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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 없는 모든 것을 주워 되파는 방물장수 '고야'의 귀에 엄청난 소식이 들어가고 마는데...
김민규는 최승철을 여름에 만났다. 엄밀히 따져 말하자면 만났다기보다, 처음에는 일방적으로 ‘봤다’고 하는 것이 옳았다. 스물세 살 여름의 민규는 삐죽삐죽 새까만 앞머리가 곧은 눈썹을 채 덮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누가 봐도 육군 병장 만기 제대로부터 3개월이 경과하지 않은 채, 윤가네 두툼 삼겹살에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마다 서빙 알바를 했다. 그리고 ...
“형!” 차 안의 승철이 보고 있는지 아닌지조차 모르면서도, 민규는 사회관 정문을 나서면서부터 남문 주차장 쪽으로 손을 붕붕 흔들며 뛰어갔다. 차창 너머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승철은 편하게 기대앉아 있던 자세를 고치며 시동을 걸었다. 해 질 때 되니까 제법 춥네, 생각하면서. 와, 아직두 저녁 땐 꽤 쌀쌀하다 그치. 급하게 오는 길, 민규의 머리 위로 내려...
에취, 엣취, 으에에-취. 봄이 한창일 계절, 최승철 대리가 불규칙한 간격을 두고 내곤 하는 소리. 김민규는 오늘도 두 번째 엣취, 에 이어질 으에에-취 소리를 마음 속으로 따라하며 찬장을 열고, 최 대리 혼자서는 절대로 챙겨먹지 않는 항 히스타민 제제 알약을 꺼내 손바닥 위로 툭툭 껍질을 까 올려두었다. 냉장고를 열어 생수 한 병과 함께 출근길의 최 대리...
9. 그날 이후로 결국 승철과 호칭 정리를 하게 됐다. 기억이 없어 혼란스러운 민규를 두고 승철이 말했다. 너 필름 끊겨서 기억 잘 안 나지? 그 말에 민규는 개미가 기어가듯 작은 목소리로 드문드문 기억난다고 고백했다. 네 입으로 어떤 게 기억나는지 말해 봐. 그걸 어떻게 말해요? 아이. 그래야 네 기억에 없는 걸 말해줄 거 아니야. 난 기억 없는 애랑 뭘...
본부로 들어가는 걸음이 무겁다. 원우는 순식간에 피로감이 저를 집어삼키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귀에 들어가지 않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만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그 일로 불려 가게 될 걸 상상하지도 않았다. 가이드 기절시키는 센티넬…. 자신이 보기에도 터무니없기는 했다. 부르는 목적이 무엇인지는 안 봐도 뻔했다. 굳이 부르지 않아도 될 텐데. ...
401. 밍쿱 잘어울리는거 엘베에서 키스하다가 중간에 문열려서 화다닥 떨어지는 미친커플 402. 밍쿱... 연하... 키스할때 무릎으로 ** 자극하는 버릇 잇으면 좋갰당^^ 높이도 맞지 않아? 아님 말고 403. 이건진짜개소린데 수가 지도 박아보고싶다할때 거침없이 그래! 해야 씹탑이라하잖음 만규는 뜽처리가 그런얘기하면 존나 절대싫다할거같음 고집 미쳤고 말도...
선생 대 제자에서, 상사 대 후임이 될 때까지. 10년 간의 짝사랑이 오늘 끝났다.
中島美嘉 - 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 승철에게 계기가 있다면 삶이 모질었기 때문이고 타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구두 끈이 끊어지는 사소한 불행의 연속 탓이었다. 어쩌면 사소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늘 제가 겪은 일을 그저 누구나 겪는 일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반 정도는 누구나 겪는 일이었지만 반 정도는 그에게 유독 모진 일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쨌거...
한여름의 교정은 플라타너스와 매미 소리가 다였다. 승철이 음악실 창가 자리에 앉아 바깥을 내다봤다. 8월의 태양이 작열하는 운동장. 사방은 텅 비어 개미 새끼 하나 얼씬하지 않았다. 붉은 육상 트랙이 잔디를 끼고 도는 가변을 따라 늘어선 플라타너스 그늘로 요란한 소리가 쏟아졌다. 나무에 붙어 보이지도 않으면서 매미 떼는 내일 없이 울다 한꺼번에 뚝 그치기를...
승철은 그해 겨울을 영도에서 보냈다. 서울이 아닌, 승철이 모르는 장소라면 어디라도 좋았고 원우가 추천했다. 흰여울길의 서가에서 아침 식사를 주문하고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창으로 남쪽 바다가 보였다. 손으로 잠금쇠를 돌려 걸면 붉은 나무 창틀이 액자가 됐다. 그림자도 격자로 지는 책상에 앉아 표지가 푸른 책을 읽었다. 오래된 활자는 종종 의미를 이루지 못하...
민규는 시를 쓴다. 그의 작품을 순문학 일부로 포섭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갑론을박의 여지가 있으나 민규는 시인을 자처하고 시장은 그를 받아들인다. 실상 순문학의 경계니 어쩌니, 신경 쓰는 사람은 문단 내부뿐이다. 김민규가 유명해진 SNS에서, 그의 책이 팔리는 서점가에서 그의 작품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국내 도서 > 문학 > 시/희곡 > 한...
다만 예민할 뿐인 날이다. 새벽에는 알람을 놓치고 내내 찌뿌드드한 하늘은 기어이 오전부터 비를 뿌린다. 급한 대로 산 우산을 잠깐 들른 카페에서 잃어버렸을 때 거래처에서는 대뜸 계약 재검토를 통보한다. 승철 씨, 우리도 알죠. 아는데 이 업계가 그렇잖아. 개선의 의지가 없단 것 외의 어떤 뜻도 내포하지 않은 말을 들으며 승철은 건물의 자동 회전문을 지나 엘...
열다섯의 나를 데리고 상가 건물의 멀티플렉스에서 영화를 보고 나올 때마다 형은 집으로 가는 건널목을 곧장 건너는 대신 굴다리로 이어지는 비탈길을 탔다. 그러면 나는 형과 다섯 발짝쯤 떨어져 뒤따르다 절대 계단을 내려가지 않고 형을 기다렸는데 그건 내 의지라기보다는 형의 의지였다. 미성년자를 데려와 담배를 피우는 거로도 모자라 가까이 둘 수는 없단 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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