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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커버린 소꿉친구와 보내는 무더운 여름방학🍉
고집한 끝에 아군을 따라가게 됐지만, 찬 바람을 맞으면서도 멍하다. 진격령(進擊令)은 어떻게 내렸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하지만 그게 뭐 대수일까. 그저 고모가 걱정이었다. 대하기 어렵고, 언제 한산 숙부처럼 돌변할까 불안했으나, 이런 식으로 잘못되는 건…, 그런 건 생각한 적 없다. 생각하기 싫다. 머리를 흔드는데 어가(御駕)가 덜컹했다. 상처가 아파 신...
자객을 서향에게 맡기고 상황을 얼추 수습해 갈 무렵, 소을이 군사들을 이끌고 왔다. 궐에 자객이 들었다는 소식에 고모가 호위를 명했단다. 그자를 못 살렸다면 의심부터 들었겠지만, 지금은 병사들이 동온돌 곳곳에 들어서도 오히려 든든했다. 궐에 났다는 화재도 그럭저럭 진압됐는지 저편에 별이 총총한 하늘이 드러났다. 한시름 덜고 나니 그가 염려되었다. 원래라면 ...
피로 시뻘게진 그의 모습을 알아봤을 땐 그가 이미 연을 등지고 선 뒤였다. 앞뒤 없는 하대며 살기등등한 뒷모습이 그가 아닌 것 같았다. 참담했다. 각오한 줄 알았다, 그도 싸움에 휘말릴 수 있다고. 아군으로 끌어들인 이상 어쩔 수 없을 거라고. 하지만 막상 닥쳐 보니, 난 각오고 뭐고 한 게 없다. 꿈이었으면. 그러나 피비린내는 역할 정도로 생생했다, 서향...
싸늘하다. 소저의 억눌린 울음이 들리는데, 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흐느낌의 방향도 가늠이 안 된다. 그저 머릿속을 맴도는 것만 같다. 내버려둬선 안 된다. 감각을 곤두세워 봤으나 피비린내만 확 끼친다. 어느새 손까지 흥건해졌다. 온기도 채 가시지 않은 액체가 불길하다. 그러다 돌연, 흐느낌이 뚝 멎었다. 조마조마하다. 잘못되기라도 하면…. {살려 보니...
연은 정전(正殿)에서 남평 백조부를 맞았다. 백조부가 용상(龍牀)을 올려다보게 함으로써 왕을 알현하는 자리임을 깨닫게 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백조부는 공(公)으로 책봉된 종친(宗親)이 입궐(入闕)할 때 갖추어야 하는 자색 단령(團領)과 연각(軟角) 복두(幞頭)가 아니라, 옅은 옥색 도포에 큰 갓 차림이었다. 여기 온 걸 입궐은커녕 공무(公務)로도 여기지 ...
신회영을 비롯한 적장은 물론 도성에 남아 있던 그들의 가솔까지 뭇 백성이 보는 앞에서 처형한 지 일주일, 그 사이 교전은 없었다. 아군의 승전 덕분인지 숙부는 공산성으로 회군했다는 보고가 들어왔고, 도성으로 남하 중이라던 관군도 북단강에서 진군을 멈추었단다. 여세를 몰아 숙부 추격이든 각개격파든 하고 싶었으나, 한쪽을 추격했다가 다른 쪽의 역습을 당하면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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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저귀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겉이 좀 빳빳해도 두툼하고 푸근한 이불에 감싸인 게 느껴졌다. 이불에 밴 햇볕 냄새가 훈훈했다. 가만, 새 소리? 그러고 보니 천장도 동온돌(東溫突)의 오색 무늬 반자가 아니라 서까래에 볏짚을 얹은 초가지붕이다. 고모나 의원이나 내관이 머리맡을 지키고 있지도 않다. 연은 주위를 살폈다. 시렁의 단출한 식기며 바닥에 놓인 ...
한 치 앞도 안 보이게 흐린 밤, 이따금 바람 소리만 두드러지니 홀로 도성에 남은 기분이다. 마부가 바로 앞에서 어가(御駕)의 고삐를 잡고 있고, 그 좌우에 서향과 그 사람이 있고, 어가 밖에도 적군이 오기만 기다리며 숨죽인 장졸이 수백이니 그럴 리 없지만. 게다가 좀 전엔 정찰병(偵察兵)이 고모에게 보고도 했다, 적군이 도성에 진입하긴 했으나 둑(纛)이나...
한동안 얼이 나가 있었다. 서향이 변복을 그만두자며 소저를 데려가는데도 한마디도 못 했다. 충격이었다. 소저가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주변의 압력이나 누가 다칠까 염려하는 마음 때문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복수라니, 저편을 거리낌 없이 죽이겠다는 것 아닌가. 어쩌려고 저러는가.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아니거늘. 그들이 군에 합류하러 가는 지금은 더 암담하다. ...
문 없는 집에서 사는 삶은, 마침표 없는 문장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오가고, 보잘것없는 우리 사는 모양새는 꾸밈이라곤 없이 너무나 투명하고 숨길 수도 없이 모든 게 드러나 보이고, 밑 빠진 독처럼, 뭐가 들어오기만 하면 도로 빠져나가서, 아무것도 손에 쥔 것도 마음의 여백에 채울 것도 없는, 얇은 격자 창문으로 둘러싸인, 손 하나 겨우...
살아남으라는 청에 그가 뭐라고 답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정신이 들었을 땐 세간이 단출한 방에 뉘어진 뒤였고, 다시 얘기해 보려 해도 그는 쉬라고 권할 뿐이었다. 서향이 지켜보고 있어서일까, 대화를 원치 않아서일까? 조마조마했지만 얌전히 따랐다. 살겠다고 했으니까. 그러려고 노력하면 그가 살아 달라는 말을 떠올려 줄지도 모르니까. 그러고 며칠이나 지났을까...
물수건 적시는 소리, 간간이 새어나오는 신음, 맥을 짚는 기척, 그 하나하나에 아진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살아남으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소저가 혼절했을 때 얼마나 암담했던가. 급한 대로 가까운 처소에 눕혔으나, 그 직후 서향이 가로막았다. 사내보다는 아낙이 조치하는 게 낫다며. 그런 걸 가릴 때냐고 따지고 싶었으나 참고 물러앉았다, 실랑이할 시간에 손을 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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