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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요소, 불쾌 주의※
“이거, 이건 어때?” 얇은 귀였다.연골도 예상만큼 약했다. 하지만 단호하게 마취 크림을 바르라며 귀를 내밀 때 재국은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내심 기대도 있었다,그 귀에 저와 같은 예쁜 모양이 박히면 제 기분이 어떨까하는. 그러다 시간이 흐르자 지금이라도 말릴까싶어졌다,제가 겪은 바가 있어서였다. 아팠다, 무지하게. 피어싱에 최적화된 귀를 타고났다고 평가...
모자부터 신발까지 전부 새하얗게 차려입은 유민이한 마리 새처럼 무대 위에서 뛰어다니고 있었다. 음악소리는 거기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디제잉에 빠져 있던 제이드가골목길을 꺾어지는 지민과 재국 쪽으로 손을 들어 인사를 한다. 하지만 그가 아는 체 한 것은그들이 아니라 그들 뒤에 선 쉐드인 모양이었다. 음악이 멈추고, 그들 쪽으로 고개 돌렸던 유민이 바로 무대...
“지민아, 일어나. 밥 먹어.” 하진형 목소리. 눈을 뜬다. 익숙하게 들려오는 파도소리, 바다 냄새. 그리고 더 익숙한 바닥의 타일 무늬. 하진 형 집의 거실이다. 나는 잠시 멍하니 내 앞에 놓인 밥그릇을 쳐다보았다. 익숙하고 고요한 한낮. 그런데 아주 긴, 길고 긴 꿈을 꾼 것만 같다. 가만히 눈을 깜빡인다. 쿠키.... 그렇다, 쿠키! 내가 쿠키를 찾아...
“아, 왜?! 저런 자식은 혼이 좀 나봐야 한단 말이야.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국에 어디서 잘했다고 승질이야, 승질이!” 그 때 크리스가 반항적으로 계단을 내려오다, 건물 앞에서 여전히 재국과 실랑이 중이던 지민과 시선이 마주친다. 어쩐지 주눅 든 시선. 하고자 하는 말을 충분히 알아들은 지민이 웃어보였지만 재국은 다시 발끈한다. “저 보라고, 저거! 저 ...
어려서부터 자주 하던 생각이다. 너무 착해도 문제다. 심각하게 문제적이다. 이마에 난 혹을 누르며, 별로 미안해하지도 않는 상대에게 연신 괜찮다고 웃어보이는 지민을 보며, 그런 지민 대신 10살은 어릴 법한 동네 꼬마와 한 판 거하게 뛸 뻔했던 재국은 잔뜩 뿔이 나 있었다. 시작은 평화로웠다. 지민이 갑자기 아이들, 특히 한 무리의 여자 아이들의 열광적인 ...
22화. 외전; Love Yourself 2 “진짜 휴가야. 사람 말은 믿는거야, 흰둥이.” 또록. 유민이 대답 없이 부드럽게 웃어보인다. 그리고 다시, 정갈한 손놀림으로 파스타를 돌돌 말아 입 안으로 가져간다. 불만스러운 표정을 숨기지는 않았지만, 유민에게 더 대꾸는 않고 다시 포크를 찔러넣는 탁현민. 도로록. 시선이 마주치자 미소를 잃지 않은 유민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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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푹 젖은채로 스프링 쿨러 사이를 오가며 마구 뛰어다니자 무슨 일인가 싶어 건너편 집에서 멀리 밖을 내다본다. 하지만 시끄러운 동양인 꼬마 둘이 장난을 치는 것을 잠시 흥미롭게 바라보다 시선이 마주치자 터져나온 활기찬 인사에 가볍게 응수해버리곤 다시 집으로 돌아가버린다. 한국에서는 생각지도 못할 자유였다. 덕분에 둘은 정말 오랜만에, 어찌보자면 다시...
그렇게 유민의 팔에 끌려, 덤의 덤인 재국까지 옆구리에 붙인 채 지민은 뉴욕행 비행기에서 내려서고 있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공기는 익숙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딱 그만큼의 문명의 냄새. 거대한 바다를 건너고 또 다른 대륙에 도착했음에도 익숙한, 도시의 밤 냄새가 그들을 반기는 바람에 지민은 오히려 낯선 기분이었다. 인천 공항 탑승동에서 비행기를 기다...
21화. 외전; Love Yourself 1 모두가 잠든 밤, 살그머니 스튜디오로 숨어드는 인영이 있었다. 제 딴에는 꽤나 조심스러운 걸음이겠지만 워낙 소리에 민감한 지수였다. 소리의 주인은, 계단실 문을 열고 ‘몰래’임이 분명한 걸음으로 몇 계단 올라서기도 전부터 이미 지수의 주시를 받고 있었다. 잔뜩 몸을 숙인 익숙한 인영이 불투명한 유리벽 너머로 지수...
“너는 녀석이 왜 그렇게 안타까운거냐. 피붙이도 아니고, 만난지도 고작 몇 년일 뿐인데.” - 한 사람을 죽였고, 한 사람을 죽이지 못해서 여기 와 있어. 번쩍. 콰르릉. 비가, 오기 시작한다. 순간 대답할 말을 찾기 어려워 남연이 시선을 돌린다. “녀석은, 겸이 녀석은 내 책임을 자극해요. 처음부터 그랬어.” “너 아직도.” “시영이 탓이 아니예요, 그 ...
말도 안 되는 억측, 표적 수사. 그리고 상대는 대낮에 교복까지 입은 채 교문 앞에서 납치되듯 끌려왔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연신 복도 쪽을 두리번거리며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또 무언가에 놀란 듯 뒷걸음질을 친다. 또인가 싶어 말리려다 그냥 두었었다. 따라 들어선 인물이 유독 그들의 이목을 끌었기에. 일찌감치 야기파 Big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류상임. ...
“스토커래요, 그것도 좀 대박 미친 놈. 아니, 여자분이시니까 년인가. 암튼 그래서 신변 보호 요청을 좀....” 하지만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번에는 구둣발에 허벅지를 까이고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상대가 앉아있었던 까닭이었다. 그러나 뒷통수도 무사하지는 못했다. 문을 열고 나가던 누군가가 가벼운 손짓으로 툭, 뒷통수를 때리며 나간 탓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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