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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 “저기요. 여기 혹시 행복상사 맞아요?” 전봇대 옆에 쓰레기봉투를 내놓고 있던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아야 했다. 긴 생머리를 한 낯선 여
난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어릴 때 내 기억으론 나 스스로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성장이 느리고 병약했던 꼬마로 기억된다. 그래서인지 보통의 아이들만큼 활발하기보단 얌전한 쪽이었고 다른 아이들이 검 놀이를 하며 저들끼리 시끄럽게 굴 때에 나는 도서관의 한 구석에서 눈을 밝히며 동화나 이국의 신비로운 전설집 등을 들여다보던 아이였다. 그 영향력은 생각보다...
어느 한 구석의 작은 지방에, 한 무리의 개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왔다. 언제적부터의 이야기인지 알 수 없고, 조금씩 달라지는 내용도 있지만, 처음의 시작은 항상 같았다. '언제인지 모를 옛날, 엥 지 방에는 털이 푸른 개가 살았습니다...'
영채와 민정은 친구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명동 거리를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고 있었다. 거리는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고, 곳곳에서 캐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들떠서 거리와 가게 등을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고, 크리스마스카드도 사고, 소희와 지혜에게 줄 선물로 몇 가지 종류를...
“어? 누나?” “어머~ 휘인아~ 이게 웬일이니? 여기서 다 만나고. 호호...” 뜻밖의 장소에서 누나를 발견한 휘인은 반가움보다도 당황함이 앞섰다. 그리고 왠지 모를 이상한 기분에 휩싸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겉으로는 웃으면서 다가오는 누나와 매형에게 미소로 맞았다. “그러게... 누나가 여긴 웬일이야?” “나? 나야 니 매형이랑 오랜만에 ...
이곳은 실제로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만질 수도, 귀로 들을 수도 없어요. 여기서는 무엇이든 이룰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으며, 무엇이든 될 수 있어요. 여기가 어딘지 궁금한가요? 어제 밤에도 왔었잖아요? 이곳은 순수한 아이들만 올 수 있는 세계. 어린이만을 위한 세계. 꿈의 세계에요. 쪽 “잘자, 우리 딸.” 이제 막 잠이든 지온이의 이마에...
"라일락 축제만의 향기가 주는 분위기가 얼마나 짙은지 그 분위기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그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다시 축제를 찾게 된다고 해요... 저도 그 덕분에 매년 빠지지 않고 축제에 참석하고 있구요..." 애니는 감상에 젖은 듯 눈을 살포시 감고 얘기했다. 그리고 난 그런 애니의 모습이 좀 신기하게 느껴졌다. '... 저렇게 얘기하니 진짜 좀 궁...
아래로 <백수가 되어 그리운 것> 편이 이어집니다.
환자가 말했다. -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그래서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의사가 말했다. - 그래서 결국 이해하셨습니까? 환자가 말했다. - 아니오, 모든 게 오해였습니다. ... 그런데... 딱 한 가지를 이해했습니다. 내가 나 나를 오해하고 있었다는 걸 말이죠. 의사가 말했다. - 결국 모든 게 오해였군요? 환자가 고개를 숙였다. - ... 의사는 그 모습...
*특정 종교에 대한 부정적 묘사가 있습니다. 그를 죽여. 그를 죽여. 그를 죽여. 그를 죽여… 머릿속에 계속해서 울리는 이명이 그녀를 괴롭게 했다. 애초에 그를 위해 한 계약인데 어떻게 그를 죽이는가. 전쟁의 승리를 대가로 한 악마와의 계약이었으나 정작 그녀는 승리에 취할 수 없었다. 창밖으로 포도주를 부어 마시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보였다. 첫날에는 같이...
“내가 생각해 봤는데 없어, 난 너한테 잘 못한 게 없어. 집에서 재워줬고, 다친 거 반창고도 붙여줬고, 집에 간다 그래서 보내줬고, 주말에 피곤하다니까 쉬라고 해줬고, 그리고 여자랑도 헤어졌고.” “뭔 소리야?” “나한테 왜 화가 난 거냐고.” 해든은 지금 주호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화가 났다니. 내가? 왜? “아니. 안 났는데...
그 눈을 오래 바라보지 못했다. 꽤 근원적인 물음이다. 잠시 말을 멈췄다. 그 찰나가 길어졌다. "글쎄." 나는 그 한 마디를 뱉고 한참 아래를 보고 있었다. 그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서 우린 오랜 세월동안 묻어 두고 꺼내지 않았던, 그 옛날의 이야기를 꺼내야만 한다. 나는 대답 대신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최재현의 다리를 쓰다듬었다. 하얗고 탄탄한 다리에 남...
밤인지 낮인지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욱한 연기를 머금은 숲이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구분 불가능할 정도로 숯검댕을 온 몸에 뒤집어 쓴 듯 전신이 탄 사람이 하나, 연기를 헤치고 나왔다. 역시 전쟁은 해서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 이 몸에 남은 시간은 얼마 없었다. 이 사람은 죽음에 대해 두려울 것이 없었다. 다만 유성우같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재앙들...
민수는 거대한 책장 앞에서 책을 훑어보다 제가 원하는 책이 너무 높이 있는 것을 보곤 혀를 찼다. 보통 집의 두 배는 될 법한 천장 높이만큼 높게 솟아오른 책장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압감을 주었다. 고개를 이리저리 틀어 책장과 연결된 사다리를 찾았다. 오른쪽 끝에 죽 밀려 있는 사다리를 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오로지 성인의 편의에 맞춰진 책장은 그에 달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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