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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 “저기요. 여기 혹시 행복상사 맞아요?” 전봇대 옆에 쓰레기봉투를 내놓고 있던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아야 했다. 긴 생머리를 한 낯선 여
다음날 오후, 공항에서 다른 사람들과 헤어졌다. 리코와 쿠로이씨가 아쉬운 눈치였지만 비술사에게 고전의 위치가 노출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는 걸 안다. 비술사에게 주력과 주술사의 존재를 알리지 않는 것은 주저사를 포함한 주술계에서 암묵적으로 지켜지는 규칙이니까. "잘 가, 리코쨩. 도착하고 여유가 되면 연락해줘." "...네." 리코를 한 번 안아주고 집...
“리코쨩, 저길 봐.” “해파리!” 몇 걸음 앞을 걸어가면서 수족관을 둘러보는 두 사람을 보며 고죠와 게토가 뒤를 따라 걸었다. 게토의 귓가에 고죠가 작게 속삭였다. 시선은 해파리를 가리키며 아마나이, 쿠로이와 웃고 있는 이케다 나오미에게 닿아있었다. “이상하지, 저 녀석.” “그러게. 리코에게 물어봤을 때 분명히 비술사라고 들었는데 아닌 것 같지.” “주...
바닷물에 발을 담갔다. 바다에 일 때문에 온 적은 있어도 놀러온 적은 없어 새로운 기분이었다. 비치샌들과 발 사이로 모래와 물이 들어와 발을 간지럽히는 기분이 신기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놀고 있는 리코와 고죠의 뒷모습을 보며 느릿하게 걸었다. 수영복을 입고 나오다가 배곯는 소리가 나버려 간단하게 식사를 한 탓에 두 사람을 따라다니며 뛸 수가 없었다. 바...
“...아으...” 피가 호흡기를 막지 않도록 앉아서 잤더니 목과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렸다. 마침 피곤했던 차라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잔 것은 좋았지만 몸이 아팠다. 깨고 나서 목이 아파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보니 갑자기 걱정이 되었다. 납치되면서 폰을 뺏겨버려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아무 연락도 못 드렸다. 납치당했다고 하면 엄청나게 화내시면서 납치범들...
3학년이 되고 동아리 홍보기간이 돌아왔다. 영화연구부와 영어회화부에 중복 가입을 했는데 양 쪽 부장이 나를 홍보위원으로 세우고 싶어 했다. 작년에 영화연구부에서 독점해서 신입생을 많이 끌어 모았으니 이번엔 우리가 독점해야 맞지 않겠느냔 논리를 필두로 열심히 설득한 영어회화부 부장의 승리였다. 함께 영화연구부에 속한 노아가 울상을 지었다. 홍보위원이라곤 해도...
눈을 떴다. 전신을 찌르던 격통은 없고 서늘한 공기가 숨에 섞여들었다. 흐릿하던 시야가 뚜렷하고 희미해졌던 감각이 선명해졌다. 주름이 가득한 누군가의 손을 잡고 있으며 조금 낮아진 시야로 병원에 있는 것을 알았다. 텁텁하고 그다지 효과 없는 난방을 돌려 미지근한 공기, 어렸을 때 많이 봤던 러시아어가 가득한 내부, 손을 잡고 있는 사람의 익숙한 목소리와 온...
호기롭게 떠난 치앙마이 한달살기. 말도 안되는 '그 일'이 나에게 찾아왔다. 1화 끝.
죽은 주변인이 돌아오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한 번도 그러기 어려울 텐데 고죠 사토루는 그런 사건을 2번이나 겪었다. 2017년에 죽은 친구가 2018년에 다른 존재에게 육체가 조종당하며 돌아오고, 2018년에 죽은 후배가 2020년에 주령이 되어 돌아왔다. 나오미가 살아난 것을 이에이리가 알면 우리 인생은 뭐 이렇냐고 6년째 금연 중인 담배...
이케다 나오미 2급 주술사. 시부야 사변 중 사망. 사망 직후, 시체가 묘목으로 변화함. 시체 없는 장례식 거행 후, 묘목은 나나미 켄토가 인수. [큰 화분을 하나 구해 묘목을 심었다. 네가 나무가 된 거니까 매화나무가 아닐까.] [묘목을 심은 지 3개월, 제법 자랐다. 평범한 나무가 아니기 때문인지 자라는 속도가 빨라 나무를 심기 위해 정원이 있는 집으로...
어느 주말의 이른 아침, 두 아이들이 부모님의 침실 문을 소란스럽게 두드렸다. 꽃분홍빛 머리통들이 폴짝폴짝 뛰어다녔다. “아빠아아아!!!” “엄마 어딨어어!!!” 침실 밖에서 소란스럽게 소리 지르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깬 아비는 피곤한 낯을 하고 얼굴을 쓸어내렸다. 부인과 셋째가 깰까봐 조심히 침실 문을 열고 나갔다. 두 푸른 눈동자가 그를 향했다. 막...
어느 초봄, 후시구로 남매는 급하게 집을 나섰다. “메구미! 빨리!” “천천히 가.” “메구미! 츠미키씨!” 집 앞에는 이타도리, 쿠기사키, 요시노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 중요한 자리라도 가는 듯, 검은 정장이나 원피스를 맞춰 입은 학생들은 함께 걸음을 옮겼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어느 시기, 아직 바람이 차갑지만 햇살은 따스한 어느 날. 오늘, 이...
2018년의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머지않았을 즈음, 평소처럼 전화를 받은 이에이리는 고막이 터지는 줄 알았다. -이에이리씨!!! “뭐야, 나나미. 답지 않게 큰 소리를 내고. 나오미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어?” -네. 나오미가...! 나오미에게서 스쿠나의 저주가 사라졌다. 본인이 살아있는데도 말이다. 그 소식을 듣고 이에이리는 즉시 고죠와 함께 나오미가 입원한...
다음 날, 나오미와 나나미가 이에이리를 찾아갔다. 나오미 혼자 찾아가려고 했지만 나나미가 굳이 따라오는 바람에 스케줄을 조정하는 보조감독-이지치라고 들었던 것 같다-의 안색이 파리해졌다. 이에이리를 찾아가자 옆에 고죠가 함께 있었다. 안 그래도 바쁠 사람이 왜 여기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의 스케줄을 조정할 이지치의 위장에 위통이 생겼을 건 알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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