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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앤 님, 사주보는 라뽀 님
대대로 '루드비히'라는 이름에 약한 어떤 여자의 영원한 삶에 관하여. 이름이 루드비히니? 사탕 하나 더 먹으렴. 루드비히라는 이름에 금발 남자이기까지 하다면 더욱 친절해졌다. 고기도 먹고 원한다면 오늘 밤 우리 집에서 자고 가려무나. 그런 남자가 그녀를 붙들어 키스까지 남긴다면 아, 또 한번 흔하디 흔한 네 이름을 원망하며 하룻밤의 쾌락을 나눠야겠지. 다음...
거친 남자 같나요? 멋대로 굴면서 사람이나 쳐죽일 것 같나요? 사람을 죽인 건 사실이긴 하지만 그래야 보수를 받으니까요. 가진 것 없고, 배운 바 없어 타고난 태생만으로 여기까지 살아남아온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루드비히. 네가 가진 가장 깊은 곳의 비밀은 넌 본래 그런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이지. 치즈처럼 부드럽고 레몬처럼 상큼해. 태양처럼 뜨겁고 햇살만큼 ...
물컹물컹한 젤리에 입맞추는 것처럼 무언가 따뜻하고 말캉한 것이 입술에 닿는 것을 느꼈다. 루드빅은 반사적으로 들이마셨다. 장미 향기. 손으로 그녀의 뺨을 어르고 당겨 자기 입에 더 깊이 맞추었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혀가 벌어지며 입 안 쪽에 익숙한 신음이 흐른다. 희미하게 웃는 루드빅. "급합니까?" "응." "웬일로." "일주일이나 굶었어. 네가 보고 ...
릭과 벨져, 루드빅이 한 방에 모였다. 홀든의 위풍당당한 저택 한 구석, 테라스 딸린 1층. 장미정원의 풍경과 아름답게 이어졌고 나비와 꽃의 향기가 즐거이 뛰놀았다. 하하하, 꺄하하하. 먼지 하나 없이 반들거리는 대리석 바닥에 아라베스크 무늬가 들어간 최고급 양탄자가 깔렸고, 세련된 식탁, 소파, 홀든의 문장이 박힌 의자 여섯 개, 품위있는 식탁보와 촛대,...
그래서, 내가 당신을 힘들게 할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지극히 타당하신 말씀으로 루드비히 와일드는 섹스 중에 탄야 랜킨을 괴롭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힘들거나 분에 넘친다기보다 딱 알맞은 크기. 딱 좋은 힘과 적절한 시간, 넘치는 사랑. 마지막이 키포인트죠. 루드빅은 탄야가 느끼는 분량을 정확히 가늠해냈다. 가끔 보면 신들린 사람 같기도 했다. "어떻게?"...
나른나른 졸고 있는 보라색 전갈을 발견했다면, 쓰다듬어주세요. 아차, 전갈은 쓰다듬으면 안됐지. 그렇다면 그 옆에 먹이라도 놓아주세요. 아차차, 밥도 잘 안 먹었지. 그러면. 내버려두면 안될까? 불안한데요. 그러면, 상자 하나만 가져와 줘. 튼튼한 걸로. 망망이 코트 주머니에 튼튼한 철 상자 하나. 문을 열고 전갈을 안에 들여보내줍니다. 외로우실지 모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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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옛 추억을 떠올렸다. 작고 하얀 드레스를 입고 신나게 뛰어다니던 자신의 모습. 프릴 달린 빨간 리본이라니. 신기하고 얼떨떨해서 동그란 구두가 내 것인지, 비단 양말이 내 것인지 헷갈렸었지. 첨탑에서 바라본 귀족들의 하늘은 그저 우리와 똑같은 하늘. 양치기들은 별을 잘 안답니다. 길을 잃었다면 언제든 돌아오세요. 감기 들지 마세요. 불꽃 주위에 둘...
"원하는 것 말입니까? 당신에게요?" 루드빅으로서는 드물게도 난처해했다. 질문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것처럼 몇 번이고 되묻기도 했다. 탄야는 물론 같은 질문을 계속 던져주었다. 만물상의 주인이라도 된 것처럼. "그래. 원하는 게 있다면 뭐든 말해." "당신에게서요?" 이쯤되면 초등학생과 초등학생의 대화 같다. 듣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은 열 번의...
어느, 잘 보이지 않는 숲의 구석탱이에 그림자 젤리가 구겨져 있었다. 부식되어가는 통나무 밑에. 버석버석한 낙엽 사이에. 혹은 두엄먹물버섯이라도 핀 모양이지. 박새들 울고 사냥개들 짖는다. 여우 사냥에 적합한 계절이었다. 다만 곧 비가 내릴 듯하다. 젤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민가도 있고, 조금 더 내려가면 번화한 대도시가 펼쳐져 있다. 사내는 아...
타다 남은 잿더미 가운데서 결국 소년이 일어났다. 그는 살아있었다. 바닥에 엎어진 잿더미가 되어 출구 쪽으로 기어갔다. 딸기가 번식하듯이 한 줄기씩만 이동하는 것이다. 파란 눈동자만 불타고 있었다. 이쯤되면 복수를 해야할지, 사랑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인데 과연. 탄야는 문 바로 바깥에 있었다. 책 한 권과 와인 한 병, 두툼한 글라스 하나. 탄야는 잿...
영원한 소년의 모습을 포기한 플로리안. 대신 영원한 청년의 모습을 선택해 더욱 간악하고 청소년기적으로, 중년의 신사만큼이나 기괴한 행위를 되풀이하는 중. 다룰 수 있는 것은 공포, 오직 상실에 대한 공포 뿐입니다. 그가 소년의 모습을 버린 것은 순전히 탄야의 한 마디 때문이었거든요. '미청년의 모습이 좋아'. 이제 탄야의 관심을 잃으면 소년에게 남는 것은 ...
애인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벨져 홀든 씨가 그대에게 바칩니다. 젠장, 내가 이런 짓을 벌이다니. 그러나 사랑이란 본디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혹은, 딱 하나뿐인 친구를 잃고 싶지 않은 소원이겠지요. 안타깝게도 벨져 홀든의 친구로서의 경험이란 '유용한 인간'에 한정된 것이라, 유용치 못하면 인간 취급도 하지 않으십니다. 덕분에 그의 주변에는 제대로 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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