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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로 한참이나 모니터를 노려보던 민정은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듯 몸을 의자 뒤로 기대고 팔을 힘껏 위로 뻗었다. 오랫동안 경직된 몸이 풀리며 뚜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전송이 완료되었습니다. 노트북 화면엔 종이비행기가 날아가는 그림이 떴다. 크게 한번 들이 쉬고 한숨처럼 깊게 뱉은 숨을 뒤로하니 벽에 붙은 시계는 이미 새벽 두 시가 넘...
임태규의 회사와 합병할 때 박문오가 얻었던 경영권의 일부는 아들인 박진혁의 몫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간절히 원했던 것을 이루자마자 돌아가셨으니 경사라고 생각해야하나, 박진혁은 업무 중에만 쓰는 은테 안경을 벗고 미간을 꾹꾹 눌렀다. 회장님이 계신 회의에서 저와 의견이 충돌했다고 사장실까지 쳐들어와 큰소리로 분을 표하는 국내 영업팀 윤덕기 상무 때문이었다. ...
◇ 키워드 : 일드 <너는 펫>, 수인AU, 암흑세계 ◆ 이것저것 주의 01. 전화 상대 100% 애인이다. “나 간다.” “에에엑?! 벌써?! 지금 7신데! 한 시간도 안 지나써!” “뭐야, 너. 그새 애인이라도 생겼냐?” “애인은 개뿔. 그런 거 아냐.” 손목 옷자락을 걷어 계속 시간을 확인하던 하지메가 대뜸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창 무르익을...
때로는 간단한 말 한마디가 사람 속을 뒤집어 놓는다. 남준은 정국의 두려움을 읽어냈다. 석진이 자신을 버리면 어떡하냐는 현실로 이루어진다는 보장도 없는 그 생각을 내비추는 정국을 보면서 남준은 어쩌면, 그 때 자신이 포기하지 않고 솔직해졌으면 석진에 대한 미련이 애정이란 단어로 표현되었을 수도. 그러나, 지금은 이성적으로 날뛰는 정국의 페르몬을 눌러야 했다...
[개그캐릭터는 사망 장면이 나와도 죽지 않는다] "너, 캐릭터 성이 부족한 거 아니냐?" 지렁이 사태가 있고 며칠 평온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던 레이에게 청천벽력같은 말이 떨어졌다. 평소처럼 아침을 먹던 긴상이 턱을 매만지며 툭, 하고 무신경한 말을 내뱉은 것이다. "점프는 말이야... 그렇게 쉽게 살아남을 수 없다고. 이세계인은 옛날부터 많이 쓰...
있는 그대로 있어 주시면, 저야 당연히 좋죠. 편하게, 편하게 있어 주세요. 저도 도라 씨가 편한 모습을 보고 싶어요. 맞아요, 도라 씨가 절 죽였어요. 그래서 너무 고마워요. 다른 사람한테 죽지 않고, 도라 씨한테 죽어서 기뻐요. ...제가 아무리 아프다 한들, 도라 씨만 할까. 그땐, (...) 제정신도 아니어서 그다지 아프지도 않았어요. (...) ....
앞선 글에 인프피의 가식에 대해서 좀 다뤘는데, 갑자기 “착하지 않은 인프피, 가식적 인프피”에 꽂혀서 돌아옴. 저번 글에 뭔가 인프피 관련 생산적인 글을 들고 온다고 했으나, 갑
“사랑한다고 해주면 안돼?” “오늘따라 왜 이렇게 심통이 나셨을까, 자기야.” 귀여워, 라고 말하며 볼을 쓰다듬었다. 물론 속으론 ‘더럽게 왜이래?’ 생각했다. 아이가 셋에 첫째는 나만하다는 아줌마와 한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는 나른한 오후였다. 남편이 퇴근하기 전에 돌아가야 한대서 항상 낮에 만나곤했다. 해가 쨍쨍한 낮은 어쩐지 죄책감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
드림주(남)연하x진궁 (각종 설정 날조 주의) 드림주 이름: 윤전 字 ?? (자는 아직 안정해짐) 윤전은 어릴 때 부모가 다른 동네로 장사나갔다가 도적들한테 살해당하고 혼자 집에 남아 굶어죽을 뻔한 걸 진궁이 주워서 키워줌. 진궁에게 직접 공부도 배우고 진궁에게 도움되겠다고 주변 돌아다니는 병졸들한테 애걸복걸해서 무기쓰는 법이랑 말타는 법도 배움. 그러다가...
1. 헨돈마이어 뒷골목 언저리에 위치한 허름한 건물. 2층을 쌓아올릴 내구도 안 되었는지 긴 복도 하나를 통로로 다섯 개 정도의 가구가 붙어있는 이 한 층짜리 건물에는 대화 한 마디 나눠본 일 없고, 앞으로도 나눌 예정이 없을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살고 있었다. 그래도 얼추 여기 눌러앉은 햇수가 좀 되다보니 라그랑쥬 (이하 ‘라그’) 정도의 무심한 이 ...
‣기울어진 볼드체는 한국어 0. 너 정말 할 일이 없구나, 이딴 개같은 짓이나 한가롭게 할 시간도 있나보고. 뭐? 나? 나도 멍때리고 있지 않았냐고? 야. 나랑 너랑 같냐? 어디서 맞먹으려 들어? 1. Gunter 첫장부터 제일 개같은 걸 꺼내오네. 하긴 뭐 매도 먼저 맞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후에도 수없이 불평을 함) ...좋아. 일단 먼저 말...
2018년 2월 아직 매화도 피지 않은 이른 봄, 전날 늦은 저녁 한국행 비행기를 탄 예슈화가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낯선 나라의 땅을 밟고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고등학교 기숙사였지만 이것도 제법 괜찮은 시작이었다. 남들이 보면 시시하다 할 지 몰라도 예슈화의 기대감은 한국 땅을 밟은 순간 이미 하늘 끝을 찍은 지 오래였다. 누가 보면 아직도 저런 걸 보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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