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개의 잎들이 그의 머리 위로 떨어져 바닥으로 떨어져 썩어 재가 되고, 이듬해 다시 취나물 싹, 끝없이 피워 올린 억겁의...
말과 시간/이도은 그곳 알지 못할 불구덩이, 칼바람을 맞고 뒷산 절벽에 그가 앉아있다, 얼어붙은 귓불이 빨갛다 못해 하얗게 질려있다 억겁의 비바람을 견디고 앉은 시간 천만 개의 잎들이 그의 머리 위로 떨어져 바닥으로 떨어져 썩어 재가 되고, 이듬해 다시 취나물 싹, 끝없이 피워 올린 억겁의 시간들, 어떤 자물쇠로 밀봉하지도 않았거늘 근처에 사는 어느 목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