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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형이 데리고 온 킬러에게 아화가 푹 빠졌다는 말은 아화의 주변인들에게 공공연하게 퍼진 사실이었지만 그 누구도 말 하지 않았다. 아화는 어쩐지 이 며칠 사랑에 빠진 소년같은 표정을 하고 다녔고, 포숙은 눈치없이 아화를 놀렸다가 역으로 화를 내는 아화를 보고는 더이상 그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칠형이 마카오에 가야한다며 킬러를 며칠 아화에게 맡겼을때, 아...
그래,그랬지. 나는 꽃을 샀다. 보영이 좋아하던 해바라기였다. 해바라기는 해만 바라보고 자란대. 나는 그래서 해바라기가 좋아. 한곳만 바라보잖아. 그때 나는 그의 말을 듣고 피식 웃고 말았다. 투박하기만 한 해바라기가 어디가 좋은건지. 나중에 보영을 잃고서야 알았지만 해바라기는 정말로 해만 바라보고 자랐다. 그래. 그런의미였지. 보영은 정말로 나만 바라봤고...
원래 사람은 자기와 닮은 구석이 있는 사람에게 끌린다지만, 여소군과 황지민은 얼굴만 비슷하지 살아온 삶이라던가, 다른 여러가지들은 영 딴판이었다. 여소군은 중국에서 홍콩으로 넘어온지 얼마 안 된 뜨내기 노동자였고, 황지민은 홍콩 뒷세계에서 검은 돈을 버는 살인 청부업자였다. 지민은 소군에게 본인의 정체를 굳이 알리지 않았고, 소군도 굳이 그의 정체를 알려고...
남자가 지민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진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결국 내가 적어준 쪽지는 못봤겠구나, 라고 생각한 남자는 씁쓸함을 지우지 못했다. 지민이 열쇠를 두고간 덕에 남자는 자유롭게 오고갈수 있어, 식료품을 사오거나 손님을 방으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손님을 지민과 지냈던 방으로 끌어들일때마다 죄책감이 들어서 일은 근처의 값싼 모텔에서 ...
“하영아, 하영아.” 응..? 어느새 더워진 날씨에 손부채질을 하던 하영은 저를 연거푸 부르는 수영에 고개를 돌렸다. 수영의 시선이 하영의 손에 들린 아이스라떼로 향해있었다. “그거 맛있어? 나도 한입만..응?” “그래, 먹어봐.” 한 손에 쥐고 있던 시원한 라떼를 건네준 하영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휴대폰으로 향했다. 띠링- , 하는 경쾌한 알림과 함께...
헤어지고 처음 비가 내리는 날이다. 아침에는 맑더니 지금은 비가 내렸다. 내 가방안에는 작고 노란 우산이 있었다. 이제 이 우산을 들고 다닐 수 없었고, 들고 다니면 안 되었다. 나보단 너에게 더 필요할거야. 네가 친구에게 우산을 빌려주는것을 봤어. 아마도 그게 네가 가진 마지막 우산이겠지. 지금까지는 너는 나를 믿고 우산을 들고 다니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감사합니다.
*만화적 허용으로 우일 전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성씨 "야, 덕덕개." "...?" "덕덕개." "....뭐 하냐." "아니, 성씨 빼면 너무 친근해 보이잖아. 그래서 붙이고 부름." "...난 덕 씨가 아니거든?! 덕 씨가 있긴 하냐?" "몰라." "이왕 성씨 부를 거면 제대로 붙이고 부르던가." "근데 성씨 없잖아,...
. 오늘은 그와 헤어지기로 결심한 날이다. 별 다른 갈등도 다툼도 없었다. 그냥, 그냥 내가 지친 것일 뿐 더 이상 큰 이유는 없었다. 그저 풋풋하던 그때가 더 그리워졌고 작은 행동 하나에도 설렜던 그때가 보고싶었고 더 이상 그때의 그 설렘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지금의 널 지치게 하기에 난 더 이상 이 관계를 이끌어 갈 자신이 없기에 너에게 이별을 고하러...
시 중에 그런 시가 있다. 사랑 속에 얼굴을 담그고 누가 더 오래 버티나 시합을 했다는 시. 너는 져 주고 다른 시합 하러 간 지 오랜데 나는 아직 네가 나간 것도 모르고 사랑 속에 잠겨 있다는... 나 혼자 그 속에 잠겨 있다는 구절이 마음에 날아와 박히고 박힌 마음엔 네가 있었다. 혼자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꼴이 꼭 나 같아서 기억에 남았다. 다른 점...
꼭 하고 싶었다. 내가 저 무대에 서면 많은 사랑과 환호를 받으며 내가 마음껏 노래를 부르고 춤추는 순간을 꿈꾸며 꼭 하고 싶었다. 이것만 하면, 이것보다 더 잘하면 이라는 생각이 계속 내 머리를 가득 채웠고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렸다. 어쩌면 현실이 반영된 하나의 다른 이야기였을지도 모른다. 끝없는 터널을 달리고 달려도 그 잡히지 않는 무엇인가와 쫒아오는 ...
본 이야기는 허구이며, 실존하는 인물들과는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프랭크는 아침부터 정신없게 움직인 탓인지, 지쳐서 잠든 앨런을 방에 옮기고서 침대에 눕혔다. " 불쌍한 아들, 어째서 이렇게나 가여울까. " 프랭크는 앨런의 이불을 다시 올려주고, 불을 끄며 방을 나왔다. 방을 나가고, 아린이 있는 거실로 걸어가며 생각에 잠겼다. " 보고를 올려야겠군. "...
햇볕처럼 따스한 체온을 지닌 필리엔의 손이 릴리의 귓가와 턱 주위를 한 번에 감쌌다. 조금은 거칠고 단단하며 뼈마디가 벌어진 큰 손이 부드럽게 움직여 릴리의 목 근처까지 닿았다. 그때 갑자기 감은 눈 너머로 릴리의 머릿속에 아무 관계도 없는 기억들이 갑자기 시작도 모르게 떠올랐다. 바닥을 모르는 어둠 속에 도사린 것들이 있었다. 릴리의 미간이 찌푸려지며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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