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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편 바로가기 http://posty.pe/5atdpy / 가갸거겨(http://posty.pe/ucuqol)에서 이어짐/ 헤어진 건 꽤 늦은 시간이었다. "안 데려다 드려도 되겠어요?" "고마워요. 하지만 바로 근처라 괜찮아요. 제헌 씨야말로 제가 안 데려다 드려도 괜찮겠어요?" "네. 뭐, 전 안전해서요. 그래도 시간이 늦었는데 혼자 가시면……." 제헌...
"꺄아아아악!" 발소리 하나 들을 수 없던 저택에 한 아이의 비명소리가 퍼져나가며 잠들어있던 모든 사람들의 잠을 깨웠다. 그 아이의 비명에는 단지 화장실에 가기 위해 복도로 나왔을 뿐이었는데 발견한 것에 대한 후회와 공포가 잔뜩 묻어있었다. 단순히 쓰러져 있다고 하기에는 얼굴에 핏기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기에 아이는 더 쉽게 겁에 질릴 수밖에 없었다....
창문 밖은 온통 하얬다. 하늘도 땅도 모두 다 하얬다. 눈이 쌓인 도로에는 발자국들이 남겨져있었다.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나 눈을 맞이한 누군가가 남겨놓은 명쾌한 발자국 같았다. 눈이 다 내리고 난 후의 세상은멈춘것만 같았다. 나도, 세상도, 시간이 지나지 않는 공간에 멈춰있는 것만 같았다. 혹은 그러길 바랬던걸지도 모른다. 겨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동화 속으로 Into the Fairy tale 아나스트리아는 생경한 두려움을 느꼈다. 이 시간에는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랬어야만 했다. 기묘한 바람이었다. 원래 바람이라는 녀석은 밤과 낮의 온도변화에 따라 동쪽 혹은 서쪽으로 부는 녀석이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불지는 않는다. 이것은 사관학교 시절에 배운 기본 상식이다. 그렇기에 그를 덮쳐온 바람은 이...
1. 스티브 (0) 우리는 낙하하고 있다. (99) 선체는 오래된 것이다. 권장된 것보다 낮은 조도의 연푸른 색 조명이 불안정한 구간을 지날 때마다 깜빡거렸다. 아마 수명이 다했을 것이다. 선내에는 그런 물건들이 많았다. 모두 전원이 꺼진 채로 마지막에 멈추어 있었다. 상대적으로 오래 작동한 학습 패드는 내게 지구에는 고물들을 모아 두는 거대한 전시장이 있...
내가 오로라 행성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라며 예찬한 델타 행성은, 실제 원주민들에게 이미 그렇게 불리고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수백 가지의 색이 어우러진 오로라, 얼음 결정이 모여 만들어진 숲, 점성 강한 물로 이뤄진 절벽 등을 보았다. 또한, 그곳에서 나는 버키를 보았다. 그의 눈동자는 초록빛으로 반짝거리는 청회색이었다. 그의 키는 나와 비슷했으며, 체구도...
※공포요소, 불쾌 주의※
성욕은 어째서 그토록 강력한 것일까. 열여섯하고도 반을 지났을 때 스티브 로저스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아직도 알파도, 오메가도 아닌 그저 보통의 베타였다. 남들이 겪는 미칠 듯한 히트 사이클을 겪어보지 못했다는 뜻이다. 알파오메가 호르몬의 수치가 가파르게 치솟는, 요컨대 발정기. 남성은 또 여성보다도 호르몬의 부침이 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호르몬의 ...
1 스티브는 왼쪽 바지주머니에 작게 접은 종이쪽지 하나를 넣고 다녔는데, 그건 버키에게도 오랫동안 말하지 않은 비밀이었다. (중략) 술집을 나오자마자 버키가 스티브의 팔을 뿌리치고 사병 숙소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스티브가 머무르는 장교 숙소와는 완전히 반대 방향이었다. 말없이 서운해 하던 스티브는 버키의 부츠 코가 다시 시야 에 들어오는 것을 ...
그들이 매사추세츠 베이스캠프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좋게 봐줘도 결코 괜찮다고 말할 수 없었다. 브루스를 필두로 박차를 가해오던 7차 백신 실험이 끝내 실패했다는 비보가 오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캠프 전체를 휩쓸었기 때문이다. 만에서 불어오는 짠 바람이 눈에 보이지 않 는 비감과 공포를 부추겼다. 사람들은 전의를 상실했고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이제 인류의 희...
“안녕, 버키.” 그리운 목소리에 버키는 미소를 띈 얼굴로 눈을 감았다 떴다. 그의 손가락이 화면의 얼굴을 짚자 스크린에 잔물결이 일었다. 아마 2년 전에 녹화되어 이 먼 거리를 날아왔을 영상은 그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얼굴이었다. “생각 같아서는 매일 영상을 보내고 싶지만, 알잖아. 영상을 보내는 비용이 꽤 비싸.” 스크린의 조도를 감안해도 파리한 인상의 ...
탁,휴대폰이 떨어졌다.당황한 설아의 손에 힘이 풀려 휴대폰을 놓쳤다. "어, 봤어?" "그.. 저......아니......하던 거 계속..." "푸핫- 얘 맛없어, 넌 맛있어?" "뭐...뭐가요..." 지우가 잡고 있던 여자의 허리를 놓자 힘없이 주저앉은 여자는 신경 쓰이지 않는지 자신의 손목으로 입을 대충 닦곤 목을 두드리며 설아에게 다가왔다. "너 피가...
#. 학교에서 걸려온 두 번째 전화. 도착하기가 무섭게 미리와 나란히 서있는 세 명의 앞으로 다가선 정이 이제 막 인사를하고 허리를 펴는 시진에게 팔을 휘두른다. 날아옴을 알지만서도 피할 수 없기에 고스란히 받아낸 탓에 시진의 몸이 휘청거리지만, 금방 제자리로 돌아와 서며 죄송하다는 말을 내뱉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 옆에 서있는 민석의 다리를 걸면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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