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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요소, 불쾌 주의※
-8- 104호라면 내 기숙사와 같은 층이다. 나는 교실에 들러 가방을 들고 기숙사로 향했다. 기숙사 건물을 들어가는 입구에서 화재의 잔향이 희미하게 맡아졌지만 그새 처리되었는지 새카맣게 탔을 나무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기숙사에서 옷만 갈아입고 가방도 그대로 든 채 방을 나와 바로 104호로 향했다. 19호와 4호실은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있었다. 잠시 ...
-7- "기숙사 앞에 불났대!" 지각이겠다 싶어 조심히 들어간 교실에서는 기숙사 이야기 때문에 어수선했다. 마침 잘 됐다. 선생들은 불난리 수습 때문에 조회 시간에 늦는 듯했다. 또라이 같은 일이지만 나에겐 결국 잘됐구나. 나는 애들이 소란스러운 틈을 타 슬쩍 내 자리에 앉았다. "5번, 지각." 시발. 내가 저 새끼를 잊고 있었다. 내가 멍청이네. 목소리...
-6- "어라." 뭐가 어라, 야. 이 변태 새끼야. 나는 저절로 구겨진 내 인상을 침착하게 손으로 가렸다. 지금 얼굴을 보여주면 저 새끼 백프로 좋아할 거다. 저 새끼, 변태랬으니까. 그리고 내 감도 똑같이 말하고 있고. 나는 조심스럽게 벌린 손가락 사이로 검은 머리 새끼를 봤다. 녀석은 상냥한 얼굴로 웃으며 웬 종이 가방을 들고 있었다. "이제 왔어요?...
-5- "잠깐. 지금 바로 가려고?" "당연하지." "어차피 내일 바로 2교시에도 들어있는데, 오늘은 쉬는 게 어때." 나도 이제 슬슬 할 말 하고 싶고. 교무실을 나와 본 복도에는 석양이 익어 하얀 벽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었다. 힐끔 쳐다본 목소리 놈의 눈에 하늘과 비슷한 황금색이 갇혀 있었다. 나는 가만히 녀석을 바라보다가 한쪽만 더 길게 자라있는 앞머...
-4(2)- "어디 가?"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까 너도 내 의사 상관없이 그냥 멋대로 정했잖아. 그러니 나도 내 의사 따위 알려주지 않고 맘대로 가련다. 목소리 놈은 불만 하나도 내비치지 않고 얌전히 따라왔다. 나는 우선 교무실로 향했다. 교무실이 어디인지는 입학식이 끝나고 교실로 들어가는 길에 봐서 기억난다. 나는 무작정 교무실 문을 열고 제일 넓은...
-4- 새하얗고 두꺼운 눈썹 아래 유하게 그어진 쌍커풀. 백색 머리카락은 바람에 흩날릴 때마다 결이 좋게 타고 남을 자랑하는 듯했다. 사르르 흩날리는 그 머리카락을 늘 묶지 않고 다녀 항상 내게 와서 투정부리던 녀석. 그럴 때면 나는 넥타이 대신 묶은 리본을 빼서 녀석의 머리카락을 묶어주곤 했는데. "저 사진은 200년 전에 찍은 초대 이사장의 사진이라 들...
※ 주의 신체훼손, 고어한 묘사, 사람이 물건으로 팔리는 행태 가상의 전당포를 소재로 한 나폴리탄입니다. 실제로 이름이 겹치는 곳이 있다 할지언정 창작물과 현실의 공간은 전혀 무관
-3- "어라? 눈 떴네. 야, 정신 차려~ 인마~. 너 계속 자고 있으면 내가요, 아주 골치가 아프단 말이지~." 머리가 깨질 것 같은데, 누가 저 나불대는 입 좀 막아 봐. "어이쿠, 인상 찌푸리는 것 봐~? 그렇게 찌푸리면 너 나중에 주름 생긴다~ 히야~ 아무리 이렇게 예쁘게 생겼다고 해도 결국 미모는 무너지게 되어있는 거야~ 자. 어디 보자, 열은 ...
-2- 검은 머리 새끼를 밀친다고 밀쳤는데 이 새끼가 생각보다 무게가 많이 나갔다. 나는 할 수 없이 내 밑으로 엎어진 이 새끼 위를 몸으로 가렸다. 썅, 그깟 모래 덩어리 떨어진다고 즉사하진 않겠지? 너 나 죽으면 시발, 내가 너 죽일 거야. 부들부들 몇 초 안에 다가올 거대한 고통을 생각하자 미친 듯이 입꼬리가 떨린다. 히죽히죽, 씨발, 아드레날린 분비...
-1- 수강신청이라고 해봐야 주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을 말하는 거였다. 나는 최소 과목 단위만큼을 모두 체육으로 배팅했다. 체육 시간에 대충 뛰고 나서 남는 시간은 모두 기숙사 침대에서 보낼 요량이었다. 기본 과목은 국어, 수학, 능력실습, 능력이론. 능력실습과 이론은 인구의 10%가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회이니만큼 그 능력의 남용을 막기 위해 시행...
「세상은 넓다! 꿈을 꾸어도 좋을 만큼의 광활한 대지, 다양한 생명, 다체로운 지식과 음식! 마법 학교 '무스펠헤임르(Múspellsheimr)'에서 새로운 학생들을 기다립니다.」 전봇대나 가게의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들을 보면 항상 그런 생각이 든다. '과연 저런 학교를 다닌다고 하여서 내 삶이 변하려나.' 옆에 있는 하르트는 말한다. "당연히 바뀌겠지. ...
" ?" " …,- " " , ." 조각난 기억의 잔상이 흩어졌다. 나는 느릿하게 눈을 떴다. "아~, 언제나~, 밝고 건강한 새 나라의 학생이 되시길~, 바른 마음-가짐으로, 나아가길, 비는 것입니다~, 에- 그럼 마지막으로-" 어딜 가도 똑같은 레퍼토리를 반복하는 교장 선생님의 훈화. 강당의 커다란 창문으로 햇빛이 쏟아져 내린다. 나는 내 검은 눈에 들...
“미안해요. 우리 학교엔 그런 학생이 없어요. 생년월일이랑 이름 확실해요?” “……네, 맞아요. 그러니까 딱 한 번만 더 확인해주시면 안 돼요?” “학생 벌써 다섯 번째인데, 같은 생년월일에 이름이 없어요.” “그럼 교장 선생님이라도 만나게 해주세요. 교장 선생님이 제 담임 선생님이셨는데…….” “미안해요. 그렇게 쉽게 만날 수 있는 분도 아니시고, 무엇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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