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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시간 무언가와 함께 하다보면 그것들과 스스로를 분리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이제는 저를 오랫동안 묶어두었던 감정과 저를 분리시키려 합니다. 이 친구가 저의 즐거움이자 도피처였고 또 너무도 당연한 습관이어서 많이 늦었지만 오늘에야 여태까지의 비겁한 안락을 포기합니다. 글 그만 씁니다. 시즌 4의 남은 이야기는 제가 글 쓰기 시작하면서 만들어 두었던 줄거...
#1. "대신 십분 안에 말해야 돼." "……." "너무 짧아? 그러면 십오분?" "정했어." "뭐야, 벌써 정했어…?" 뭔데 벌써 정했다는 거지. 혹시 평소에 나한테 바라던 게 있었나. 미심쩍은 마음을 누르며 우지호의 대답을 기다렸다. 어쩐지 결연한 표정을 한 우지호는 소원을 벌써 정했다면서 쉽게 입을 열지 못하고 있다. "진짜 다 들어줘?" "뭔데 무섭...
#1. 대학 동창들이 집으로 놀러왔다. "집 너무 좋은데? 난 솔직히 너 서울 외곽으로 간대서 좀 어려워졌나 싶었잖아." "야, 말 가려서 안 해?!" 수정이가 연수에게 톡 쏘아붙인다. 치기어린 이십대 초반에 친해진 친구들이라 그런가 다들 만나면 말투가 거친 건 어제 오늘 일도 아니었다. 엥 하나도 안 어려워. 여주는 별 신경도 안 쓰이는 얼굴로 대꾸하며 ...
롭티 : 원더러.본래 여신의 사명을 받은 존재였으나, 헤니르를 마주한 이후 몸이 서서히 약해져가기 시작했다. 왼쪽 몸이 서서히 변질되기 시작한 그는 여신의 피조물인 자신의 형제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붕대를 감기로 했다. 특히 아메 서머터지에게 들킨다면 여신의 이름으로 배제될 테니.매일 아침 자신의 형제들보다 일찍 일어난 원더러는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해가 ...
#1. 현재 시각 새벽 세시 십오분. 회식을 삼 차까지 달리고 나니 이런 시간이었다. 여주는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술을 마셔본 게 언제적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술이 턱 끝 까지 차서 배를 손가락으로 푹 찌르면 속에 든 게 죄다 쏟아져 나올 것 같아. 우웩…. “솔직히 신혼이라 회식 다 빠질 줄 알았는데 요즘 참석률 장난 아니네?” “무슨 말씀이세요....
"있잖아, 연지씨. 나한테 무슨 냄새 나요, 혹시?" "무슨 냄새요?" "...어, 음식 냄새라든가, 맛있는 냄새...아, 아니다. 아니에요." 밥 맛있게 먹어요. 쓰레기 좀 내다놓고 올게여. 허둥지둥 다 먹은 밥그릇을 들고 일어났다. 우지호가 남기고 간 것들만 주변에 맴돌고 있었다. 너한테 맛있는 냄새가 나, 뭐 그런 말도 안되는 말들이. 모든 일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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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하루종일 다니는 곳마다 사람들이 수군대는 것 같았고, 아는 사람들은 내게 직접적으로 물어왔다. 언니, 지호 선배랑 사귄다면서요? 언제부터요?! 여주야, 너 지호랑 사귄다며? 잘도 숨기고 만났다 야, 상상도 못했어! 한 마디씩을 건네면서. 그때마다 나는 고개를 들지 못했고, 도망치듯 자리를 피했다. 어젯밤 잠을 설치며 예견했던 일이 그대로 펼쳐지고 ...
128. "왜 울어, 왜." 섭섭하단 말이에요. 코를 훌쩍이며 겨우 씹어뱉자 선배가 다시 등을 쓸어내렸다. 몸을 비스듬히 돌려 앉은 선배의 무릎이 내 다리에 닿아 있었다. "...취소해 주실 거예요?" "......." 하, 하고 한숨을 뱉는 선배의 얼굴을 올려다 본다. 취소해 달라고 하면 생각도 안 하고 알았어, 해줄 줄 알고 한 부탁에 선배는 대꾸없이 ...
127. 알 수 없었다. 왜 자꾸 눈물이 나는지. 대화랄 것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준이와 원우(이준이의 동기라던 친구)의 대화를 듣고 있다 보니 어느새 훌쩍거리며 눈물 콧물을 찍어내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감기 기운이나 뭐 그 비슷한 건 줄만 알았지. 어느 순간 이준이가 황당한 얼굴로 왜 울고 있냐 그런다. "...우는 거 아닌데." "그럼 니 눈에서 나오...
123. "집에서 뭐 했는데?" "응...? 아니, 뭘 한 건 아니고, 그, 그냥 영화 보고 놀았지...." "그럼 뭐 많이 취했었나 보지." "...아 그렇긴 했는데, 그래도 기억을 못하는건 너무하는 거 아니야?!!!" "뭐 그런걸로 화가 났냐? 난 또 뭐 큰 일이라고." 이준이는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기울인 병에서 술이 졸졸 따라 내렸다. 답답해 미...
*캐릭터 붕괴와 설정날조에 주의하세요 "으음, 여기도 아닌가……." 메타모르피는 제 몸을 두어번 툭툭 털었다. 반짝이는 작은 알갱이 같은것들이 그녀의 몸에서 떨어져내렸다. 흐뜨러진 머리칼을 매만지고 시선을 돌렸을때는, 자신이 떠나기 전 까지 존재했었던 사람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있었다. 메타모르피는 한숨을 푹 쉬고는 완드를 고쳐쥐고 영창을 읊었다. 이윽고 그...
119. "...선배." "......." 선배는 급기야는 내 어깨에 이마를 박고 쉬었다. 조심스럽게 선배의 어깨를 쥐고 흔들었다. 목덜미에 닿는 숨이 뜨거웠다. 떨어질 생각도 없어 보이는 선배 덕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우두커니 앉아 있기를 몇분. "물 갖다줄까요?" "......." "선배...이렇게 자면 안돼요." "안 자." "근데 왜 이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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