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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눈을 가려도 미래는 온다> 편이 이어집니다.
병원에 도착한 호석은 마음이 급한 듯 발을 옮기는 중년 여자의 뒤를 쫓았다. 1501호예요, 호석의 말을 기억했던 여자는 복도의 끝에 있는 1501호로 다가갔다. VIP 병동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었고, 간호사만 데스크에 있었지만, 1501호 앞은 달랐다. 경호원 둘이 앞을 지키고 있다가 여자의 앞을 가로막았고, 호석은 그의 뒤로 다가서며 단호한 얼굴을 했다...
정국을 까만 승합차에 태운 경찰은 운전석에 올라타며 시동을 걸었다. 쓰고 있던 경찰 모자를 벗은 남자가 벨트를 매고 뒷좌석에 앉아있는 정국을 백미러로 응시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던 정국이 차에 시동이 걸리자 고개를 들고 남자를 응시했다.“너 뭐야.”“회장님이 부르셨다는 말씀, 전달 못 받으셨습니까.”“넌 왜 여기 있어?”“모시겠습...
쓰러진 성훈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바닥에 주저 앉아 울던 지민은 태형과 석진이 나가고 난 뒤, 한참 후에야 얼굴을 소매로 문지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바닥에 엎어진 성훈의 팔을 쥔 지민이 그를 일으키려 애썼지만, 성훈은 축 처진 몸으로 지민에게 입술을 달싹였다.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했지만 성훈은 말하지 못하고 미간을 찌푸렸다. 피가 잔뜩 앉은 성훈의 입...
환하게 불이 켜진 적월화 앞에 벤 한대가 멈춰섰다. 그리고 덩치들이 내려 문을 열어주자, 그 안에서 석진이 먼저 내렸다. 그 뒤로 태형과 지민이 차례대로 내렸고, 문이 닫힌 벤은 다시 왔던 길을 돌아 나갔다. 올 때마다 신기한 곳이었다. 석진은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은 이곳에서 여자들을 불러 노는 것도 아니고 그저 그 분위기에서 술 한잔을 기울일 정도인데도...
똑똑. 노크 소리에 눈을 뜬 것은 여주였다. 아까 그렇게 정국을 만나고 올라온 여주는 침대위에 웅크린 채로 앉아있다가 꼬박 잠이 든 것 같았다. 혹시나 연희일까 싶어 문으로 다가간 여주는 밖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흠칫했다. “들어가도 돼?” “아, 어.” 여주의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문을 연 정국은 고 사이로 빼꼼히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 모습이 왜 귀여웠는...
연희는 정국의 방에 발을 디딘 채로 어디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침대 대신 쇼파가 있는 방 안에는 정국이 벗어둔 옷가지나, 흐트러진 이불, 그리고 너른 책장이 있었다. 빼곡하게 책장을 채운 책들은 연희가 한눈에 보기에도 어려울 정도였다. 일전에 현태의 방에 온 적이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방주인 하나인데, 정국의 방은 말끔한 벽지 아래로 책...
안녕하세요😘 설을 맞아 월오연화로 연성을 했었는데 그 뒷이야기까지 그려서 한꺼번에 올리려는 욕심에 설맞이 인사가 늦었습니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쉬시는 동안 맛있는 것도
호석은 여주의 문자를 받고 포주인 정국의 차를 따라 움직였다. 백화점에 갈 거라더니 백화점 맞은편 미용실로 들어서는 둘을 보다가 도청기의 주파수와 맞는 무전기를 작동했다. 여주에게 반말을 하길 강요하는 정국의 목소리가 들렸고, 여주의 목소리도 머뭇대고 있었다. 여주는 일을 더디게 하지 않았다. 이 정도면 들키기 쉬운 위치에서 적당히 빠른 속도로 일을 진행하...
관리실에 앉아서 모니터를 응시하던 여주는 제 어깨에 기대 잠든 정국의 얼굴을 응시했다. 적당히 밝은 갈색의 머리카락이 부스스하게 흩어져 있었고, 여주는 손을 들어 정국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넘겼다. 휴대폰을 써도 된다기에 호석이 준 휴대폰 중 도청이 가능하고 녹화를 하면 블루투스로 전송이 가능하다는 휴대폰을 들고 나왔다. 그 대단한 기능들 덕에 휴대폰...
여주는 2층 베란다에 몸을 내밀고 서 있었다. 도저히 눈을 감고 잘 수가 없었다. 새벽 내내 소리를 질러대는 여자들의 비명과 술취한 남자들이 나동그라져서 뒹구는 둥, 난장판이 된 적월화에서 여주는 다른 생각도 하지 못했다. 주머니에 있는 USB를 꺼낼 수가 없었다. 정국은 여전히 호출이 오면 오는대로 무작정 룸으로 갔고, 정국이 자리를 비우고 있는 동안은 ...
여주는 침대에 걸터앉아 이곳에 오기 전 자신이 조사해 둔 서류들을 보고 있었다. 호석의 말만 믿고 무작정 올 곳은 아니라는 것쯤은 본인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조사한 것도 맞았다. 적월화에 대한 조사랄 건 별거 없었다. 어차피 적월화에 대해 함부로 논하는 기사도 없었을 뿐더러, 그곳을 다녀온 후기라던가 하는 자잘한 것들만 포털 사이트...
정국의 차를 타고 들어온 여주는 정국이 캐리어까지 직접 들어 주는 것에 그의 뒤를 쫓을 수 밖에 없었다. 절뚝이는 다리로 계단을 오른 정국은 한 방 앞에서 멈춰섰고, 캐리어를 내린 뒤 방 문을 열고 안으로 안내했다. 여주가 들어서자 문 앞에 캐리어를 내려 준 정국이 눈 좀 붙이라는 말만 남기고 돌아섰다. 여주는 문이 닫히자마자 캐리어를 당겨와 침대 위에 앉...
호석은 여주를 위해 준비한 것이 꽤 많았다. 아는 형, 아는 선배, 그 형의 친구, 그 선배의 이종사촌까지 모두 끌어 모았고, 그들을 통해서 얻지 못한 것이 없었다. 작은 단추 모양의 녹음기는 도청까지 가능한 초소형 사이즈였고, 옷깃이나 가방에 끼울 수 있는 초소형 카메라는 배터리 충전을 하지 않아도 장시간 녹화가 가능했다. 단점은 버튼이 없고 잃어버리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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