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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글에 인프피의 가식에 대해서 좀 다뤘는데, 갑자기 “착하지 않은 인프피, 가식적 인프피”에 꽂혀서 돌아옴. 저번 글에 뭔가 인프피 관련 생산적인 글을 들고 온다고 했으나, 갑
"나에게 주세요."뭐든지 쉽게 손에 쥘 수 있게 된다면 소유욕은 없어지는 걸까? 민석이 그러했다. 태어날 때부터 모든것이 제 아래였다. 원하는 것은 언제든지 얼마든지 제 손 안으로 들어왔다. 가족 경영으로 운영되는 기업은 곧 제 것이 될 것이며 이것은 저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었다. 제가 큰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그렇게...
※작 중 등장하는 임의의 인물은 가상의 인물입니다.원작과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달려가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오늘따라 숨이 더 가빴고 시야가 너무 흐렸다. 가까스로 택시를 잡고 병원 이름을 불렀다. 심장소리가 튀어나갈 것 같았다. 택시기사분은 나를 흘끗 쳐다보시더니 속도를 더 밟았다. 가쁜 숨을 돌리고 싶지 않았다. 내가 숨을 돌리는 때는 타이치...
나는 장미 화원을 자처했다. 장미는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검을 지닌 식물이다. 뾰족한 가시는 꽃을 꺾으려는 이들에게 고통을, 먹으려고 하는 이들에게는 내장을 헤집는 고통을 줄 터였다. 화려한 외관에 홀려서 멋대로 손을 대면 그리된다. 자신을 탐하는 이들에게 벌을. 탐할 이들에게는 본보기를. 그 뾰족한 날카로움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은 채 존재감을 내뿜었...
※작 중 등장하는 임의의 인물은 가상의 인물입니다.원작과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새해는 빠르게 지나갔다. 변함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갔고 틈틈히 영어공부를 한다고 바빴다. 이제 또 밑에 후배가 들어온다. 이미 한 번 후배를 맞아봤지만 어색하다. "안녕하십니까!" 우리과는 특성상 남학생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 조금 들려오는 굵은 목소리가 너무 ...
날이 따뜻했다. 바람도 포근했다. 하늘은 자기를 봐 달라는 듯이 너무나도 예쁘고 청량했다. 가볍게 부는 바람에 내 세계가 깨졌다. 한없이 눈물이 흘렀다. 장마가 찾아온 듯 내 세계에는 내 눈물로 가득찼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너무 울어 이제는 꺽꺽대는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혼자 남은 황량한 세계에서 나는 그렇게 통곡했다. 손이 뻗어왔다. 손만 내밀 뿐 아...
10장. 사랑에는 두 가지의 면이 있다.아아, 의미없는 잠 속에서 눈을 뜨니, 이미 어둠이 아니었다. 저번 죽음은 분명, 우연히 사먹은 음료수에 독이 들어있던 것이었지. 헛웃음만 나오는 전개다. 남겨진 네게 수많은 짐을 안겨준 채, 나는 다시금 어둠 속으로 발을 디뎠을 터인데. 아아, 어느새 어둠이 아니었다. 시간의 틈새가 아니었다. 어느새 너였다. 발이 ...
안녕하세요! 작년 <고스트코스터 하이스쿨 로맨스> 업로드 이후 두 번째로 인사드리는 단편입니다. *주의사항* 깊고 어두운 바다, 간략화 된 심해 물고기, 강제적인 스킨십
7장. 몇 번이고 리플레이를 외쳤다.나는 몇 번이고 다시금 그대를 마주하러 갔다. 흘러나가는 물을 억지로 틀어막듯이. 나의 손가락에 의해 레코드 음반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마냥. 시간은 나를 배려해주었다.그대를 그리며 눈을 감아내렸던 날에는, 어김없이 당신이 머물렀던 5년 전의 마지막 날이. 몇 번이나 눈에 담은 그대의 마지막 모습 탓에, 마음 속 깊이 두려...
4장. 오늘의 날씨아. 당신은 언제나 그 정도였다. 내가 사랑하는 정도. 내가 황홀해하는 정도. 그저 눈을 감아내리면, 당신이 마주하고 있을 터인 어둠이 스며들었고. 눈꺼풀을 들어올리면, 당신은 마주할 수 없을 빛이 새어들었다. 한결같이 사랑스러울 그대는, 내가 어루만질 수 없는 곳에 있었다. 여전히, 그러한 생각을 담은 채로, 자연스레 잠에서 빠져나왔다....
시간의 흐름이란 참 그지없는 것이다. 그 누구도 시간이 지닌 흐름따윈 틀어막을 생각조차 하지 않으며, 설령 할지라도 어찌할 도리가 없는, 그러한 절대적인 것. 아. 시간의 흐름에 기준같은 것은 없으리라. 그 탓에 토죠 노조미, 당신이 그리 세상을 떠난 후에도 시간은 태연히 1분씩, 1시간씩, 또 하루씩 더해갔을 터이니. 그대는 그 날, 어찌 이 세상을 떠났...
* "도련님, 공부하실 시간입니다만.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똑똑, 문을 두어 번 두드리고는 문 밖에서 정중한 말씨로 방의 주인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나 안쪽에서는 어떤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스팍은 다시 한 번 문을 두드리고 기다렸다. 오분 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그는 실례인 줄 알면서도 허락 없이 문을 열었다. 방은 주인을 잃은 채 텅 ...
* 저택은 음울하다. 널찍한 내부는 더없이 웅장하고, 숫가락 하나부터 시작해서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은 사소한 것조차도 하나같이 고풍스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묘하게도 모든 게 한 군데 응집되지 않고 제각각으로 흩어져 널려 있는 느낌이다. 수많은 고용인들이 구석구석 늘 쓸고 닦지만, 저택 자체가 뿜어내는 우울한 기운은 아무리 애를 써도 닦여지지 않고 공기처럼 ...
종종 생각한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대체 사랑이란 감정은 무엇에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행복에서 오는 것일까 불행에서 오는 것일까. 행복에서 오는 것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들이 많다. 사랑하여 행복한 일들 보다 슬픈 일이 많을 때가 있다. 그 사람이 보고 싶지만 볼 수 없어, 그 사람과 친해지고 싶지만 다가갈 수가 없어, 그 사람에게 도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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