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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가장 위험한 연구주제 랭킹'이라고. 혹시 들어봤어요?" 남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2위를 차지한 게 인공지능이었고, 1
그 밤, 물결에 별빛이 떠간다. “한 달, 만이지?” 서우가 어색한 듯 말을 건넸다. 진혁은 손에 쥔 맥주 캔만 바라볼 뿐이었다. “너랑 나랑 10년 넘게 친구로 지냈는데, 이렇게 어색한 건 처음이야. 정말,” “난,” 진혁이 비로소 입을 뗐다. “한 번도 네가 친구였던 적이 없었어.” 진혁의 머릿속에서 그 날의 대화가 고장 난 비디오처럼 반복해서 들렸다....
밤새 그치지 않을 것 같던 장맛비가 그치고 간만에 맑은 날씨였다. 선영은 그날따라 어쩐지 늦장을 부리고 싶었다. 시간관념이 철저한 그녀로서는 좀처럼 있기 힘든 일이었지만, 어쨌든 그녀는 평소와 달리 도착하면 지각은 면할 시간만큼만 남겨두고 집을 나섰다. 전날 별다른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회사일이 갑자기 싫증난 것도 아니었다. 일 년에 한 번쯤은 이래 ...
가끔 들르는 그 카페에는 언제나 피아노곡이 흐르고 있었다. 선영은 그날도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혼자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르바이트 직원과 점장은 오늘도 여전히 사이가 좋아 보였다. 선영은 그 두 사람에게서 쉽사리 눈을 뗄 수 없었다.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그들’의 연애는 어떤 모양일까, 선영은 둘을 바라보며 한참을 상상해보았다. 그가,...
선영은 추위와 맞서며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퇴근시간대라 그런지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그날은 웬일로 일이 일찍 끝나서, 평소에 퇴근하던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간이었다. 지금부터 뭘 해야 할지, 갑자기 생겨난 시간의 공백을 메우는 방법에 대해서 그녀는 알지 못했다. 딱히 불러낼 만큼 친한 친구도 없었고, 별다른 취미도 없었던 탓이었다. 그 때,...
으레 그렇듯이, 점심시간이면 학교 운동장은 태릉선수촌이 된다. 축구, 족구, 농구, 심지어 캐치볼까지, 종목도 다른 갖가지 스포츠들이 한데 펼쳐지는 진풍경을 매일같이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고등학교 운동장이다. 그 중에서, 어느 선수단에도 끼지 않고 교실 창밖으로 구경만 하는 학생이 있었다. 무심한 듯, 그러나 안경을 올리는 그의 손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온갖 보석을 갈아 넣은 바다의 고요한 울음소리가 귀 끝을 스치고, 시린 눈물을 머금은 풀잎의 청초한 향내가 코끝을 간질이는, 그 황량하고도 찬란한 세상의 중심에서, 미리는 눈을 떴다. 고개를 돌려 보니 동침한 사람은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그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침대를 빠져나왔다. 창가로 다가가 보니 채 뜨지 못한 아침 해...
감사합니다.
도필 우리는 영원한 여름을 윤도운 김원필 먹구름 외전 그 때가 언제드라. 감히 기억을 떠올리면 처음은 가물가물 해질 정도. 일단 그거 하나는 기억 난다. 도운이의 귀는 언제나 불타던 거. 도운아. 이름만 불러도 금새 붉어지던 귀는 언제고 제 색을 되찾지 못하던 것이. 아아. 아마도 계절은 여름인가 보다. 나는 여름이 되면 아토피로 고생을 했다. 한창 몸에 ...
From . George Mimia 25_ 결혼식 신부가 입장하는 순간에 더러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특별히 가족석에 가까운 자리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 서서 걸어가는 신부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누군가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버진 로드를 걷는 신부의 옆에는 키가 반절도 되지 않는 그녀의 남동생이 자리하고 있었다. 신부가 어린 남동생을 ...
7. 띡, 띡, 띡, 띡-. 현관에서 비밀번호를 치는 소리가 나자 한참 갖고 놀고 있던 공을 내려놓은 채 백현이 우다다닥 달려 나갔다. 경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천천히 따라갔다. 어차피 비밀번호까지 치고 들어올 사람은 한정되어 있었고, 이미 오늘 누가 올지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백현아, 너무 뛰지 마.” 경수는 행여 복도에 미끄러질까 백현에게 주의를 ...
+재판 문의가 꾸준히 들어와서, 교류전에 냈던 글을 유료공개합니다. 유료공개 이후 책의 형태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성당 근처 편의점 앞에 3단 매대가 생겼다. 머리가 벗겨진 편의점 사장님과 끝말을 흐리는 버릇이 있는 아르바이트생이 매대 위에 핑크색 천을 깔고 박스에서 꺼낸 바구니며 선물상자들을 매대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하트 무늬가 인쇄된 비닐로 포장...
늦은 밤 목이 말라 방에서 나온 요섭의 눈에 제일 먼저 발을 내민 건 작은 편지 봉투 하나였다. 회고록 w.이사돈 우리가 한 건 사랑이 맞을까?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요섭은 불도 켜지 않은 작은 부엌에 들어가 컵을 들었다. 지난 날에 후회는 없어. 다만 아쉬움이 남았을 뿐이야. 작은 생수통에 남은 물을 몽땅 털어버리고 나니, 그제서야 냉장고에 남은 물이 ...
글쓸 때 들었던 노래 Hikarie - miwa https://twitter.com/dalnya105_gh/status/1105887012748300288 위 썰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첫 트윗이 날아가 버렸어요 훨훨...^^ 그래도 내용 파악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긴히지] 안녕, 우리 만나면 먼저 인사를 하자 달냐냥 坂田銀時 x 土方 十四郎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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