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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w Hanging Fruits - Last Night 근친 요소 2022. 00. 00. 똑똑. 정국의 인기척이었다. 들어가도 돼요? 어, 들어와. 건조하게 묻는 만큼 건조한 대답이 돌아왔다. “여기, 왜, 왜 이래요?” “아직도 상처가 낯설면 어떡하냐.” “이번에 갔다 와서 생긴 거예요?” “칼상 흉터는 너도 있잖아. 뭐, 총상도 아니고.”
나는 장현우와 일부러 멀찍이 떨어져 시간을 보냈다. 잠시 후 차보람이 손을 흔들며 오는 게 보였다. “다 와 있었네? 오래 기다린 거 아니지? 빨리 들어가자.” 차보람은 장현우와 나란히 걸으며 자연스레 말을 섞었다. 두 사람의 정다운 모습에 신경이 가시처럼 곤두섰다. 어째 저 둘이 사귀는 건 고사하고 친해지는 것조차 싫다. 차보람이 장현우와 가까워지면 장현...
“인사하는데 왜 무시해?” 서로 말이 통할 만큼 가까워졌을 때, 장현우가 물었다. 그래서 인사를 씹히기 싫으면 손을 흔들지 말라고 대꾸했다. “인사하는 것도 싫어? 그나저나 어제부터 궁금한 게 있는데, 넌 버트 바카락 곡 중에 뭐가 제일 좋냐?” “……잃어버린 지평선.” 순간 다른 걸 댈까 고민했지만, 사실대로 말했다. 하필 장현우가 좋아하는 곡과 내...
김영길이 없으면 반에서 어울릴 놈도 없는데. 교실 바닥을 공연히 발끝으로 질질 긋다 김영길 사라진 옆자리도 보고, 그렇게 시간을 끌다가 한참 늦게 식당으로 갔다. 그리고 배식 줄을 서자마자 장현우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그래서 욕이나 퍼부어줄까 하다가, 저만치서 혼자 밥 먹는 김영길을 발견하고는 생각을 고쳐먹고 장현우에게로 눈을 돌렸다. “……어떻게 할 건...
오늘 민호는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상체를 올곧게 쭈욱 뻗어 더는 켕기는 것이 없을 만큼 부들부들거리며 기지개를 켰다. 으랏차차차차악!! 흐아악.... 높이 올렸던 팔을 투욱 이불 위로 떨구고 개운한 얼굴로 창 밖 마른 하늘을 바라보다가 오랜만에 문득 하늘이 참 푸르르다 생각했다. 원래 문득이란 게 참 무섭지. '문득' 이라는 그 작고 작은 요소가 그날...
집에 와 보니 누나 홀로 텔레비전 앞에 앉아 맥주를 들이켜고 있었다. 나는 누나와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욕실로 들어가 손부터 씻었다. 그리고 부엌 찬장에서 누나가 안주 삼을 만한 것들을 꺼내어 밥상 위에 올려주었다. “엄마랑 아빠는 어디서 뭐 해?” 누나는 물음에 대꾸도 않고 안주만 야금야금 먹었다. 싫은 음식을 억지로 욱여넣는 듯한 꼴을 보니, 내가...
아래로 <눈을 가려도 미래는 온다> 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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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른다. 나는 그런 시간 속의 미물, 먼지, 뭐가 됐든 하찮은 존재다. 아무튼 내가 죽지 않는 한 시간과 함께 계속 흘러갈 것이다. 그렇게 계속 흘러서 가고는 있는데, 어째 일상에서 마주하는 순간은 매번 같다. 오늘은 어제 같고, 또 내일은 오늘과 같을 테고. 가끔 지겨워도 결국은 익숙한 게 제일이라고, 언젠가 아빠가 말했다. 그 말이 맞다. 새...
" 현재 상황으로 봐선 이게 최선의 방법일 듯 합니다. " " 확실히 그래보이는군. 그럼 이대로 진행시키자고. " 소울 소사이어티에서의 늦은 밤. 최근들어 급증하는 호로의 수로 인해 쿄라쿠 대장은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쿠로츠치 대장은 개인의 연구로 인해 바삐 움직이는 관계로 현세의 작은 과자가게 점장. 우라하라 키스케를 불러 그의 집무실 안에서 함께 앉아...
양호열의 염세적 기질은 다분히 선천적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엄마 뱃속에서 응애하고 나올 때부터 가재미눈 뜨고 태어났느냐 하면, 아마도 그건 아닐 거다. 그냥 어릴 적부터 남들보다 눈치가 빨랐다. 다섯 살 12월 24일, 성탄절 선물로 무얼 갖고 싶냐는 부모의 물음에 산타의 실존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가 갖고 싶은 걸 산타할아버지가 어떻게 알고...
도련님의 시중을 드는 건 저택 안에서 잡일을 하는 것과 확연히 달랐다. 다음날 아침, 다락 안에서 눈을 떴을 땐 낯선 압박감이 들었다. 순간 놀라 몸을 벌떡 일으키고 상황을 파악했다. 아, 맞다. 도련님 시중으로 바뀌었지. 도련님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다. 도련님이 기침하기 전까지 전에 도련님의 시중을 들던 고용인에게 인수인계를 받았다. “도련님 심기를 ...
* 전편 있어요! 1. 2. 3. 여주는 요즘 들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6월 A매치 경기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서다. 선수들은 본격적인 A매치 모드에 들어갔다. 한창 몸 만들기에 바쁘고, 훈련하느라 고되고 또 예민한 시기라. 선수들에게 최대한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어떤 촬영을 해야 할 지, 아이디어를 짜느라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여주와 촬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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