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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시계를 체크하니 새벽 3시. 잠에 들겠다고 누운지 두어 시간. 요즘 들어 다시 잠이 오지 않는다. 오전부터 수업 준비가 있어 억지로라도 자기 위해 스탠드 불빛에 의지해 책을 읽다 서서히 눈을 감았는데, 얼마 자지도 못하고 깨어나 버렸다. 암흑 속 디지털시계의 붉은 숫자를 멍하니 쳐다보면서, 거칠게 머리를 긁적인다. 암흑? “……젠장." 정신을 ...
“아빠, 좋은 아침.” “응. 잘 잤어, 딸?” “응.” 새로 산 면도기가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서 고전하고 있는데, 거울 시야 구석으로 앙리가 들어왔다. 이른 아침은 이래서 소중하다. 딸내미의 흐트러진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 눈이 거의 다 감긴 채로 칫솔을 쥐고 느릿느릿 이를 닦는 앙리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면도기와 함께 헹군 손으로 더욱 헝클어놓는다....
“……….” 시선은 앞에 펼쳐둔 학생의 레포트에 고정한 채, 곁에 있는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였다. 후-. 왼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아무렇게나 내버려두고는, 라이터를 쥐었던 오른손으로 다시금 펜을 쥐었다. 피곤하다. 잠깐 머리를 지탱했던 손으로 눈가를 주무르고 안경을 고쳐 쓰자니 그 궤적을 따라 알싸한 냄새의 연기가 이리저리 떠돌았다. 집중하려 했건만 ...
차가운 공기가 온 몸을 시리게 감싸는 한겨울이었다. 농번기가 아니라 그렇다기엔 지나치게 조용한, 눈 덮인 밭 한 가운데에 후지모토는 잠시 서있었다. 다 피운 담배를 땅에 비벼 끈 그는 뒷머리를 거칠게 긁적이곤 머플러를 도로 입가로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마을의 뒷산, 작은 신사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사로 향하는 돌계단은 눈에 파묻혀 두루뭉술한 형...
끼이익!! 타이어가 아스팔트 노면을 거칠게 할퀴었다. 좁은 골목의 평화를 산산 조각낸 범인은 한 대의 검은 차였다. 그리고 또 다른 승용차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었다. 브레이크도 제대로 밟지 않고 막무가내로 핸들을 꺾어 추격자와의 거리를 벌린 남자는 더욱 속력을 냈다. 타오르는 불꽃의 색을 닮은 그의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차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몸이 와르...
후지모토가 그답지 않게 살짝 문을 밀었을 때 메피스토는 책장 곁에 서있었다. 찾는 책이 있나본지 하나 뽑아들어 페이지를 넘기다 다시 꽂아두곤 다른 책을 넘겨보는 식이었다. 문에 기대서서 가만히 그런 모습을 지켜보았다. 휴일의 오전임에도 단단하게 허리를 조인 흰 자켓과 완벽한 모습으로 부풀어 정리된 스카프의 옆선을 본다. 언제나와 같이, 틈이 없다. “………...
오얼모얼 님, 독사 님
뚜벅, 뚜벅, 하고 울리는 발소리. 피식, 하고 이미 웃음이 나왔을 때에서야 웃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는 걸 인식했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 웃음을 본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때에서야 내가 지금 배를 잡고 뒹굴며 웃는다고 해도 내가 웃는 것을 아무도 알아차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이 좁은 병실 한 칸엔, 생명이 육체를 떠난 여자가 하나, ...
수줍게 다가왔던 가을이 눈 깜짝할 사이 끝이 났다. 왜 그랬을까. 한기가 감도는 공기 속, 후지모토는 생각했다. 그가 내뱉은 숨이 하얗게 흩어졌다. 익숙한 동작으로 지포 라이터를 꺼내 담배에 불을 붙였다. 매캐하고 알싸한 맛의 연기가 그의 가슴을 한가득 채우고 기억을 흔들었다. 짧았던 가을, 그러나 그 시간은 그가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로 빼곡하였다....
사막은 오늘도 도전받고 있었다. 사막에겐 휴식이란 개념이 없었다. 그것은 항상 움직이고 있고, 형태를 변화시키기에 그랬다. 항상 일어나고 있는 일이었기에, 사막에겐 움직임이라는 개념도 존재하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고요했다는 것이었다. 도전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점점 사막의 중심으로 다가오는 그 소리는 심장이 맥동하는 소리였다....
“오늘은!” “음.” “발렌타ㅇ…! 앗 이게 아니지. 흠흠. 오늘이 무슨 날이죠? 후지모토 경.” “니가 이미 다 말했… 악! 왜 때려!” “그건 NG입니다. 편집했다고요. 기억에서 지우고 원래 생각하셨던 대답을 하시면 됩니다. 오케이? 와카리마스? 자 그럼 다시.” 짝짝, 박수를 치는 메피스토를 바라보며 후지모토는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이 무슨 날이죠?...
형이 결혼한다. 지금껏 수없이 지내왔던 밤들과 똑같이 잠에 든 것인지 들지 않은 것인지 모를 시간들이 서로 뒤섞인 어젯밤. 그 사이로 꿈인지 실제 경험한 것인지 모를 여러 가지 일들, 감정들, 단어들… 그런 것들이 떠돌다 스쳐가고 다시 되돌아왔다 잊혀졌다. 더욱 무거워진 몸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새벽이 익숙했다. 머리가 마치 웅덩이에 한번 빠트렸다 건져낸 ...
8월. 여름이었다. 후덥지근한 공기 속에서 후지모토는 손부채를 쳤다. 현재 구류중인 범인에 관한 사건기록을 검찰에 넘기고 서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내일까지 발부받아야 할 영장의 신청서를 급히 써야 해서 택시를 타기로 했다. 10분쯤 기다렸을까, 아직도 앞에는 두 사람이나 기다리고 있었다. 아스팔트 바닥은 녹는 듯 했고 아지랑이가 끊임없이 피어올랐다. 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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