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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시한 폭탄을 선물 받은 로봇 반. 박사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폭발하고 만다.
예밍이 주저앉자 노인이 달려와 예밍을 부축했다. 예밍은 노인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서 관 앞으로 다가갔다. 관속에 누워있는 것은 왕이가 맞았다. 예밍이 그토록 보고 싶었던, 눈을 감아도 떠오르던 그 얼굴이었다. “왕아......” 예밍의 눈에 왕이는 그저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왕이는 늘 이렇게 새하얘서 눈이 부셨으니까..... 아, 입술색이 좀 다른가...
얼마 살지 않은 인생이지만, 언제부턴가 내 인생은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 수 없는 허전함이 늘 나를 따라다녔고, 그것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다. 부유한 가정에, 부모님의 사랑도 듬뿍 받았고, 친구들도 많았으며,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었고, 갖고 싶은 것은 뭐든 가질 수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자주 멍해지고, 주변에 무심해졌는지도 ...
예밍은 왕이가 걱정되고 보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 왕이의 답장을 기다렸으나 받을 수는 없었다. 용우에게 왕이를 지키게 했으니 용우를 부를 수도 없고, 또 다른 사람을 보낼 수도 없어 그저 구선이를 상대로 넋두리할 뿐이었다. “우리 왕이, 밥은 잘 챙겨 먹고 있는지 모르겠다.” “전하께서나 좀 챙겨 드시지요.” “어디 아픈 곳은 없으려나?” “잠은 주무시고...
그날 이후, 왕이는 예밍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다 의식되기 시작했다.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했던 예밍의 행동들에 좋다가도 화가 나고 설레다가도 짜증이 나고...... 결국 하루에도 몇 번씩 예밍에게 화풀이를 하게 됐다. 그런데 이상하게 예밍은 그럴수록 왕이를 더 챙기고 다정하게 굴었다. 어느 날은 수학 문제를 가르쳐 주다 왕이가 한 번에 알아듣고 풀어내...
예밍은 거의 매일 사냥을 간다고 황궁을 나와 왕이에게 갔다. 그러면 하루 종일 집안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예밍이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면 늘 아쉬워서 세상 애틋하게 헤어지는 두 사람이었다. 그래도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태자가 몸이 좋지 않아 병상에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위중하다는 이...
왕이과 예밍은 학교 근처 만두가게에 들어갔다. 각종 만두에 국수까지 푸짐하게 주문하고 돈은 결국 예밍이 냈지만, 음식 앞에서 왕이는 또 금세 먹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배가 정말 많이 고팠었는지 예밍도 평소와 다르게 왕이만큼이나 잘 먹고 있었다.어느 정도 배를 채우고 나니 왕이는 또다시 낮의 일이 떠올랐다.왕이는 슬쩍 말을 꺼내 보았다. -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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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는 이제 지각도 하지 않고, 점심시간마다 예밍과 공부를 해서 수업도 제법 따라가게 되었다. 그래서 수업도 열심히 듣고 있었다. 물론 오후 수업은 운동장에서 연습하는 예밍을 보느라 그리 열심히 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리고 예밍도 변한 건지 왕이가 이제 서야 눈치를 챈 건지 몰라도, 예밍은 왕이가 성질을 부리면 그저 웃으며 다 받아 주었는데 그 웃음...
해가 지고 나서야 시간이 흐른 것을 알고 등불을 켜기 위해 시중을 부르니 노부부의 아들이 들어왔다. 기름을 담아와 등불을 켜준 아이는 저녁 식사는 어떻게 하시겠냐 물었고, 왕이는 예밍을 바라보았다. “전하께서는 환궁하시지요.” “뭐라? 매정하구나! 밥도 안 먹이고 돌려보내려는 것이냐?” “시간이 너무 늦었사옵니다.” “그런 건 모르겠고, 배가 고파 못 가겠...
총독이 떠나자마자, 왕이의 출궁 날이 정해졌다. 가족과도 떨어져 살게 된 왕이가 예밍과도 떨어져 살아야 하니 신경이 쓰였던 예밍은 왕이가 살게 될 집을 직접 다니며 골랐고, 왕이에게 물어 왕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출 수 있게 해 두었다. 나중엔 집안도 왕이가 좋아할만한 것들로 예밍이 직접 골라 채워나갔다. 왕이가 마음에 들어할까 생각하며 준비하다보니 왕이...
화비의 설득에 넘어간 예밍은 결국 화비의 말대로 왕이를 황궁 밖으로 내보내기로 했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왕이는 예밍과 멀어지는 것도, 혼자 살게 되는 것도 싫었지만 예밍의 앞에서는 그저 알겠다고 대답했다. 저보다 예밍이 더 시무룩해져 미안해했기 때문이다. 총독은 오히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거라고 담담하게 받아 들였다. 그리고, 총독이 떠나야 하는 날이...
왕이는 요즘 예밍보다 총독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황제의 허락도, 총독의 허락도 받아 놓았고 왕이의 사서직도 결정되어 예밍은 모든 것이 다 잘 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무렵 궁녀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하나 돌고 있었는데, 모두의 귀를 솔깃하게 할 만한 소문이어서 빠르게 퍼져 화비의 귀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네 이 년! 어디 그런 얼토당...
예밍은 해가 뜨기 전 돌아가기 위해 잠들지 않고 있었다. 밤이 깊어지고 제 품에 안겨 잠든 왕이를 두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으나 예밍은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왕이를 깨우지 않으려고 했지만 왕이도 깊게 잠든 것은 아니었는지 예밍의 기척에 금방 눈을 떴다. “가시는 겁니까?” “응. 가 봐야지.” 예밍은 다시 몸을 숙여 아쉬운 마음을 가득 담아 왕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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