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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백수가 되어 그리운 것> 편이 이어집니다.
「내가 옛날 이야기 하나 해줄게. 옛날에, 아주 아주 오랜 옛날에 고소산에 귀한 호랑이 한 마리가 살았는데, 그 호랑이의 털은 새하얗고 눈동자는 밤하늘을 훤히 비추는 달빛을 닮은 백금색이었어. 어느 날 그 귀한 호랑이가 산자락을 홀로 돌아다니다가 산적에게 쫓기고 있는 작은 아이를 보게 되었어. 그 아이는 호랑이와 다르게 새까만 머리카락에 새까만 눈동자를 가...
알베케일 '귀여운 질투' 케일은 똑똑했다. 게다가 딱히 특출 난 능력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기억력이 매우 좋았다. 아주 어렸을 적 부모님과 사용인들이 읽어주었던 동화책의 내용을 전부 외워 버렸을때나,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난 뒤 장례식에 방문한 가문과 방문자들의 이름을 전부 외웠을 때에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시간이 지나 학교에 들어가 첫 시험을 앞두...
※모든 내용은 픽션입니다. 사망소재 주의. 금랑은 꽤나 떠들썩한 어촌 도시에서 태어났다. 대형 선박과 중소형 선박들이 하루에도 수십척씩 들락거리는 곳으로 군사 요충지이기도 한 이곳은 항구도시 특유의 창가 또한 크게 발달해 있었는데, 금랑은 그 창가에 소속된 창기에게서 태어난 아이였다. 뜨내기 선원들이 수없이 들락거리는 이곳에서 아비없는 아이들은 수없이 많이...
방에서 침묵이 흘렀다. 도천은 머리를 숙이고 눈을 내리깔고 탁자 위의 찻잔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찻잔 가장자리를 쥐고 있는 손가락을 약간 떨면서, 아무런 정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효성진은 입술을 오므리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설양은 다리를 꼬고 여러 잔의 차를 마신 후에야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 "200살 먹은 할망구로군!" 도천도 들은...
망기무선 <茫茫>과 이어지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처마 끝에 자그만 물방울이 맺히다 떨어져 내렸다. 몇 번이고 반복하여 동그란 자국을 만들어 내는 모양을 가만히 지켜보다, 이내 고개를 들어올렸다. 운무가 자욱하게 드리워 피워낸 정경 새로 따사로운 빛이 들었다. 두 뺨에 간지럽게 닿는 바람과 함께 비로소 이른 꽃을 피워낸 가지가 시야에 담겼다. 그의...
운몽 강씨의 장녀 강염리는 그 성정이 몹시도 온화하여서 언듯보면 유약한 느낌을 풍기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그녀는 종주의 아이로 태어났으나 싸움을 멀리하고 다툼을 중재하며 조화로운 삶을 즐겼기 때문이다. 그 드세다고 소문난 미산 우씨의 삼낭의 딸이 맞느냐는 말까지 나올정도이니 그녀의 성정이 얼마나 모친과 반대인지 알만 할 것이다. 하지만 연화오에 조금이...
본격 생활체육 수영 GL (여성퀴어 백합 암튼 여자들끼리 사랑하는) 웹툰입니다!! 완전히 자유 연재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 화는 꼭 가져올게요!! 호기롭게 1화는 컬
" 아.. 시발. " " 왜? " " 또 같은 반이네. 기분 거지같게. " 어이없네. 이민혁한테 엿을 날려주려고 몸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헐 뭐야, 나 지금 꿈이야? 저기 있는 놈은 이민혁이고? 이민혁 주변 무리들이 킬킬대며 날 쳐다본다. 아무 힘이 없던 난, 꼴에 자존심은 있다고 고고하게 옆을 지나친다. 어차피 너가 그래도, 난 성공할 거...
시차가 있는 것도 아닌데 유독 피곤했다. 늘 다녀오는 출장이지만 익숙해질 수 없는 여독이다. 현관문 앞에 덩그라니 놓인 캐리어는 열어보지도 않았다. 승수는 마른 세수를 했다. 영수는 아직 집에 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문 두어개를 열어보던 승수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등을 젖혀 몸을 깊숙이 기댔다.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땅 속으로 꺼지고만 ...
'...정말 미안함다, 나루호도씨. 면목 없슴다.' 미츠루기 레이지는 세상을 떠났다. '검사 미츠루기 레이지'는 죽었다. 그가 미국으로 떠났느니, 혹은 다른 나라의 어딘가에 있느니 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아녔다. 미츠루기 레이지는 정말 떠나버렸다. 그것도 가장 허무하게, 그의 생일 전날에. 그의 사인은 간단했다. 칼로 목을 베어서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로 ...
“후루야 씨, 오늘 바빠요?” 저녁 6시경, 퇴근의 고지가 눈앞에 보일 즈음에 쿠도 신이치는 찾아왔다. 조심스러운 노크 두 번 뒤에, 찬찬히 열리는 문틈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고. 무언가 할 말이 많아 보이는 푸른색 눈동자가 잔뜩 긴장해 있었다. 후루야 레이는 노트북 화면 위로 비스듬하게 시선을 올렸다. 어쩌지, 뭐라고 첫 마디를 내뱉을까. 입꼬리가 휘어...
소재는 진단메이커에서! 너는 여기가 뭐라고 생각해? 익숙해진 목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 요염한 꼬리가 어깨를 스칠 듯, 말 듯. 간드러진 수염이 목덜미를 스칠 듯, 말 듯. 그 부드러운 혀가 귓가를 스칠 듯, 말 듯. 그것의 존재는 더없이 선명하게 남망기의 몸을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닿을 듯, 말 듯. 있는 듯, 없는 듯. 남잠, 이 남잠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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