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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20대까지는 대부분 비슷한 길을 걸어갑니다. 비슷한 환경, 비슷한 친구, 비슷한 공부, 비슷한 생활 패턴으로 살아가죠.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험이라는 극심한 경쟁의
가을. @Wednesdayguest돌아오지 않는 것들은 언제까지 돌아오지 않는 것들일까. 기다리는 것들은 언제까지 기다리는 것들일까. 1 그릇이 깨졌다. 거품꺼진 싱크대 아래로 놓쳐 정확히 두동강 난 그릇을 보다가 허망한 얼굴로 고개를 떨궜다. 한 신부님이 아끼던 그릇인데…. 큰 소리에 뛰쳐들어온 한 신부는 윤의 예상을 한치도 빗나가지 않고 두툼한 손으로 ...
피다만 니코틴이 조금 아쉬웠다. 모든 상황이 마무리 되고 생각해보니 그랬다. 그 순간에 그게 그렇게 아쉬운 줄은 몰랐다. 그땐 상황이 급했으니까.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지는 윤에게 놀라서 아직 얼마 피우지 못한 담배를 던져놓고 곧장 달려왔었다. 고통에 괴로워하는 윤을 붙잡으며 화평은 필사적으로 윤을 불렀다. 야, 사제. 신부님. 최윤. 그 다급하고 절...
*구마즈가 박일도 퇴마에 성공한 이후의 시점 분명 좋아하면 안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서, 그래서 좋아하면 안되는 건데 좋아해버려서. 마음에 차곡차곡 쌓여가서. 화평은 윤을 볼때마다 속이 시끄러웠다. 지금은 모든 관계가 나아졌다고는 해도 화평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에게 쉽사리 다가갈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최상현 신부. 윤의 형이자, 자신을 구마하러 왔다...
최윤의 하루는 바람한점 불지 않는 바다같이 항상 평온하고 일정했다. 누구는 무슨 시계바늘처럼 매 시간마다 똑같은 삶을 산다고 참 재미없는 인생이다 놀려대곤 했지만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윤에게는 너무도 당연해서 다른 일상은 생각하기 힘들었다. 오히려 윤에게는 손을 쫓는 지난 한해동안이 심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더 지치고 힘든 시간이었다. 그러니 윤에겐 휘몰아치...
** 소설 속 인물, 지명, 사건은 허구임을 명시합니다. "근데 왜 강 차장이 팀장이 됐죠? 정치부 잖아요." 길영이 국장을 보러가기 위해 자리를 비운사이에, 선우가 의문을 제기했다. 스크랩북을 들추던 화평은 인상을 썼다. "팀장님도 3년정도 사회부에서 일한 적 있어." 태영이 피곤한 얼굴로 마우스를 달깍이며 대꾸했다. 화평과 입사동기인 태영은 사회부에서 ...
29:익명 >1 요약하자면 1이 버려진 교회에서 피아노 연주를 듣게됨>그 다음부터 기묘한 꿈을 꿈>언제나 같았던 꿈의 내용이 어느 시점부터 바뀌고 누군가를 죽였다는 환청을 듣게 됨>자잘한 사고를 겪음>불면증이 생김>병원에 갔다가 약이 뒤바뀌어서 의식불명>약이 뒤바뀐 이유는 그 남자가 잠들지 못하는 1을 꿈에서 만나기 위...
트위터에서 연성 모아보기 :: https://x.com/euji_p/status/1753760915424674114?s=61&t=TwICeNBIoRT__UPa7GBNlA 연
가끔은, 숨을 쉬는 방법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머리가 새하얘졌다. 그조차 익숙해지고 난 다음엔, 그다음엔, 무엇을 잊게 되는 것일까. 윤화평과 최윤의 인생은, 그때보다 더 엉망이면 엉망이었지 더 나아지진 않았다. 안타깝게도, 그랬다. 모든 불행의 시작을 찾아서 뿌리째 뽑는다면, 그들의 인생에 내렸던 절망의 씨앗도 뽑아낼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 믿음으로 ...
“요즘은 누워도 바로 잠들지는 못하는데, 또 밤을 새려고 하면 절대 못 새. 어느 순간 잠들어버려.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잠들어버리는 거야. 병든 닭처럼. 최윤, 너는 그런 기분을 알아?” 조용했다. 이럴 땐 옆집의 벽을 타고 들리는 불분명한 티브이 소리나 졸졸 흐르는 물소리, 옆집 남자의 코 고는 소리라도 나면 좋으련만. “넌 참 잘 잔다. 어떻게 그렇게...
눈 앞에 있는 건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 머리카락과 볼, 입술에 봄의 요정 같은 연분홍빛을 머금은 누구든 돌아볼 수 밖에 없는 미모의 소유자이자 데뷔 직후 한참 인기몰이 중인 아이돌. 그의 눈부신 미소에 이미 포로가 되어버린 팬들은 마음 한 켠으로 동경과 소망을 담아 이런 상상을 할 것이다. '저런 사람의 연인이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해한다. 나 역...
*과거편* “좋아해.” 석진이 처음 들었던 고백은, 여자애의 것이었다. 두번째도, 세번째도 그랬다. 어렸을때부터 훤칠한 외모덕에 석진은 인기가 많았다. 중학생부터 받았던 수많은 고백덕에 석진은 보통의 중학생처럼, 길지않은 연애를 했다. 나름 설레는 연애라고 했지만, 석진이 고백을 받아준 이유는, 좋아해서가 아닌. 저를 좋아해주는 애들이 고마워서, 였고. 또...
"또 술 마셨습니까?" "나 좀 재워줘." 무시하고 집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하느작거리는 사제복이 덜컥 붙잡힌다. 술 냄새가 진동하는 몸을 밀어도 보고, 숨기지 않으며 짜증 내는 얼굴을 내비쳐도 화평은 떨어질 줄 모른다. 열었던 문을 닫으려는 손바닥과 어떻게든 한 발을 들이밀려는 어설픈 몸싸움이 벌어진다. 문 앞에서 구둣발과 운동화가 엉킨다. 머리 위 현관...
- 새벽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이런 날에는 당신과의 첫 만남이 달랐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우리 형이 사제가 아니었다면, 당신이 영매가 아니었다면. 돌이켜보면 도통 내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술에 취에 어린 날의 절망을 토해내는 당신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집 안에 홀로 남겨질 당신이 신경 쓰였습니다.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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