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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군. 천둥까지 치면서. 탐정은 박하잎을 부숴 찻주전자에 넣으며 생각했다. 이런 날은 민트티였다. 이런 날이 아니라도 어차피 민트티였지만. 탐정은 가스불을 켰다. 낮에 조명을 켰을 때 붙는 누진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켠 등유 호롱이 사무실을 어둡게 밝히며 흔들리는 그림자를 뻗는다. 이따금 번갯불이 창유리를 때릴 때마다 비어 있는 동료의 자리가 희게 ...
"어이. 잠시만요, 아저씨!" 평범한 부녀처럼 보이기 위해 손을 잡고 걸어가던 둘이었다. 두 사람 다 손끝이 닿자마자 '장갑을 꼈으니 손 잡은 거 아님'이라는 변명을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뱉었지만. 그 뒤에서 누군가 소리를 쳤다. 소리가 울리는 방향은 둘을 향해 있다. 각자가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려는 것을 견디고, 서로를 떠본다. "저기, 아직 인류가...
"녹차는 녹색이다." 그가 입을 연 것은 세 시간 만이었다. 입을 열지 않는 건 당연했다. 우리는 의뢰받은 수수께끼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평범한 카페 손님으로 위장해 있으니까. 물 없는 곳에 낚시 채비를 갖춰 나온 아저씨와, 꽃놀이 차림의 아저... 아니, 아이. 그는 '가장 일상적이고 평범한 복장이다.' 라며 에둘렀지만, 무슨 대화를 하든 수상해 보이는 ...
그는 눈을 떴다. 하긴, '떴다'고 말하기에는 이상했다. 처음부터 눈은 뜬 채였다. 잠을 자고 난 뒤 콜드 부트가 진행될 때 으레 받던 느낌, 아무 것도 없는 어둑한 방에서 흐린 시야와 둔한 감각으로 멀리 있는 몸을 원격으로 조종하는 듯 답답한 감각은 없었다. 막 초점을 되찾은 시야에는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원래부터 거기 있던 것처럼. "아. 오 탐정. ...
지구는 약 시속 1300km로 몸을 굴리며 인간이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을 관조하게 냅둔다. 재윤이 두 눈을 느리게 깜빡인다. 완전한 무쌍의 눈꺼풀을 보며 이곳마저도 밍숭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조금 희미할 정도로 말간 얼굴은 제법 다부진 체격과 별개로 순진하기까지 하다. 재윤 한정으로 모든 시간이 분절되어 초 단위로 흐르는 것만 같다. 지구라는 구체가 맨...
항상 네이버 사전 볼려고 핸드폰 키다 웹툰으로 가버리고 공부 브금 들으려고 하면 어느 웹소설이나 웹툰 브금이면 그거 조금만 보겠다고 정주행해버리는 우리에게 공부자체를 시작하기 위한
"그런데 왜 꼭 서랍 문을 열쇠로 잠가? 또 며칠 못 가서 어디다 뒀는지 잊어버릴 거면서. 오늘처럼." "원래 고전역학만을 적용한 것 이상으로 신뢰성 있는 구조물은 없는 법이다. 그리고 기계 기억장치를 얻은 친구여, 망각이란 유기체만이 누리는 축복이며 밸런스 패치이기에 아름다운 것이지. 도리어, 도저히 갖고 있을 리가 없을 것 같은 이상한 지식을 척척 꺼내...
이 포스트는 이야기 전개 구상을 위해 적어둔 몇 가지 안 중 하나를 메모해둔 것으로 단순히 기록만을 위해 게시합니다. 읽으실 가치는 없습니다.
나는 죽어 가고 있다. 내 곁에 남은 사람도 이제는 없고, 있다 한들 '넌 곧 죽을 거야' 라며 귓가에 속삭여줄 리도 없었겠지만,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그런 것쯤이야 알 수 있다. 모를 수 없다. 가장 둔감한 사람이라도 언젠가는 깨달을 수밖에 없다. 나는 10초 전에 했던 말을 잊었다. 방금 대화에 쓰던 주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맞은편에 앉은 사람은 한...
지친 몸을 끌듯 움직여 간신히 사무실에 도착했다. 문을 열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달리 보일 것도 따로 없었지만, 예상했던 모습이다. 발끝에 슬리퍼를 아슬아슬하게 걸치고 까딱거리며 발장난을 하던, 그러면서 왼손으로는 태블릿 펜을 돌리면서 시선은 허공을 바라보고 있던, … 다시 말하면 일 안 하고 농땡이를 피우던 소녀는 나를 보고 잠시 당황하다가, 이윽고 ...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 오늘도 대충 때우다가 연료봉 값만 벌고 퇴근해 볼... 어? 오 탐정, 무슨 일 있어?" 문을 부서져라 박차고 들어와서는 독백에 가깝게 재잘거리던 소녀는 파트너를 보고 금세 수심 가득한 표정이 된다. 그는 오 탐정의 팔꿈치에 어제 자기가 퇴근 전 복호화한 양자 플래시 드라이브가 꽂힌 것을 보고, 가여운 동업자가 그 내용을 확인하느...
나는 너 좋아하는데. 언젠가 태태랑 노래방 갔을 때, 장난으로 반주에 에코 무지 넣어서 노래한 적이 있다. 그때 소리가 꼭 이렇게 들렸던 것같다. 끊임없이 메아리치듯이. 나는 너 좋아..좋아..좋아아아.. “눈 뜨고 자냐? 야 박지민.” “어..?” 정신차렸더니 맞은편에서 정국이 이쪽을 빤히 보고 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지금 내 얼굴 화르륵 달아올라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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