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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향이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두말 할 것 없는 '운명'이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었고 그만큼 소중한 인연이었다. 분명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다. 운명은 늘 우연을 가장하여 찾아온다. 유기현의 삶엔 완결성이 있었다. 딱히 결여된 것이 없었다. 어딘가 치우친 사람을 만나서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그랬던 유기현의 삶은 조금 바뀌었다. 이민혁도 그랬다...
하늘은 푸르고 넓었다. 태양은 따뜻하고 눈부셨다. 새하얀 구름, 초록색 나무와 풀밭, 알록달록한 꽃, 가지각색의 건물들, 탁 트린 풍경……모든 게 아름답고, 모든 게 새로웠다. 풀밭에 누워 주변을 둘러본다는 건, 사실 별 거 아닌 일이었다. 지하에서도 이 정도는 언제든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풍경은, 지하보단 지상이 훨씬 나았다. ...
화이트 크리스마스날이라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저녁을 보내고 싶어서 전에 내 고백을 거절하셨던 교수님에게 한번 더 용기를 내보았다. "교수님 저 민하요! 혹시 오늘 저녁에 약속 있으세요? 없으시면 병원 앞 스테이크 집에서 저녁 먹어요! 7시반! 카톡을 쓰고 지우고를 얼마나 했을까. 이정도 내용이면 교수님도 부담 갖지 않으실꺼야. 라고 생각하고 딱 눈 ...
Q. 만약 내가 혼돈의 시대에 살았다면 어땠을 것 같은지, 혹은 내가 혼돈의 시대 속 위인이 된다면 어떤 행동을 할 것 같은지 생각해보기. 제가 혼돈의 시대 속 위인이었다면, 저는 세계를 구할 수 있었을까요? 단적으로 말하자면, 아니요. 주변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쉽사리 변하고 만다는 특성은, 지성체의 장점이면서 단점도 될 수 있겠습니다. 어떤 환경은 영영...
(-)는 느긋도 아니고 느릿하게 먹는 사람이었지만 먹는 양의 차이를 좁힐 순 없었다. 먼저 식사를 끝낸 (-)는 “천천히 먹어.”하고는 와카토시 앞에서 가만히 가게에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있었다. 처음 듣는 일본 가요가 끝나자 라벨의 물의 유희가 흐른다. ‘이 타이밍에?’ 싶은 선곡이지만 (-)는 개의치 않는다. 다만 조금 놀란 듯 보였다. 이 물의 유희...
최애 작가가 신간 내면 기쁘다. 설사 구입하고 나서 오랫동안 다른 일에 치여 못 읽어도... 그렇게 밀수를 사두고 다른 읽을 책들이 먼저 있어서 탁자 위에만 올려두고 한동안 못 읽었다. 그러다가 이런저런 사건 (이를테면 안희정이라든가, 박원순이라든가, 김봉곤이라든가) 때문에 지쳐서 책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읽지 않고 지냈다. 하지만 영원히 책을 안 보고 살...
— BGM 필수 — 지민아. 부드럽게 불러지는 이름에 갈피를 못 잡던 눈동자가 정국에게 고정된다. 애틋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에 지민은 울컥거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켜야만 했다. 정국은 지민을 향해 외치고 있었다. 이제 두 번 다시 떠나지 말아 달라고. 내 곁에 평생 있어달라고. 눈물겹도록 아주 절실하고 절절히.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넘겨준 지민이 정국의...
“휴~~~~~!!!” 익준은 정원과 헤어진 후 택시에 몸을 실은 체 술기운이 오르자 가만히 눈을 감는다. “...................................” 조용히 눈을 감으며 잠시 옛 생각이 잠긴 익준의 얼굴에는 씁쓸한 미소가 번진다. * 20년 전 대학 면접날 * “이거 받아라~~!!” “어?” “이거 니 쓰라고...” 익준은 자신의 옆...
*보통... 로그를 치시면 가볍게는 못 읽죠... 살려주세요... 킵해주세요... 급하게 해서 횡설수설합니다... (plz...) 사실 이 신화에서 달라질 것은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을텐데. 눈을 감았다가 느릿하게 떴다. 나직하게 내뱉는다. 소리가 네 목전에라도 닿았으면 했기에.
2021.03.09(수정) 이상한 저녁 식당 손님과 종업원의 고백 이야기 “으으윽!” 집에 돌아와 씻고 시원한 콜라를 한잔 들이킨 (-)는 바닥에 펴둔 이부자리에 누워 비명을 질렀다. 온몸이 쑤셨다. 벌써 이런다면 나중에 늙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걱정이다, 걱정. 실비 말고도, 좀 더 제대로 된 보험도 하나 들어야겠어.’ 한참 유튜브 게임 방송을 보며 ...
늦었군. 시간을 확인하며 피곤한 얼굴을 쓸어내린 리스는 푹신한 이불을 젖혀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며칠 동안 쉬지 않고 일한 탓인지 몸의 사방에서 소리를 질러댔다. 움직이면 낫겠지, 리스는 어쩔 수 없이 아침 운동을 건너 뛴 채 자켓과 코트를 걸쳤다. 엘리베이터에 오르자 먼저 타고 있던 벤과 눈인사를 했다. 벤은 리스의 3개 층 위에 사는 회계사로, 오지랖이...
그 꿈은 우리의 꿈이 되었다. *공개란* “ ...저기, 여기는 어디죠? ” 외관 https://drive.google.com/file/d/13fbeE46wSwajDTORgnCPpLnh3AeQlJyt/view?usp=sharing *위의 링크에 배경투명화된 외관이 있습니다. 눈은 오렌지색에 가까운 주황색이고, 흰자는 충혈되었다. 머리칼은 채도높은 연두색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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