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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듯 느리게 움직이는 손가락, 상대를 신경 쓰지 않는 듯 내리깐 눈, 야릇한 숨을 내뱉는 입술, 모든 게 내 신경에 거슬린다.
일을 마친 동료들이 하나둘 사무실을 떠나갔지만, 도무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있었다. 시헌은 효율성을 떨어지게 만드는 자신의 복잡한 머릿속을 탓하며 머리카락을 거칠게 쓸어 넘겼다. 의자의 등받이를 한계까지 뒤로 젖히고 잠시 눈을 감았다. 이게 다 저를 쥐고 흔들며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해원 때문이었다. 자신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비...
해원은 시헌의 집에 이틀이나 더 머물렀다. 해원은 출근하는 시헌을 배웅하기도 했다. 잠이 떨 깬 채로 눈에 졸음을 가득 달고는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하는 해원을 보니 평소라면 최악이었을게 분명한 월요일 아침 출근길도 기분이 좋았다. 물론 아침의 좋았던 기분과는 별개로 온종일 고된 일에 시달렸고 그 덕에 평소보다도 더 늦게 퇴근했다. 이제 고작 월요일이었을 ...
예상보다 빨리 혼자가 된 시헌은 갑자기 적막이 내려앉은 공간에 적응 중이었다. 해원 한 사람이 잠깐 머물다 갔을 뿐인데 집안은 순식간에 적막강산이나 다름없어졌다. 시헌은 혼자 있는 것에 훨씬 더 익숙했고 조용한 것을 즐기는 편이었음에도 갑자기 자기 자신 외엔 아무도 없는 집안이 낯설게 느껴졌다. 실망, 아쉬움 같은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두고 어이가...
"밥먹어. 고양아" 바스락거리는 이불 밑에 조용히 자고있는 고양이는 기다란 속눈썹으로 그 예쁜 눈을 감추고 고롱거리며 자고 있었다. 나른한 박자에 맞추어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그의 몸을 지그시 바라보며 손을 들어 고양의 눈가를 쓸었다. "...." 눈썹이 움찔했지만 여전히 숨소리를 내며 곤히 잠든 고양을 보며 잠들어있는 모습을 귀여워해주어야 할지 아니면 깨...
6. 모정(母情) “김 선생! 일단 나하고 이사장님이 먼저 회장님하고 얘기를 나누고 나면, 그때 가서 말씀하세요.” 오민삼은 감격한 눈으로 한종구를 쳐다봤다. 맨날 먹물에 빠다를 발라서 처먹은 혓바닥이라고 욕했던 건 오늘부로 다 취소였다. “그리고 김 선생.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젊은 사람이 그렇게 낡은 교육관을 가지고 교단에 서서야 되겠어요? 선생...
3. 정리 (1) 인스피로메타(폐활량 측정기)를 부는 이은차의 양 볼이 빨갰다. 플라스틱 공 3개를 다 띄우고서야 노즐에서 입을 뗀 이은차가 작게 학학거렸다. 지마태는 갑자기 하얀 포메라니안이 떠올라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숨기며, 인스피로메타를 치우는 척 몸을 돌렸다. “다행히 이번에는 열도 잘 떨어지고 있고, 호흡도 문제없네요. 완전히 정상 체온으로...
오늘도 알파 팀 전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합니다.
2. 비상사태 영한고의 고3은 본관 5층을 사용했다. 본관 맨 꼭대기 층에 처박혀서 공부나 하라는 교실 배치였다. 별관에 있는 강당으로 가려면 본관 3층에 있는 구름다리를 지나서, 다시 한 층을 더 내려가야 했다. 열이 잔뜩 올라버린 이은차가 계단을 내려가는 건 위험하다고 판단한 지마태는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이은차를 들쳐 업어버렸다. 이은차가 심하게...
명소운의 청천벽력같은 섹스금지 선언에 김주호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겨우겨우 달래 받아놓은 일주일 간격이었는데 이제는 아예 하지도 못하게 생긴 것이다. 사실상 말이 금지지 다시 예전 관계로 돌아가자는 말이나 다름없었기에 더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다. 한껏 시무룩해진 김주호의 모습은 평소 자신만만하던 모습과 정반대였기 때문에 아비 김남주는 저것이 그것에게 ...
사람들은 종교, 정치적 신념, 감정 따위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때문에 싸운다. 그러나 손에 잡히지 않는 원인에 비해 희생되어야 하는 건 우리네 삶과 너무나 직결되어 있어서, 고통은 더 크고, 길고, 짙을 수밖에 없다. 어제 나와 마주 보며 밥을 먹었던 후임, 내일이면 집에 갈 예정이었던 동기, 어렸을 적 친구들과 다녔던 시골의 학교, 사랑하는 부모님까지...
-글쎄 들었남? -뭐가, 뭐가? -그 돈 많은 명 씨네 소문 말이야! -아 그 마름 명남운네? 그게 왜? -아 글쎄, 그 집 도련님 임신했다잖아. 벌써 배가 남산만 하게 불렀대. -뭐? 도련님 그새 장가 아닌 시집이라도 간 거야, 응? -어머머, 아녀. 시집갔음 임신한 거 소문 파다하게도 안 났지! -옴마마! 그 집 도령 장가도 안가구 계속 딱...
도련님의 집에는 볕이 잘 들지 않는 광이 있었다. 그 광은 나 같이 머슴살이하는 놈 말고는 가지도 않는 케케묵은 먼지가 가득한 곳이었다. 한마디로 버려진 곳이다. 하지만 그곳도 잘만 이용하면 꽤나 쓸만한 곳이 되었다. 인적이 없으니 되려 내가 급한 볼일이나 은밀한 짓을 벌일 때면 그곳은 톡톡히 제 역할을 다해주는 것이다. 어느덧 머슴살이도 2년 남짓 가까워...
띠리릭,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아마도 가소현일 것이다. 나는 내다볼 생각도 없이 다시 눈을 감았다. 숙취 탓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침실까지 들려왔다. 소리의 근원지는 부엌일 것이다. 나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쓰고 눈을 질끈 감았다. 짜증이 났다. 녀석이 집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잠은 달아났다고 보아도 무방했다. 몇 분쯤 지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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