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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작문 작법에 대한 이야기보다 근본적인 단계, 글 쓰기의 시작점부터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서술하기보다는 직접 건네고 싶은 내용이기 때문에 이 글은 대화체로 쓸 예정입니다.
나는 그날 당신을 나무랐다. 돌아오겠다, 그까짓 말, 그저 내뱉기만 하면 되는 것을 왜 망설였느냐며. 당신은 그저 곤란하게 웃었다.늘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당신이 우리곁으로 돌아올거라고, 당연하게 여겼던 여러번 중의 한번일 거라고 자만했다. 예외가 왜 '예외'인지 깨닫기에는 너무 어렸던거지.샌프란시스코로 나를 데려온 건 당신이었다.처음보는 사막은 내게 별...
그린은 레인이 저를 흘금흘금 바라보는 눈길에서 해실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리며 표정 관리 하였다. 눈썹을 추켜세우고, 찡그린 눈으로 레인을 뚫어져라 내려다보았다. 아무리 아닌 척 하여도 몸은 솔직하니, 배 속 가득 차오르는 열망에 그린은 곤란했다. 곤란하다. 네가 나를 바라볼 때마다 매번, 다시금 반해버리니. 한참을 뜸을 들이던 레인이 양손을 만지작거리다 '...
따뜻한 욕조에 한동안 몸을 담그고 있으니 세상 부러울게 없다. 한국 들어오고 이 집을 찾느라 긴장했던 모든 것들이 다 풀어지는 느낌이 든다. 이대로 자고 싶을만큼 몸도 무거웠고 기분도 좋았다. 아주 잠시 동안은 말이다. 개운하게 샤워까지 마치고 나온 리환이 젖은 머리에 수건을 뒤집에 쓰고 나오자 쇼파에 석우가 눈을 감고 기대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옷도 갈...
환청. HYDRUS ALBUM 속삭임이 사라지지 않는다. 귓가에 달라붙어, 갉작, 갉작, 갉작대는 그 벌레의 소리와, 원래부터 내게 달라붙어 있던 그 소리, 속삭임, 끔찍한 소음. 루스, 휘드루스, 착한 아이야, 복수해야지? 억울하게 죽어간 네 부모의 복수를 해야지? 너를 치고 때리고 가둔 저들에게 마땅히 복수해야지?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찬 기운, 날카로...
안녕하세요. 포스타입에서 오랜만에 공지로 인사드리는 상커리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7월 15일 배포전 참가로 인해 3월부터 연재하던 '인터뷰'를 잠정 중단하였으며, 4월 3일을 기준으로 다음과 같이 변경함을 안내드립니다. 호해지몽 - #3편까지 전체공개(그 이후론 저만 볼 수 있게 공개 전환했습니다.) 인터뷰 - 中-2편까지 전체공개(상동) 본래는 4월 1일...
고속버스를 탄 후에는 다시 버스. 발을 떼면 목적지까지 가는 일은 어렵지 않다. 돌아와서 가방을 내려놓고, 외투를 벗어 건 후 화장실에 들어갔다. 세면대 앞에 서자마자 칫솔이 두 개인 게 눈에 들어왔다. 둘 다 제가 골랐다. 버릴 수도 있었다. 지금도 버릴 수 있다. 하지만 버리지 않는다. 이런 일은 아마도 처음이다. 마음의 이유를 찾아보려했지만 당장은 쉽...
[소개되는 작품] -췌장이 망가지니 조금 살기 편해졌습니다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누가 공작의 춤을 보았나 -그리고 싶은 마음을 믿는다!! 소년 점프가 꼭 전하고 싶
* 2017년 2월 수확제에 나왔던 책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 앞 내용은 여기 * 외전은 책으로만 보실 수 있습니다. 첫날에는 긴 잠을 잤다. 올해는 지방 소도시의 구석진 곳에 지어진, 특색있지만 객실이 몇 안되는 곳을 선택했다. 서울과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으나 차가 없이 가기에는 까다로웠다. 아직 밝을 때, 택시를 타고 굽이진 길을 오래 들어갔다...
요란하게 울리는 벨소리에 석우는 휴대폰에 씌여진 이름을 한번 본 후 다시 업무에 집중했다. 하지만 집요하게 울리는 소리 때문에 석우는 인상을 쓰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왜. 바빠"“우리 리환이 거기 안 갔어?”"뭐?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처남을 왜 나한테서 찾아?"“어제부터 안보여.. 어쩌지? 울 리환이..”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거 같은 전부인의 목소리...
그날따라 커크는 샌드위치가 먹고 싶었다. 지금 채비를 하고 나서면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을 것이었다. 일찍 일어난 김에 조금 더 욕심을 부려보자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에서 점심에만 한정판매하는 샌드위치를 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간다면 조금 더 늦장을 부려도 괜찮겠지만, 오늘은 왠지 모르게 자전거가 ...
모든 우주의 생명체가 모여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요크타운은 언제나 적당한 밝기의 인공 태양으로 아침이 시작되었고, 공기 정화 시스템으로 대기의 온도는 늘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는 곳이어서 1년 365일 맑은 하늘을 자랑했다. 장례식을 치르기엔 잔인할 정도로 아름다운 하늘이었다. 술루는 스타플릿의 정복이 아닌 검은 상복을 입었다. 한 팔로 데모라를 안아들었고,...
토독토독 토도도도. 몇일내내 삼방산 국경에 비가 내린다. 눅눅한 촉감에 잠에서 깨어난 모니와 카나메는. 두눈만 살며시 떠 주변을 둘러본다. 눈을 감았다 떠보니. 일주일이 넘어가는 오늘도 아직 적응되지 않았다. 실눈을 떠 창가로 비가 내려 살랑살랑 움직이는 나무들을 바라본다. 정말 돌아왔다. 삼방산 국경 부대. 사령관저로. 다시한번 두 눈을 굴려. 침실안을 ...
아까부터 자꾸 손등으로 눈을 비비는 경선이 못내 신경 쓰여 기어이 보던 책을 덮고 일어났다. “왜, 눈 아파?” “아니 좀 뻑뻑해서.” “건조해서 그런가 보다. 나 인공눈물 있는데 줄까?” 약을 모아둔 서랍을 뒤져 인공눈물 팩을 꺼내 들었다.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새 뒤늦게 등 뒤에서 어…하는 대답이 떨어져 개중 한 개를 뜯어냈다. 소파에 길게 누워있던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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