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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편 <인어공주의 XXX>의 외전입니다. 본 편 링크: https://bosal100.postype.com/post/15922527 본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본편
진동벨이 울렸다. 순영이 먼저 일어섰다. 시리도록 파란 옷자락이 펄럭이는 동안, 원우는 줄곧 테이블 위에 고정된 메뉴판을 읽었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카페라떼, 바닐라라떼, 카페모카,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었다. 커피 종류는 뭐 이리 쓸데없이 많을까. 사람들은 대개 이 명칭들을 다 외우고 있는 걸까. 여기 주인은 이 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만...
병이라고 했다. 남들은 취하면 전봇대에 앞니 깨고, 하수구 붙잡고 토하고, 테이블 위로 올라가 스트립쇼를 벌이는데 너는 왜 취하지도 않았는데 노란 머릴 못 견뎌 해. 대답을 못했다. 껍데기만 긁어 떠다니는 사람처럼 속이 텅 비어있었다. <너 꼭 잘 빚은 전원우 조각 같다. 나 이제 여기에 대고 아프로디테한테 빌면 되는 거지? 사람으로 만들어달라고.&g...
거품이 사라진 생맥주를 들이켰다. 술에 화상을 입은 얼굴들이 붉기도 붉었다. 취할 정도로 마시진 않은 원우만이 멀쩡했다. 아직까지는. “웬일로 전원우가 개총에 참석을 다 했어?” 소맥을 물처럼 들이키던 창식이 실실대며 물었다. 물도 저렇게 마시면 죽을 것 같은데. 원우는 입 밖으로 내지 않은 말을 마른안주와 함께 삼켰다. 적당한 거짓말은 사회생활에 도움이 ...
그 해 여름은 병적으로 더웠다. 버티면 길어야 일주일, 처방을 받으면 7일 정도로 지나갈 감기 따위가 아니었단 뜻이다. 병이다. 이건 병이 맞다. 바닥에 바짝 들러붙어 원우는 밤이 오기만을 바랐다. 열병을 앓는 사람처럼 식은땀이 흘렀다. 아지랑이가 하늘에서부터 쏟아졌다. 작열한 햇볕이 자꾸만 번져갔다. 밤이 되면 조금 나았고, 새벽이 되면 조금에서 조금 더...
비극이 나를 종용하게 만들지 말 것. 원우는 형형한 오피스텔을 올려다봤다. 오르막도 내리막도 없는 평지였다. 지하 주차장을 향해 잡아먹혀 들어가는 자동차 행진, 출입카드가 있어야 출입이 가능한 로비, 정원처럼 조성된 화훼들. 먼 나라 얘기 같았던 것들이 코앞에 있다. 굳이 따지자면 같은 나라 속 다른 인류의 얘기 같던 풍경들. 하교하자마자 곧장 달려왔다. ...
올곧은 것들은 자력을 가지고 있다. 그쪽으로 끌려가게끔 하거나 정반대로 밀려나게끔 하는 힘. 순영의 눈은 올곧았다. 노란 머리로 인해 온갖 구설수에 올라야만 했을 때도, 벽에 붙인 성적표 아래 이름 세 글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존재가 됐을 때도, 출처 모를 상처들을 달고 주인 없는 화분처럼 말라가고 있을 때도, 무리에 섞여 혼자만 기침하듯 웃었을 때도,...
여기서 둘다 남자로 그렸지만, 여성용 포르노 19금 만화들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경적 소리가 건반 누르듯 쾅쾅 울렸다. 성난 연주자는 빠르게 속도를 높여 다가왔다. 마우스로 확대하듯 큼직하게 자꾸만. 횡단보도 한가운데에 서서 원우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고의가 아니었다. 중압감에 젖은 몸이 자력으로는 도저히 움직여지지 않았다. 영적인 무언가가 두 다리를 붙들고 도망치지 말라 저주하는 것만 같았다. 경적과 심장이 경쟁하듯 더 ...
탁상공론을 늘어놓는 연설들이었다. 고작해야 인기투표에 불과한 학생회 선거 연설을 듣기 위해 중학생 삼백 명 남짓은 좁아터진 체육관에 밀도 높게 들어차있었다. 증축 공사 중이던 대강당을 대신해 임시 강당으로 쓰이던 곳이었고, 덕분에 먼지며 잡동사니며 하는 것들이 당연시 쌓여있었다. 대걸레 자루가 몰락한 삼지창처럼 기울어져있던 벽에 붙어, 원우는 다음 교시에 ...
구원은 없다.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칠이 다 벗겨진 봉고차를 끌고 와 불량식품과 흑백 주보를 함께 돌리던 아주머니들의 현혹에도 넘어가지 않은 이유였다. 무신론자인 어린이들은 조이스틱 앞뒤로 흔들듯 종교를 갈아치웠다. 저번 주는 성당, 이번 주는 원불교, 다음 주는 교회. 야, 전원우. 오예스 준대, 교회 가자. 디지몬 보조가방을 달랑거리며 누군가 말했다....
말소된 잿빛 가루를 흡입한 것처럼 까맣던 하늘. 열아홉 인생을 거꾸로 탈탈 털어낸대도 그처럼 까만 것을 담은 기억은 없다. 새벽녘 암전 된 터널처럼 캄캄한 색은 어린아이의 아래턱처럼 자꾸만 무언갈 흘렸다. 원우는 고스란히 그것들을 맞았다. 축축한 새벽 공기가 숨에 걸릴 때마다 입안이 텁텁해졌다. 착각할 법 했지만 오판하진 않았다. 팔 년 전, 가진 것들 중...
-화산귀환 2차 창작물입니다. -도움, 댓글 하트는 사랑합니다. 청명은 장일소와 함께 본대를 떠났다. 떠나기 전 백천은 그녀의 어깨에 진득한 상처를 남겼다. 장일소는 피 냄새가 난다며 콧소리를 내며 웃었다. ‘저 새끼는 다 봤으면서 지랄이야.’ 청명은 매운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말렴. 나는 심약한 사람이란다.” “되지도 않는 소리를....
-화산귀환 2차 창작물입니다. -도움, 댓글 하트는 사랑합니다. 장일소와의 재회는 빠르다면 빨랐다. 봉문을 풀자마자 청명은 장일소와 얼굴을 맞댔다. 매화도에서 벌어졌던 일은 큰 상흔을 남겼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쪽은 역시 남궁세가였지만, 소림도 이름만 거창한 위선자라는 평을 들었다. 화산은 장강 근처에 마련된 장원에서 지내며 묘한 대치를 이어갔다. 청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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