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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이 부족한 것은 물론, 햇볕 한줌조차 비치지 않은 곰팡이 핀 지하에 갇혀 지낸 열두 살 소년의 몸은 또래보다 왜소했다. 소년은 제 앞에 놓인 미색 종이를 멀뚱히 바라봤다. 「 질문이 이해가지 않니? 」라는 물음에 아이는 고개를 갸웃했다. 상담사는 발갛게 멍울진 소년의 뺨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으며, 소년의 '보호자'를 바라봤다. 시설의 책임자는 자연스...
거대한 코끼리를 닮은 거대한 섬은 일 년 내내 새하얀 얼음과 눈으로 덮여 있다. 햇볕을 받더라도 아주 잠시일 뿐, 오로지 겨울만 존재하는 흰 코끼리 섬(White elephant Island)의 생활은 고단하기 그지없다. 두꺼운 구름 때문에 제대로 햇볕을 즐길 수 없는 것은 약과다. 섬 전체가 거의 음지에다가 삭풍이 휘몰아치는 날이 대부분인 탓에 자생하는 ...
☞ 정국과 함께 야자째고 연락없이 밤 늦게까지 놀다가 NW의 조직원임을 알아챈 다른 조직이 둘을 납치하려함. 그러다 지나가던 남준이 이를 발견하고 구해준 뒤 잔소리 후 각자의 집으로 데려다 줌.- 윤기 & 지민 "팔 똑바로 들어." "..혀엉.." 다행히 다친 곳은 없어보이는 지민에 한시름 놓은 윤기는 티비 옆에 무릎을 꿇게 만들고 팔을 들으라 명령...
언제나와 같은 날이었다. 제이크 '행맨' 세러신이 동료들과 술을 진탕 마시고는 익숙한 사람의 손에 이끌려 귀가한 다음 날.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침실 문을 여니 익숙한 뒷모습이 보인다. 술 마신 다음 날이면 꼭 토마토 스프를 먹어야 하는 습관을 만들어 준 사람이. 제가 새긴 습관 때문에 자기는 먹지도 않는 토마토를 꼬박꼬박 사다 나르고, 팔자에도 없을 칼질...
목소리 잃은 카나리아는 이제 설곳이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사랑했던 아이돌일을 그만두었다. 다른사람에게 말하지 않았다. 단 한사람. 소속사 사장인 텐쇼인 선배만 말을 하고 조용히 나왔다. 항상 뒤쳐지고 걸림돌이였던 자신이 빠진다면 알칼로이드는 더욱더 순조롭게 활동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자신을 대신할 사람이 들어갈지도 모른다. 다들 바쁘니까. 찾지 않겠지. ...
부엌에서 식기가 달그락거리는 소리, 마룻바닥에 맨발바닥이 찰싹이는 소리, 바람이 잘 통하도록 창문을 열어두어 그 바람에 풍경이 흔들리는 소리, 제단의 문을 닫는 소리, 작게 기침하는 소리, 보통보다 빠른 숨소리. 모든 소리는 그것의 부재에서부터 존재가 확인된다. 화를 낼 생각은 없었고, 평소와 다름없는 대화라고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나는 타인...
몸을 쉬이 늘어뜨릴 수 없는 겨울. 모든 것이 경계되는 겨울이다. 네게 사랑을 말할 때마다 흰 연기가 네 얼굴을 어스름히 가리는 계절. 네게 고백을 할 때마다 붉은 기가 볼이 아닌 콧잔등에 내리앉는 계절. 모든 마음을 차용한 말을 건네려 애썼다. 온전한 감정을 전해주려 애썼다. 있잖아. 나는 너무 무서웠어. 네게 이 말을 영영 전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았거든...
* 일전에 산개님이 지어주신 '제 닉네임으로 지어진 백천청명 n행시' 기반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You are my Muse..☆ 살짝 달라졌을 수는 있음. 그것은 제 표현력의 한계... * 아무 사이 아닌 애매한 애정 관계 상태의 백청!! 이 보고 싶었습니다. 무미건조한(?) 느낌을 좀 써보고 싶어서 작중 시점도 바꿔봤는데 성공했는지는 잘 모르겠... 안...
사랑한다는 말은 후일담 드림주 안나옴 드림 요소 희박? 함 조의신이 보는 황지호는 친우를 매우 좋아하는 진족이었다. 호족도, 후예도, 0반 친구들과 그외 많은 사람들을 사랑할 줄 아는 진족. 그러나 그의 사랑은 어딘가 광범위한 구석이 있어 한사람에게 쩔쩔 매는 것이 쉽게 상상이 가지 않았다. 여하튼 황지호는 마음을 내준 이들에게 헌신적이었는데, 그들이 보기...
무미건조하고도 차가운 공기 파도처럼 격해졌다, 식은 바다처럼 배신감이 이해로 다가올때 담담히 받아들이고 앞을 가려는 초목 해가지고 밤이되어 주황색 가로등이 켜지는 당연한 일상이 빛을 잃었을때. 나는 바라보기만 하는 맑은 하늘의 구름 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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