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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다들 한번쯤 유치하지만 그런 생각 하잖아? 만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멋져지고싶다... 그래서 준비했어 내향적인 성격인 애들을 위한 새학기인싸되는법, 내향적안 성격을 외향적
안녕, 오랜만이야. 형을 만났다. 3년만의 재회. 대학 졸업 전, 어정쩡한 이별 후의 덤덤한 재회. 아무렇지도 않던?하고 진형이 물었을때 묵묵히 고개만 끄덕였는데. 사실 안 그래. 눈물 날 것 같더라. 술이 좀 들어가니까 진심이 나왔다. 진형은 내 말에 반응 없이 빈컵만 손수건으로 닦으며 술을 따라 스윽 내밀었다. "고마워요." "적당히 마셔, 임마. 술도...
공연이 시작되기 전 긴장으로 얼굴이 희게 질린 프레디가 자신을 돌아보자 로저는 처음 무대에 오르던 날도 이만큼 긴장되었나 싶게 함께 심장이 오그라드는 기분이 되었다. 망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로저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프레디가 털어놓은 비밀이었다. 프레디가 만약 영영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용기를 잃는다면? 등줄기가 오싹해졌다. 어떻게 해야 지금 프레디...
연주가 시작되고 로저가 뒤에서 코러스를 넣었다. 이윽고 노래를 시작할 구절이 연주되기 직전 프레디는 살짝 뒤돌아 로저와 눈을 마주쳤고 로저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첫 소절을 부르기 시작했다. 39년의 어느날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나간 사람들이 있었죠. 프레디의 시선이 가사가 적힌 종이에 붙박힌 사이 이번엔 브라이언이 로저를 바라보...
"오- 프레디 제발." 로저가 마주보고 앉은 프레디를 보며 두손을 감싸쥐고 말끝을 길게 늘였다. 프레디는 약간 미소를 지었지만 표정은 굳어있었고 그건 여전히 로저의 부탁에 대한 답이 'No'라는 의미에 가까웠다. 두 사람의 실랑이를 바라보던 브라이언이 목소리가 안나오는 자신을 대신해 좀 끼어들어보라는 듯 디키를 향해 눈짓했지만 한 구석에서 악기를 살펴보고 ...
브라이언이 연습실에 들어왔을 때 이미 도착한 로저는 카우치에 반쯤 눕듯 편하게 앉아 바닥에 책을 쌓아놓고 독서에 열중하고 있었다. “드디어 눈 높이에 맞는 책을 읽기로 했나봐요.” 브라이언을 따라 들어온 디키가 로저가 읽고 있는 책의 표지를 확인하고 던진 말이었다. 로저는 개의치 않고 읽고 있던 페이지를 펼쳐보이며 손가락으로 동화책 속 삽화를 가리켰다. “...
처음에는 로저를 보내려고 자는 척을 했는데 이불로 만든 동굴 속은 포근하고 아늑해서 프레디는 어느새 정말로 잠이 들어버렸다.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이미 사방이 어두웠고 시계는 저녁식사를 하기엔 조금 늦은 시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어쩌지, 그냥 잠들어서 못들었던 걸로 할까. 하지만 모른 채 어물쩡 넘어가기에는 이미 로저에게 너무나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는 사실...
'처음이 가장 중요해요'와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아무도 믿지 말고, 아무도 의심하지 마.'와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본 글과 전작,
12 * 리들과 숲에서 마주친 날 이후로, 해리는 더이상 고아원을 찾지 않았다. 빈 시간동안 다이애건 앨리의 서점이란 서점을 다 돌아다니며 시간 여행에 관한 단서를 찾아보았지만 별다른 수확은 없었다. 이 시대에 타임 터너가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다. 미스테리 부서에 찾아가기라도 해야 할까. 밤새 뒤척이며 자다 깨길 반복하던 해리는 결국 이른 새벽에 침대에서...
세상에는 그런 새가 있다. 제 목소리를 잊어 그 어떤 소리도 쉬이 떠올리지 못하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선택하는. 아주 가끔 무언가 말해지고 싶을 때가 되어도, 들었던 것을 떠올리는 것이 고작인. 그래서 결국 가장 근처에 있는, 가장 소중했던, 가장 간직하고 싶던, 어떤 음성만을 끝없이 되풀이하며 지저귀는. MOKINGBIRD. 늦여름의 해는 아직 길었다. ...
*소재 주의 유기는 유장 옆반 선생님이었는데 고등학교니까 과목마다 돌아가면서 수업하잖아 도덕/윤리 선생님이라 하자. 유장 예체능이라서 문과반에 들어가 있는데 수업은 들어야하니까.. 맨날 윤리시간에 자다가 쪽지시험 친대서 안 자고 있었음. 제대로 유기 얼굴본건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넘 잘생긴거야 그래서 체육쌤 만나러 가는척 하면서 괜히 유기얼굴 한번 보고 유기...
봄이 찾아왔다. 땅 위에 소복이 쌓였던 눈은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등 뒤에서 내리는 햇빛이 책에 닿았다. 매섭게 치는 바람에 학교에 발이 묶였던 일이 꼭 꿈같았다. 무릎 위에 올려놓았던 책을 미련 없이 덮었다. 하늘하늘한 분위기에 모두들 들떠있던 탓인지, 도서관은 푸른 망토를 두른 학생 몇몇을 제외하고는 한적하였다. 에제키엘은 고개를 돌려 창가에 ...
※입양이긴 하나 근친 소재이니 거북하신 분들은 피해주세요! Nothing’s gonna hurt you 정국을 처음 마주했던 날은 아직 선명하다. 소란스럽던 주위.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던 할머니와 아버지, 처음 보는 어머니 그리고 어쩌면 제가 지금 갖고 있는 모든 것을 한순간에 송두리째 빼앗아버릴 아이. 5살의 태형은 이미 제게 주어진...
먼저 가서 기다릴게요. 일 마치고 천천히 오세요. 무뚝뚝해 보이지만 나름대로의 애교를 넣어 보낸 찬희의 메시지를 읽던 석우가 곧 긴 손가락을 움직여 키패드를 두드렸다. -추우니까 안에 들어가서 있어~ 금방 갈게 메시지를 보내고는 교무실 이리저리를 살피던 석우가 곧 겉옷을 챙기고는 일어났다. 남겨진 일들이 꽤나 있었지만 석우에게 중요한 건 남겨진 일들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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