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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둘다 남자로 그렸지만, 여성용 포르노 19금 만화들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잘 될 때는 생각도 않다가 잘못되면 제일 먼저 찾고 기쁠 때는 잊혀도 웃고 힘들 때는 제일 먼저 위로를 건네는, 무심코 못을 박았다가 다 지난 다음에 후회하고 생각 없는 말에 상처받으면서도 괜찮다며 안아주는, 곁에 있을 때는 모르면서 떠나고 난 뒤에야 깨닫고 알 때나 모를 때나 잘되기를 계속 기도해주는 그런 사람이 있었다 왜 그렇게 미련했는지는 알 수 없었...
뉴스와 내 주변에는 없던 사람들이 SNS만 하면 가득하다.스스로 당당하고 자신을 알고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서슴없이 말하는 사람들이곳에는 행복도, 슬픔도, 만남도, 이별도, 다툼도, 화해도 모두 존재하는데그동안 알던 것과 다른 것은 수많은 차별과 비뚤어진 시선의 존재.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흰색도, 검은색도 아닌데 수많은 회색 중에도 내 자리가 없다.나는 ...
길 위에서 듣던 진부한 사랑 노래하루 한 편씩 읽는 러브 스토리 친구와의 문자에 즐거워할 때면 연애 여부를 물었고죽고 싶을 때면 사고치고 실수한 것인지를 알려 들었다사전에 사랑이란 말이 없었으면 무엇으로 이야기를 했을까?이 세계는 사랑 이야기, 섹스 이야기에 열을 올렸다.어떤 사랑을 나눴는지, 그가 또 얼마나 잘했는지,연인과의 관계는 어떤지, 그에게 어떤 ...
너덜거리는 쓰레기 묶음, 펜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나무 조각, 남아있는 물감 자국만 정체를 증명하는 플라스틱 파편, 장작이라 불러야 좋을 목재, 더 이상 돌지 않는 물레자기는 깨어지고 염료는 물들이지 못하고 낱말은 흐트러지고 톱밥은 호흡을 방해하고어느 하나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잿더미 사이에서지금 꿈을 꾸는 것은 아닐까 죽으면 깰 수 있을 거야 누군가 목을 ...
그는 무너지는 세계 위에 서있다이 세계에 남은 것은 파멸뿐이다위태로운 가장자리에 서 펜을 움직인다하늘은 이제 비대신 시멘트 가루를 쏟아 붓는다모든 것을 부수고 남은 잔해처럼 아름다운 것이 없다고너덜해진 휴지 조각 위에 적었다다음 순간에는 짧은 암전모든 조명이 꺼지고 장면은 전환첫 번째, 점등그는 새장에 갇혀 펜을 움직인다주변을 둘러싼 것은 무너진 잔해 대신...
본 사람이 아무도 없지만 사실을 고하기로 한다고개는 땅을 향해 숙이고손은 손가락을 모두 모아 이마로, 가슴으로, 좌우 어깨로아버지 저는 술을 마셔서 정신이 없었어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돌아가는데 시꺼먼 남자가 다가와서 제게 추근거렸어요 더러운 눈으로 제 몸을 훑던 그는 제 몸에 손을 데려 팔을 뻗었고,그래서 저는손목을 잘랐을 때의 촉감을 기억해요 낯선 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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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죽음에 의미가 어디 있냐고 나는 물었고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그는 쓸 데 없는 말에 관심 갖지 말라 고개를 돌렸다나는 그 쓸 데 없는 말이 꽤 근사하다 생각했다나는 내 일기장에 그 근사한 말을 남겨놓기로 다짐했다그는 후에 내 일기장을 읽고 불같이 성을 냈다왜 그랬는지는 아직 모르겠다나는 벽 한 가득 죽음의 ...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던 날에도 우리는 알을 깠다.손톱을 세워 껍질을 뜯으면 새까만 벌레가 다리를 바동거렸고,벌레들이 발자국을 남기는 동안에는 말을 하지 않기로 한다.다리가 부족한 벌레들을 발견하고 알을 까던 손을 멈추었다.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도록 기다렸어야 했다고 자책해도부족한 벌레의 다리가 새로 자라나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잘못된 줄 알면서도 알 껍질...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더 멀리 있습니다.물속에 손을 집어넣고 주변을 헤집었다.잡으려고 애쓴 것은 잡히지 않는다.더 보고 싶지 않아서 물을 흐려봤자전원을 내린 것이 아니라서 이야기는 계속 흘러갔고,그 때 편지를 쓰고 나올걸,눈을 감고서 몸을 웅크린다. 벌써 몇 십번도 더 반복한 후회를 곱씹는다. 이야기는 계속 다음으로, 그리고 그 다음으로. 보고 싶지 않다고...
곁에 있는 사람들이 사라져도 나는 더 볼 수 없는 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나를 둘러싼 세계는 점점 작아진다누군가는 악감정을 가지고 떠나고 누군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멀어지고,내 세계는 먼지처럼 바스라진다눈을 감으면 꿈을 꾸었다후회하던 것을 고칠 수 있는 꿈을 꾸면서도내 목을 조르는 누군가는 지울 수 없었다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천치처럼 그에게꺽꺽거리며...
넘쳐버린 감정으로 만들어진 세계에 갇혔다세계를 벗어나기 위해 필요로 하는 것거리를 두고 객관화시키는 눈필요 없는 부분을 쳐내는 손설명하지 않고 정리하는 혀이 단어를 쓰는 것은 적당하지 않고이 표현은 진부하고이 소재는 너무 흔하게 사용되고이 전개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고이 글은 또 다시 지워질 것이다내 세계는 입체적이지 않다모든 것은 평면적이다나는 내...
그 날 5억 개의 방울소리가 보여준 길의 끝에서 어린왕자의 상자는 반짝거렸다장미를 책임지려던 어린왕자가 양을 놓고 떠났으니까그 때 조종사가 하려던 일은 아이가 두고 간 것을 챙겨주는 것이었고,상자 안에 있던 것은 말라죽은 장미 한 송이그리고 양 대신 장미를 우물거리는 소혹성의 빛양이 상자에 있던 적이 한순간이라도 있었던가?상자에는 먼지처럼 남은 털 뭉치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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