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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는 그 거대하고 어두운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건물은 온통 유리로 뒤덮혀 있었지만 유리의 투명함과는 모순되게 불투명한 직원들의 표정이 영수를 조금 긴장하게 만들었다. 영수를 별종처럼 바라보는 직원들의 시선, 그리고 직원들의 말끔한 정장과는 비교되는 영수의 꼬질꼬질한 작업복이 영수를 더, 움츠리게 만들었다. 그때 한 말끔한 남성이 영수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prol. 띠링- 하고 울리는 소리에 바쁘게 마우스를 클릭하던 손을 놓은 봄은 화면을 바라봤다가 미간을 좁히며 저도 모르게 아, 하는 탄식을 뱉었다. 이 진상 또 왔네, 또 왔어.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시작한 피시방 아르바이트는 꽤 재밌었다. 학생이기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하지 않아 마주하는 진상도 덜했고, 라면을 끓인다거나 만두를 데운다거나 하는 것...
04.5 우울은 달 위의 그림자와 같아서 깊이를 볼 수 없다. 자신의 그림자는 자신을 포함한 그 누구도 정도를 판단하지 못한다. 우울은 치료할 수 없다. ... ... ..맞아. 그렇게 생각했는데. 05 좀 어이가 없었다. 그것보다는 당황스러움에 가까웠다. -선생님. -어? -사귀자고요? -응. 그 사람이 사귀자 했다. 볼 하나 붉히지 않고 그런 말을 어떻...
2018년 7월 디페스타에서 발매되었던 '들라크루아의 새장' 입니다. 약 200p분량입니다. 해당 내용은 포스타입 안에서만 즐겨주세요.제가 해당 포스팅의 게시를 중지해도 구매하신 경우, 계속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아래 내용의 무단전재 및 2차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본서의 내용을 무단복제 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습니다. 목차 1. 잿빛...
#. 프롤로그 유난히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이다.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하던 윤기가, 석진아, 하고 나지막이 불렀다. 동네 마트에서 사온 짐들을 식탁 위에 하나씩 풀면서, 왜, 하고 물었다. 소주, 맥주, 와인, 치즈, 소시지, 라면, 컵라면, 담배 등을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확인한다. 지난 번 일이 처음이었던 캐셔 직원이 수박을 두 개로 찍는 바람에, 하나...
"허어." 침대에서 굴러떨어져 본 것이 얼마 만인 지 모르겠다. 날이 그리 춥지 않아서 보일러 온도도 내려놨고, 장판은 켜지도 않았는데 죽죽 흐르는 식은땀은 뭔가 싶어 손으로 쓸어본다. 엉겨 붙은 이불을 발로 차내고, 몸을 비틀대며 일어난다. 잠은 깨지도 않고, 속은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다. 베개도 떨어져 있네. 어제 술을 얼마나 먹고 왔더라? 방 꼴이 ...
솔직히 다들 한번쯤 유치하지만 그런 생각 하잖아? 만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멋져지고싶다... 그래서 준비했어 내향적인 성격인 애들을 위한 새학기인싸되는법, 내향적안 성격을 외향적
경기장 입구로 호찬이 뛰어 들어왔다. 해맑게 웃으며 손에 든 파란색 구슬을 들어 보인다. 청룡 진영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옴과 동시에, 설오가 안도와 절망이 뒤섞인 한숨을 쉬었다. 호찬이 구슬을 갖고 들어온 것을 확인한 사회자가 외쳤다. "우승 사방신은 청룡님이십니다!!!" 청룡팀의 두 번째 승리. 호찬은 사회자의 선언에 신이 나 펄쩍펄쩍 뛰면서 설오를 향해...
03 처음 선생님을 만났을 때는 가을 무렵이었다. 곧있으면 기말고사 보는데 왜 교생이 오냐며 우리반은 전체적으로 불평하는 분위기였다. 그때 나는 뭘 하고 있었더라. 아마, 소설이나 드라마 속 흔히 나오는 맨 뒤 창가자리나 범생이들이 앉는 교탁 앞자리, 반장이 앉는 뒷문 옆자리도 아니라 한 중간 쯤. 뭐라 설명하기도 애매한 위치가 늘 나의 지정석이었다. 그 ...
"사방신 겨루기는 사방신만 참가하는 경기로, 경기장 밖에서 이루어집니다. 대신 화면을 통해 진행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규칙은 간단합니다. 이 지역 내에 사방신의 힘에 반응하는 구슬이 숨겨져 있습니다. 사방신은 능력을 마음껏 사용하여 그 구슬을 찾아 가장 먼저 경기장으로 돌아와야 승리하실 수 있습니다. 구슬이 능력을 감지하면, 빛날 것입니다. 따라서 구슬...
네가 사라진 지 벌써 몇 달이 지난 걸까. 오키나와에서 돌아온다는 날, 너는 돌연 이곳에서 모습을 감추었지. 난 네가 사라졌다는 말, 절대 믿지 않아. 넌 분명 어딘가에 살아 있어. 단지 터무니없는 일이 생겨버려 돌아오지 못하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계절이 바뀌고, 첫눈이 내리고, 새로운 해가 뜨고, 너와 처음 만났던 봄이 다시 오더라도 나는 ...
[ BGM : 염신혜, 선우정아 - For him ] 벌써. 겨울방학이다. 담임은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다른 학교에 배치된다고 했다. 그 사건은 딱 일주일 뒤 대부분에게서 잊혀졌다. 그 나물에 그 밥. 혼자서 중얼대면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아버지는 그대로다. 지민의 부모가 찾아왔던 날이 동네 사람들에게서 점점 잊히기 시작하면서부터 다시 일상의 반복으로 ...
[ BGM : blur - No distance left to run ] 수국 꽃다발. 순간에 사라지는 노을을 닮은 연보랏빛 수국을 갖고 싶다고 했었다. “모든 꽃에는 꽃말이 있어.” 옥상을 스치는 가을바람을 한껏 안아내며 그렇게 말했었다. “평범한 꽃다발로는 성에 안 차는 부분이 있잖아. 형식적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게 좋은가봐. 아직은 찾기 힘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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