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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 있는 이 아이는 뱀파이어다.
상처 가득한 연약하고 소심하고 조심스러운 수와 수의 불안 초조 걱정 다 받아주는 생활력 만렙 벤츠공을 유구하게 좋아하는 사람... 피부 뽀얀 흑발흑안 수면 더 좋아 수 어렸을 때 어디 슬럼가나 연구소 같은 데서 커서 사람 가까이하는 거 자체가 어색하고 불편한 것도 좋다... 근데 불편한 티는 못 내고 공이 뭐 하자고 하거나 먹자고 하면 다 좋다고 하겠지 괜...
남자 둘이서 커피 한잔 하실래요. 정황상 어딘가 말로 집어 애매한 어색한 말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그 애는 순순히 따라왔다. 휘경이 주문하려하자 그 애가 옆에 섰다. "아이스아메리카노요. 그쪽은요?" 휘경이 카드를 꺼내며 묻자 계산대를 보고 있던 그애가 '저도 같은거요.' 라고 말했다. 눈은 핫초코에 가있는데? 혹시 핫초코가 마시고 싶은건가. "핫초코 드실...
"....그러니까, 인간의 인식은 명백히 한계가 있고,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이해하는 것은 사실 이해한다는 착각에 불과합니다. 그 착각을 깨기 위해 우리는 공부를 하고요. 현재 인간의 다양한 관점을 보고 경험하고, 그것을 통합해 사고하는 게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해야 할 일입니다." "....." "....." "그러면 이 현재를 그냥 봅니까? 아니죠. 현...
강단 앞에 선 교수가 말했다. "출석 부를테니 대답해도 되고 손들어도 됩니다. 인문사회학부 이지윤." "네." "자연과학부 한정이." "네." "재료공학 김수진." "간호과 차지혜." "네." "경영정보 최휘경" "네." 대답하고 손을 내린 휘경이 강의실을 둘러 보았다. 역시. 같은 과는 아무도 없었다. 과제가 빡센 교양이라 그런가. 휘경은 편안하게 노트북...
“형! 이것도 써 봐요!” 아까부터 도영이가 안경을 몇 개 씌웠는지 모르겠다. 뿔테부터 은테, 금테, 네모난 것부터 동그란 것까지. 계속 놔두면 여기 있는 안경을 전부 씌울 기세였다. “야, 그만 좀 해….” 내가 지쳐서 안경을 벗으면 기어이 도영이가 또 다른 안경을 집어 와서 씌웠다. 무슨 인형 놀이 하는 것도 아니고…. 사실 매번 같이 쇼핑을 나올 때마...
"아." 나를 발견한 정혁이 망설임없이 내게로 다가왔다. "여기 있었네." 정혁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응, 왔어? 윽, 야, 어디 형님 머리를ㅡ" "그것보다..." "......?" 바로 날 데리고 나갈 줄 알았는데, 정혁은 잠시간 내 뒤에서 내 어깨를 짚고 가만히 서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처럼. 그리고 나는, 내...
북부의 설산에서 죽은 남자를 주웠다. 남자는 아직 살아있다.
"그보다 형. 다리 좀 오므려 주세요." "응? 왜." "...보여요. 안이. 다." "헉." 하마터면 쌍욕을 뱉을 뻔했다. 목덜미가 후끈해졌다. 내가 진짜 얘 앞에서 무슨 꼴을 보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황급히 다리 사이를 딱 맞붙였다. 선우진이 내 다리 한쪽을 집어들었다. "힘은 빼세요. 못 들겠잖아요." "어? 어어..." 아... 진짜. 쪽팔...
그때 내 폰에서 음산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시발. 김정헌. 지금 누구랑 뭐하는 거야. 정혁의 목소리였다. 어라...? ......언제 전화가 걸려있었지? 정혁에게 뭐라도 변명을 해야 했는데, 선우진이 나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힘은 또 어찌나 센지. 이 어린 놈이 내 팔을 같이 끌어안고 있는 통에 폰을 집어들 수가 없었다. "......잠깐만. 야. ...
“차민하 그 자식, 위치 어떻게 됩니까.” “차 본부장님은 KJ 발레팀 연습실에 계신 걸로 확인했습니다.” “발레팀?” 미리 잡혀있던 임원 실적회의에 예고도 없이 불참을 한, 본부장에 역임 되어 있는 민하의 행적부터 쫓았다. 빠르게 걸어 들어가는 이사실의 짙은 고동색 문은 비서의 손이 닿기도 전에 준혁의 손에 먼저 닿아 거침없이 열려 제껴졌다. 블랙 톤으로...
전국 외제차 협회에서 벤츠공이라는 말의 부조리함과 불공평함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대중적으로는 아우디공 bmw공에서부터 부가티공 람보르기니공까지 가기엔 뇌절의 역사가 끊이지 않을 것 같으니 그냥 벤츠공이 좋겠다. 이 추천글에서 벤츠공을 선정하는데 꽤 어려움이 있었는데 외모력 정력 재력 권력 어떤 한 면이라도 특출난 것을 벤츠공이라 해야하는...
서준이는 아침 잠이 많다. 딱 아침에만. 강의실에서 자는 건 본 적이 없고 고등학교 때에도 한 번 빼고는 볼 일이 없었다. 제발 딱 한 번만 잠들게 해주세요, 하고 달에 빌어본 기억도 있으니 확실히 잠이 많은 건 아닌 거 같다. 그때 서준이 엄청 예뻤었는데. 밤 동안 품 안에서 어찌나 꼬물대던지 술에 취해 깊게 잠들었는데도 몇 번씩이나 잠을 깼다. 그 탓에...
[예쁘게 입고 와요! 아무렇게나 입어도 예쁘긴한데 그래도!] 애초에 예쁜 옷 입고가려고 했는데 뭔가 자존심이 상하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입으라면 입어야지 뭐. 덤덤하게 생각하려고 했지만 불안해서 미쳐버릴 거 같았다. 무슨 말을 하려는거지. 예쁘게 차려입고 모진 말이라도 하려고 그러나. 내가 그때 봤던 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백번이나 했다. 악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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