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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눈을 가려도 미래는 온다> 편이 이어집니다.
"그만하지? 이건 정말 좋지 않은데."손바닥을 펴서 진정하라는 제스쳐를 취했으나 별 효과가 없어보였다. 불투명한 막이 한겹 씌어진 듯한 눈이 이미 흐물흐물 풀려있었다. 무슨 이상한 약이라도 한 건지 완전히 맛이 갔다. 솥뚜껑처럼 커다란 손이 덥썩, 수하의 손목을 붙들었다."그만하라니까!"결국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남자는 아랑곳 않고 수하의 손목을 붙...
* 블러드본 팬픽으로, DLC의 내용을 다루고 있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악몽 속에서 '시간'을 말하는 것만큼 덧없는 행위는 없다. 이곳은 피에 취한 사냥꾼들의 종착지. 감추어진 비밀에 다가가는 침입자여, 두려워할지어다. 종소리 듣는 사냥꾼이여, 두려워할지어다. 비밀에 접근하는 꿈꾸는 자여, 끝없는 죽음으로 그 대가를 치를지어다. 한 때는...
"으으..." "너 진짜 내가 이럴 줄 알았다" "사람이 죽어가는데 자꾸 그렇게 말하는게 어딨어" "체한 거 가지고 죽긴 뭘 죽어. 정말 죽는 게 뭔지 보여줘?" "아닙니다" 맥크리는 눈을 감았다. 배꼽 위로 무거운 돌덩이를 삼키는 듯, 꽉막혀 내려가지 않는 묵직한 덩어리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도 그 위로 어루만지는 손길 덕분인지, 아니면 처방받은 약 ...
너에게 달려가지 못함은첫 째는, 나의 부끄러움 때문이고두 번째는, 나의 눈물과 후회 때문이고세 번째는, 이미 따라잡을 수 없이 멀어져밝게 빛나는 너 때문이요.오늘도 밤은 나에게 다가오고오늘도 나는 너에게 다가가지못했다.
교단이 사냥의 밤을 피하라며 마련해준 집은 성당에서 묵었던 방보다는 훨씬 깔끔하고 넓었다. 더블사이즈 침대와 옷가지를 수납할 수 있는 서랍장이 하나 있는 적당한 크기의 침실, 부엌과 연결되어 있는 벽난로가 있고, 큰 테이블 두 개가 들어갈 만한 크기의 응접실, 그리고 책장 두 개와 작은 책상 하나가 겨우 들어갈 만한 서재가 있었다. 혼자서 지내기에는 충분했...
초록색의 신호등을 기다리다 문득 반대편에 있던 그 사람을 떠올렸다. 그 사람은 마냥 기다리기만 했다. 느긋하게 지내는게 좋아. 라며 기다리는 시간을 싫어하지 않고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해왔다. 신호등을 기다리면서, 커피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계산을 기다리면서 주고받던 이야기가 많아 매번 안떠올릴 수가 없다. 하얀 눈을 저벅저벅 밟는 소리가 나지막히 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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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시대의 사람들이 말했다. 범인과 다른 운명을 지닌 채 태어난 이는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것으로 기억된다. 그렇게, 고귀하게 태어나 평생을 살다가 죽는 일. 그것이 주어진 운명이라고 했다. 깨닫지 못해서 저항하며 살아가든, 순응하며 살아가든 타고날 때부터 정해진 길은 있었다. 단정한 얼굴의 남자는 상념에 잠긴 듯, 하얀빛이 새어 들어오는 창문을 등지...
『소녀 탐정은 울지 않아!』, 저 자신은 〈흑백합 소녀 탐정 시리즈(줄여서 흑소탐)〉라 불리는 이 길다면 긴 시리즈의 연재가 마침내 끝났습니다. 처음부터 1년 동안 100회를 하기로 마음먹고 시작했는데 정말 101회로 끝내게 되었습니다.분량만 단행본 5권 정도. 아마추어 습작시절까지 포함하면 20년 이상 소설을 썼는데 지금까지 쓴 중에서는 제일 길군요. 물...
[BL] The Wild 더 와일드 맛보기 [캠퍼스 동아리물/ 스포츠 야구/ 청춘게이] ※ 등장인물 백호수(수) 키워드 연상수/ 무심수/ 투수수/ 컴퓨터공학과 2학년 25살(군대 다녀오고 1년 휴학함) 장범재(공) 키워드 연하공/ 또라이공/ 전 야구 선수 출신공/ 경영학과 1학년 21살(재수함.) 더 와일드1 깡―. 알류미늄 배트가 내는 경쾌한 소리가 운동...
어쩌다보니 고등학교 후배의 병원과 가까운, 치요다구의 중심지의 맨션. 잠자리와 작업공간의 구분이 없는 원룸. 방의 어디에 있더라도 눈에 들어오도록 공간의 가운데, 가장 볕이 잘 드는 곳에 자리 잡은 침대. 그리고 침대 주인이 거슬리지 않도록 조금 거리를 두고 놓인 책상. 토죠 노조미가 전에 살던 집을 처분하고 지금의 방으로 이사하기로 결정한 건 반년 전. ...
눈발이 본격적으로 흩날리기 시작했다. 땅거미가 내려앉자 안 그래도 차가웠던 겨울 공기가 더더욱 날카롭게 얼어붙었다. 웨이벌리가 마련해준 안전가옥의 안뜰 위로 하얀 눈송이가 떨어져 노랗게 변한 잔디 곳곳이 듬성듬성 하얗게 변했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요원들에게 가볍게 눈인사를 한 일리야의 입술에서도 눈처럼 새하얀 입김이 담배연기처럼 흩어졌다.대부분 온화한 기...
탁, 탁, 맥크리는 초조하게 발을 굴렸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하기엔, 오늘 단 하루동안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생명을 잃어버린 인간들을 너무 많이 보았다. 아직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감사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이런 긴장 속에 갇혀있는 건 싫었다. 뭐든, 빨리 들이닥쳤으면 좋겠다 그 순간, 마치 맥크리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 마냥 문이 열렸다.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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