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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쳤어?” 아빠가 미쳤다. 드디어 단단히 미친 것 같다. 엄마가 쓰러졌던 현관에 선 아빠와 세 여자를 보니 어이가 없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지 얼마나 지났다고, 새로운
‘열혈 제국인’이라는 표현은 나비아의 눈초리를 더욱 매섭게 만들었다. 테르일디안도 나비아의 고고한 자존심을 알기 때문에 재빠르게 돌을 가방에 집어넣었다. 돌과 함께 마법이 사라지자 나비아도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엑스가디언인 테르일디안도 적이 많지만, 나비아도 만만치 않게 적이 많은 사람이었다. 마법이라는 가림막이 사라진 열차는 너무 공개적인 장소였기...
다시 봄이 왔다. 도은의 시간은 너무나도 더디고, 또 빠르게 흘러갔다. 그 사이 별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도심으로 올라온 지도 언 일주일이 넘었다. 짐을 풀고 늘리는데 그 많은 시간을 쏟았는데, 짐을 싸서 오는 건 순식간이었다. “와, 허리 진짜 아파.” 새 식탁을 닦던 지아가 웃으며 여태 구부리고 있던 허리를 잔뜩 폈다. 지아와도 그럭저럭 지내고 있었다. ...
내가 알기로, 그의 이름은 율이었다. 코 끝까지 내려올 정도로 긴 앞머리에, 회색의 영상 속에서도 보일 정도로 하얀 얼굴, 벌건 홍조, 상기된 몸짓, 가느다란 손가락, 교복의 가슴팍 즈음 붙어있던 명찰.
톱스타 이든, 그와의 만남 이게 무슨... 저거 난데... "헐, 뭐야. 우리 회사 승무원인데?" "선배, 여기 아파트 선배네 아파트 아니에요?" "어...?" "선배 이든이랑 같은 아파트 사나 봐. 여기 아무리 봐도 선배네 집 공동현관이랑 똑같은데." "아니, 아파트 공동현관이 다 똑같지, 무슨..." "근데 나래야. 이거 네 캐리어랑..." "무슨 소리...
덧 없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피하고 싶은 것들이 생겨나면 자연스럽게 시간이 조금 더 많아지길 바랄 뿐이다. 공부나 시험이라면 차라리 준비를 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기라도 하지만- 그런 것들도 아니다. 시영은 사형이라도 당하는 심정으로 터덜터덜 걸었다. 역 앞에 서자 벌써부터 땀이 나는 것 같다. 날이 쉽게 뜨거워지는 계절이다. "문시영" 금새 도착한 차 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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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갤 돌려 창을 바라봤다. 토독토독 옅게 내리는 비가 창을 두드린다. "비 오네" "우산 가져왔어?" "아니. 오늘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정신없이 왔더니 우산 가져오는 걸 깜빡했어 ㅋㅋ" "같이 쓸래? 나 우산 큰데" "어?..아냐,괜찮아. 학교 앞에 바로 편의점있잖아. 거기서 사야지 뭐" "너 비 맞는 거 싫어하잖아" "어..그치 ㅋㅋ" "그럼 편의점까지...
보스의 꽃
또다시 빌어먹을 겨울이 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벌써 20살이다. 대학에 다닌다. 뉴욕대학교 극작과에 합격했다. 아마 고등학교 때 연극부 작가를 하며 내가 좋아하는 글을 맘껏 써본 게 대학에 진학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제이슨과도 계속 사귀고 있다. 제이슨은 나와 사귀기 시작한 다음 해에 제이슨의 고모에게 뮤지컬을 배우기 시작했다. 아역배우로...
또다시 시장가에 나온 그녀는,오늘만큼은 꼭 사내를 골려주겠다는 심산으로 여기저기를 들쑤시며 걸어다녔다. "아이..진짜 없나..?" 아쉬움에 터져나오는 탄식은,그녀의 마음속을 실로 더 허하게 했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집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그 사내가 다시금 보였다. "저깄다..내 오늘 만큼은..되로 갚아주겠어..!" 그녀는 다짐아닌 다짐을 하곤,곧바로 그...
벨로나는 손에 무엇인가를 쥔 채 밝게 웃으며 달려왔다. 소녀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리 뛸 필요는 없지 않으냐.” 닉타는 짐짓 태연한 체했다. “후, 이거 진짜 어렵게 구했거든요?” 벨로나는 싱글거렸다. “무엇이기에 그러느냐?” “짠.” 벨로나는 손을 내밀었다. 얼굴 위쪽만을 가리는 반쪽 가면이었다. 금빛을 바탕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가면이었다. “공주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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