얼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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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을 건너는 뱃사공의 얼굴은 들여다보려 해도 마치 얼굴 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약수는 기러기 깃털도 가라앉으니 살아있을 적의 기억을 지니고는 건너지 못합니다.] 금방이라도 가라앉을 듯이 무거운 배를 뱃사공은 힘겨운 기색도 없이 저어갔다. 예왕 소경환의 혼은 강을 건너가고 있었다. 물 밑에 어른거리는 것은 강의 바닥인가 다른 이의 기억인가...
‘정말 안 갈 거야?’ ‘안 가. 형님이 가지 말라는데 거길 왜 가.’ 단호하게 돌아서 말에게로 향하는 소년의 뒤를 잔뜩 약이 오른 소년이 뒤 쫓았다. ‘이 황소고집아 말을 하면 들어먹어야지 쇠귀에 경을 읽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이 황소야, 융통성이라곤 없는 황소! 에에? 황소 주제에 사람을 무시해?’ ‘뭐라 하든, 난 절대 안 가.’ 뒤에서 큰 소리를 ...
2023 지옥캠프에서 약 7일간 작업한 단편만화입니다. 아주 옛날에 만들어둔 이야기라 작업하며 조금 부끄러웠는데요...😂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읽
* 죽은 형이상학(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은 지상에서 환생합니다. 1. 여신님 깊은 숲 속에는 저벅 저벅 "여신님 있어?" 샘의 여신님이 살고 계신다. ... "여신님~!" ... 솔직한 사람에게 아수라상을 주는 여신님. "여신님 없어~?" 난 그 여신님을 좋아한다. "흠.. 안 계시나?" 대답없는 여신을 기다려보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평소같으면 짜증...
1.5세기 전만 해도 이 세계에는 화폐라는 존재가 남아있었다. 사람들은 그 화폐라는 걸 통해 물건을 구입하고 서로의 수고에 대해 보상을 치뤘다고 했다. 모든 자원이 무한히 공급되는 23세기에 태어나 자라온 술루에게 화폐는 너무 낯선 개념이었다. 역사서에서는 화폐가 사라진 순간을 '산업의 자유화'라고 불렀다. 인류가 자본주의의 지배 아래에서 완벽하게 벗어나 ...
01. “뭐라고요?” “이게 다 치료의 일환……예, 사실 아닙니다.” 저명한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이 콧등까지 미끄러진 안경을 추켜올렸다. 라흐마니노프는 안경 아래 떠오른 능청스러운 미소를 보고 소리 없이 혀를 찼다. 또 시작이다. ‘치료하지 않겠다.’ 니콜라이는 이 집에 온 이래로 잊을만하면 저러한 의미를 담은 말을 툭툭 꺼내곤 했다. 최면 치료가 성공...
‘동해에 진주가 많다던데, 돌아올 때 선물로 가지고 와.’ ‘최소 달걀만 해야 한다.’ ‘달걀은 농담이고, 비둘기 알 정도는 돼야겠지?’ Always, you. “명대, 일어나야…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나?” ‘살다보니 별 일을 다 보겠다.’는 적나라한 표정을 숨기지 않은 채, 침대 머리맡으로 다가오는 아성을 멀뚱멀뚱 바라보며 명대가 눈을 깜빡였다. 오늘은 ...
계절 바뀔 때 즈음이면 유난히도 낮잠이 고파... 모니터에서 잠유령들이 쏟아져 나오나봄
빅맨 현상이란 것이 있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의지하게 되는 현상. 가해자에게 감화되어 동조하는 스톡홀름 증후군과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빅맨 현상은 공감을 바탕으로 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극복할 수 없는 공포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다르다. 가해자의 권위가 너무 강해 피해자가 자력으로는 고통을 피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는데 이는 자신에게 고통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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