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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은 묘(殷 猫) 2186년 9월 가을. 71대 청룡 사망 6개월 후. 현재. 월요일. 짜악! 날카로운 소리가 내 뺨에 내리 앉았다. 나는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래야 빨리 끝나니까. "이만 나가봐." "네." 나는 쓰라린 얼굴을 손바닥으로 감싸며 궁을 나왔다. 그래도 최근엔 덜 맞았었는데. 내 입가에 허탈한 웃음이 지어진다. 그 남자는 내가 직속...
03 정정. 아예 변화가 없는 건 아니다. 첫 번째, 사람이 많은 곳을 더 피하게 됐다. 두 번째, 사람 얼굴을 뜷어지게 보는 일이 늘었다. 하나같이 그놈의 숫자 때문이다. 왜 하필 얼굴인지 모를 일이다. 머리가 잘리면 죽으니까? 얼굴의 숫자 크기는 개인차가 있었지만, 무슨 가면 마냥 눈코입을 다 덮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얼굴 일부나마 알아볼 수 있는 사람도...
02 ......혹시 내가 어제 머리를 다친 걸까? 눈 앞에 보이는 광경에 달리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지 몰랐다. 왜인지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큼지막한 숫자가 쓰여 있었다. 13. 7, 63, 34, 76, 9, 2, 43, 57...... 식사준비하러 나왔다가 엄마의 얼굴에 쓰인 숫자를 보고 벽에 머리부터 박았던 나였다. 눈은 진작에 결막염 걸릴 정도로 비...
모바일로 원고를 합니다. 때문에 오탈자가 다소 있을 수 있습니다. 부디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립니다. 상자, 그 안의 짤막한 이야기. 상자 : posty.pe/h2ns08 -2019.3.25 유료전환 공항 의자에 나란히 앉아있었다. 아카이는 웃고 있었다. 그의 녹색의 눈에 불꽃의 주홍빛이 물든다. 마치 셜록홈즈의, 오묘한 주홍빛이다. 나는 웃었다. 아카이의 ...
영수는 그렇게 현성과의 만남뒤 뒤숭숭한 마음으로 동생들에게 달려갔다. 동생들은 매일 목빠지게 기다리는 영수를 신나게 맞이해 주었다. 영수는 그렇게 또 하루를 끝내었다. 다음날 새벽은 먹구름이 짙게 낀 하늘에 새벽햇빛이 모두 가려져 가뜩이나 햇빛 없는 반지하에 휘몰아치는 어두움을 선사했다. 곤히 자는 동생들 사이에서 잠을 떼어낸 영수는 조그마한 창틈사이로 새...
현성은, 영수를 병원에서 처음 알았던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아버지의 비리와 관계되어있던 공장을 처리하기 위해 갔던 영수의 공장. 그곳에서 현성은 영수를 처음 보았다. 영수가 입은 다 헤진 남색작업복은 그 작은 몸집에 무거운 짐이라도 되는듯 영수를 가라앉게 하고 있는것 같았다. 그게 현성이 영수를 처음 보았을때의 느낌이였다. 그리고 그때, 영수의 손목도 함...
'처음이 가장 중요해요.'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석남항 수색시 주의사항', '아무도 믿지 말고, 아무도 의심하지 마.&
그때였다. 자신이 지나온 골목의 뒷골목에서부터 우렁찬 엔진소리가 조용했던 골목을 울렸다. 난생 처음 듣는 소리에 조금 놀랐지만 이내 발걸음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 엔진소리는 더욱 더 가까워 졌고, 공단골목에서 그 엔진소리의 주인공과 대면하게 된 영수는 조금 놀란 기척을 보였다. 영수의 앞을 가로막는 크고 세련된 그 차의 문이 열리고, 잘 빠진 구두에, 정장...
#. 네코마 하얀 복도가 사이렌 소리와 뛰어다니는 사람들의 비명으로 엉망이었다. 쿠로오 테츠로는 이를 꽉 물고 뛰어나오는 사람들이 있었을 방향으로 달렸다. 복도 양옆으로 늘어선 연구실을 목을 빼고 훑었지만 원하는 실루엣을 찾을 수가 없었다. 초조한 마음이 다리를 재촉했다. 폭발음이 울리고, 뛰어다니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세기의 종말이라도 온...
아, 또 무리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같이 나와 대학교까지 함께하며 마츠카와 잇세이가 느낀 것은, 오이카와 토오루는 표정을 숨기는 것에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아니, 이것 또한 무던히 노력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졌다. 지금 이때 쯤, “어, 맛층!” 자신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뭐해.” “미안, 미안. 상담이 들어와서.” “데리...
한두 해가 지나고 영수의 어린 동생들이 학교에 입학, 졸업하고 날이 갈수록 늘기만 하는 교육비는 더 이상 영수가 해결해낼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영수는 누구라도 붙잡고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럴 때마다 영수는 못난 자신을 탓하며 자해를 했다. 그것은 담배도, 술도 안하는 영수의 유일한 낙(樂)이였다. 자신이 고통에 몸부림치고 그 상처가 아물면서 느낄 ...
영수는 그 웃음이 자신을 향한 것임을 알아채지 못하고, 다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이내 그 남자가 영수의 어깨를 잡고 돌려세웠다. 영수는 담담한 표정으로 그 남자를 보았다. 남자는 어깨를 쳐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정작 자신의 어깨가 누군가에 의해 부딫히는것 조차 느끼지 못했던 영수는 왜 그가 저에게 사과하는건지 이해하지도 못했지만, 그저 고개를 끄덕일...
서로의 안부와 최근의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어느새 새벽 1시가 다되어가고 있었다. "호.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지?" "응..." 깨어있을 수 있는 시간이 끝난지라 슬슬 잠이 오는 백호가 졸면서 대답하자, 얼굴을 살짝 찡그린 홍련이 묘에게 묻는다. "묘가 대답해줘. 진짜야?" 묘가 맞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래도 창술은 시간 날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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