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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뭘까. 지훈에게서 충분히 배운 줄 알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연애가 뭔지 정의를 내릴 수 있으려면 지훈과 일 년은 더 만나 봐야 할 것 같다. 하나 확실한 건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지훈에 대한 궁금증이 쌓여간다는 거다. 좋아하는 색은 뭔지, 심심할 땐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뭐부터 하는지. 알아 봤자 삶에 있어서 그닥 ...
벨을 누르길래 문을 열어 줬더니 누군지도 물어보지도 않고 문을 벌컥벌컥 여냐고 또 한참 궁시렁거린다. 막 씻으려던 참이었던 도영이 손에 속옷을 쥔 그대로 지훈을 맞이했다. 왔어요? “야 너는 어떻게 된 애가 경계심이 없냐. 좀 조심히 좀 살어.” “어차피 형인 거 다 아는데 무슨.” “…..” “찾아올 사람 형밖에 없어요.” 그리고 지난번에 비밀번호 알려 ...
수줍게 소개하는 저에 오티피.. (ᐡ ̥_ ̫ _ ̥ᐡ) “그…..” 지훈의 입술이 달싹거린다. 가로등 불빛도 희미한데 반질반질하고 통통한 입술이 무슨 말이든 할 것처럼 벌어졌다가 소득 없이 다시 닫히고를 반복했다. 그 있잖아. 있기는 우리 둘 말고 아무것도 없는데 자꾸만 뭐가 있다고 뜸을 들이는 지훈을 바라보며 도영은 텅 빈 손을 주머니에서 찬찬히 꺼냈다...
6시가 되자 휴대폰에서 진동과 함께 시끄러운 소음이 울린다. 가장 좋아했던 노래로 알람을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잠을 깨우는 소리는 역시 소음에 불과했다. 여전히 어두운 방 내부에 잠은 더 깨기 힘들었다. 짧은 머리카락을 쥐어내다 쓸어올리곤 지끈거리는 골을 진정시키듯 관자놀이를 꾹꾹 눌러본다. 부드러운 이불이 피부에 닿는 감촉이 시원하다. 어느새 가을이...
마린그룹 본사는 서울에서 가장 잘 빠진 건물 중 하나였다. 높은 서울의 빌딩 중에서도 가장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내부 디자인도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게 없었다. 차성훈은 마린그룹에 처음 면접을 보러 가던 날을 아직도 기억했다.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본 면접이었기에 온 몸에 힘이 바짝 들어가 있었다. 세련된 구조를 보며 입을 다물...
최고급 호텔은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체크인 하러 줄 선 사람들, 체크아웃 하며 여유롭게 카드를 내는 자들. 웃으며 모든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도록 교육 받은 리셉션 직원들. 그 사이에서 기대감없이 서 있는 인간은 차성훈 하나였다. 이윽고 성훈이 줄의 맨 앞자리에 서서 직원을 마주보았을 때, 차성훈을 알아 본 옆자리 직원이 서둘러 지배인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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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봄은 그 어느 때보다도 푸르렀다. 해마다 벚꽃이 펴서 괜히 사람 마음이나 간지럽힌다. 바쁘게 움직이는 학생들 사이 여유로운 얼굴을 한 외부인들이 꽃구경을 하고 있다. 영서는 모든 게 짜증 났다. 시험이 멀찍이 있을 때는 비가 내려 통학도 힘들게 하더니 중간고사가 가까우니 날씨도 화창하고 꽃도 폈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어서 더 맑게 보이는 걸지도. ...
낯선 정적이 흐른다. 성훈은 헛기침을 하며 괜히 테이블 세팅이나 했다. 그런 그를 다정하다고 본 여학우들이 가슴 설레하는 건 몰랐다. 차성훈을 대타쯤으로 생각한 남학우들은 적잖이 당황했다. 평소의 차성훈이 둥글둥글하게 생긴 골든 리트리버라면 빡세게 꾸미고 코트까지 걸친 차성훈은 좀 많이 달라 보였다. 꾸미기에 백프로 일조한 진영서마저 그 비주얼에 감탄했다....
삶은 대체로 녹록치 않다. 차성훈은 어린 시절부터 보육원에서 자랐다. 남들 부모 손 잡고 다닐 때 성훈은 보육원 선생님의 손을 잡고 입학식에 갔고 졸업식도 마찬가지였다. 믿고 의지할 사람 하나 없이 이 땅에 발 붙이고 지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보육원을 나와 혼자 지내야 했다. 그러나 더는 막막하지 않았다. 꽉 막혀 숨도 못 쉬던 ...
청춘시대 w.너머 새학기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비가 내렸다. 마냥 맑던 하늘이 서슬퍼런 기운을 품었다. 추적대는 비에 양말이 젖어 비린내가 났다. 물론 진영서에게 그럴 걱정은 없다. 아버지가 고용한 기사님의 뜻대로 차를 타고 교문 앞에서 내려 등교하면 그만이다. 영서는 모든 게 갑갑했다. 자본주의 사회 돈이 제일 좋은 거라며 부잣집 딸로 태어났으니 복에...
제2회 시목동재 & 크로스오버 CP 포스타입 온라인 온리전 황공하오나 서른이옵니다 참여작.샘플 글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posty.pe/5syv1b행사 개최일인 2022년 03월 04일에 정상 가격으로 조정됩니다.
"아니, 그러니까. 특공대 작전에 대체 왜 검사를 투입시키냐고. 이 나라에 멀쩡한 센티넬이랑 가이드가 그렇게 없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나랏밥 좀 먹는다고, 이렇게 업무 외적으로 막 굴려 먹어도 되는 거야? 야, 황시목. 네가 말 좀 해 봐. 너 말 잘하잖아." "아야, 알았으니까. 고만 씨부리라. 시끄럽다, 쫌." "야, 우 검사. 왜 이래, 너도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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