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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주년, 인생 최악의 전환점을 맞이하다.
샤를로테는 평소보다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올렸다. 귓가에 웅웅거리는 이명과 흐릿한 감각 아래 느껴지는 통증, 그리고 살결에 달라붙은 눈의 추위까지.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들 정도로 버거운, 몸을 누르는 탈력감이 몇 번이고 그녀의 눈꺼풀을 덮었지만, 그녀는 어떻게든 힘을 주어 눈을 뜬 채 의식을 집중했다. 주위는 새하얀 눈발이 흩날리는 설경. 경사진 ...
수많은 공장 굴뚝에서 올라오는 연기로 밤하늘이 가려져 별이 보이지 않는 어느 날, 나는 내 친구 게일과 함께 있었다. 나와 게일은 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묵묵히 아무 말 없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주변은 수많은 증기기관들이 돌아가는 소리와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소음으로 시끄러웠지만, 하늘을 보려면 얼마든지 볼 수 있...
삐이이익~ 삐이이익~ 휘파람 소리와 같은 뼈피리의 울부짖음이 산 중턱을 울리자, 산양들의 울음소리가 새의 지저귐처럼 뒤따른다. 양치기와 산양을 따라 움직이는 슈나델의 답사대는 길을 나아갈 때마다 틈틈히 뼈피리를 불었다. 서로의 위치와 안전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였다. 답사대의 선두에서 나아가는 샤를로테는 가장 뒤의 뿔피리가 소리를 내자 바로 옆의 모린에게 고...
순식간에 지나간 며칠, 샤를로테는 오래간만에 그녀의 품에 항상 가지고 다니던 연기호각을 입에 머금었다. 텐트 안은 순식간에 뿌연 연기와 함께 특유의 향이 가득 찼고, 그녀는 그러한 연기의 사이에서 자신의 의상을 손으로 툭툭 두드려 보았다. 두꺼운 코트와 그 안의 푹신한 털. 빳빳한 장갑과 목을 휘감은 모직 머플러. 마지막으로 허벅지를 타고 올라오는 길고 두...
크흥. 크흥! 성이 난 채로 면두를 부풀리며 부리를 딱딱거리는 오벨릭 씨를 말리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자신을 창고를 뒤적이는 좀도둑 쯤으로 여긴 데에 대한 분노인지, 지성종인 자신을 한낯 짐승이나 다름없는 존재로 바라본 것에 대한 분노인지 확실하진 않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전자일 거라고, 샤를로테는 생각했다. 만약 후자 때문에 화가 난 것...
"어제 산양축사 문 잠근 놈 누구고!? 빨랑 안 튀어오나!!" 베이스캠프의 아침은 설치된 이래로 단 한 번도 고요한 적이 없었다는 듯이, 시끄러운 고함소리가 알람을 대신한다. 성난 드베르그 남성의 고함소리에 샤를로테는 아직 채 뜨지 못해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들어올리며 텐트의 밖으로 나섰다. 차가운 공기가 등골을 쓸어내려 한 차레 부르르 떨었지만, 그녀는...
이세계 힐링(?) 리맨물, 그런데 오타쿠 마왕님의 과한 복지를 곁들인···.
그리핀이 베이스캠프 근처를 어슬렁거렸다는 이야기는 날이 밝자마자 답사대원들의 입을 타고 빠르게 퍼져나갔다. 밤늦게 주변에서 커다란 그림자가 어른거렸다는 흉흉한 소문과, 짐승이 울부짖는 괴성을 들었다는 증언까지. 사실을 속에 숨긴 거짓말이 점점 몸집을 부풀리며 긴장감이 감도는 와중, 모린은 어젯밤에 가장 늦게 텐트에 들어갔을 두 명, 샤를로테와 알로이스를 먼...
중앙텐트의 마정로에서 마지막 마정석이 잉걸불과 함께 조용히 타오른다. 금방이라도 사그라들 듯한 미미한 불빛 아래에, 모린은 방금 전에 있었던 회의의 마지막에 샤를로테에게서 건네받은 편지를 살펴보았다. 자신에게 꼭 전해달라는 언질을 받았다는 샤를로테의 말을 떠올린 그녀는 킁 하고 콧방귀를 뀌며 봉투의 인장을 손으로 긁어냈다. 펄럭 하며 펼쳐지는 누런 빛을 띈...
마우어베르그 산맥의 서북부에 위치한, 가장 높은 봉우리 슈나델의 경사면을 따라 위치한 드베르가임은 오랫만에 찾아온 수많은 이방인들로 인해 소란스러웠다. 5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학술국의 답사대는 돌과 절벽, 산양과 광산뿐에 내세울 게 없는 이 마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중요한 손님들이었기 때문에 산양 수레가 나아가는 행렬의 주변에는 수많은 드베르그 ...
후발대원들의 투덜거림이 고요한 숲 안에서 흩어져 사라진다. 투덜거림은 곧 끙끙거리는 신음으로 바뀌었고, 이내 그러한 소리를 내는 것조차 지친다는 듯 아무런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후발대원들이 전부 산양차에서 내린지 정확히 20분이 지날 동안 일어난 일이었다. 드베르가임의 초입에 늘어선 둔켈발드 숲에서 들리는 사람의 소리라곤 수레에서 들리는 삐그덕거리는 소...
열차가 다시 증기를 내뿜으며 떠날 때까지, 샤를로테는 역에서 발을 떼지 못했다. 스스로 뛰쳐나온 고향이고, 다시는 밟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고향이지만 막상 발을 디디자마자 머리속에서 흐르듯이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기억과 추억에 멍해진 탓이었다. 이 기차역도, 학술국으로 가기 이전에도 몇 번이고 와 본 적이 있는 인연의 장소였다. 그녀와 손을 잡고 이 ...
"몇 년만에 얼굴을 보는 거더라, 우리?" "7년하고도, 6개월." 문이 닫힌 채 둘만이 남겨져 있는 객실 안은 참으로 고요했다. 방 안으로 걸어들어와 벽에 몸을 기대어 선 테오도르도, 침대에 앉은 채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아니, 노려보고 있는 샤를로테도, 구태여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없다는 듯 나지막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정복의 목깃을 손가락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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