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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가장 위험한 연구주제 랭킹'이라고. 혹시 들어봤어요?" 남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2위를 차지한 게 인공지능이었고, 1
'난 죽었구나.' 세진은 정신이 들었다. 동시에 자신의 죽음을 인지했다. 정신이 드는 순간 혹 자기가 살아난 것은 아닐까 하는 일말의 기대도 없었다. 죽음. 그 자체를 누군가가 강제로 머릿속에 욱여넣은 느낌이 들 뿐이다. 누구나 언제고 죽겠지만. 그게 지금일 것이란 생각을 누가 해 볼까. 세진은 자신의 손을. 그리고 발을 내려다보았다. 핏자국도 없고, 입고...
보통날이었다. 날은 추웠고 옷을 껴입어도 발끝이 시린 겨울의 하루. 곧 뛸 테니 땀도 흠뻑 나고 열이 오를 테지만, 쿨다운 스트레칭 때는 이보다 더 추울 것이다. 태웅은 운동화를 신었다. 새끼발가락 끝이 구겨질 정도로 볼이 여유가 없었다. 발이 더 컸나? 키도 더 자랐을지도. 태웅이 불편해진 발끝을 톡톡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익숙한 라커룸의 풍경. 칠이...
잠입수사 심복 2 오동연과 그런 애매한 일이 있은 후 부터 서진은 종종 미팅 노트를 메모장에 작성한 후, 이메일에서 포매팅 한 후 보낸 다음에야 문서 어플을 켜서 저장했다. 그렇게 하는 날은 동연이 서진의 노트를 가로채는 일이 없었더. 회의 내용이 복잡해 차트나 표가 들어가는 경우는 그렇지 않은 날도 있었다. 그런 날은 어김없이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 게다...
늦은 시각, 대협은 번화가 뒷길을 통해 지름길을 가로질렀다. 이쪽으로 가면 30분간 걸어갈 거리를 18분으로 단축! 뻐근한 목덜미를 문지르며 탈 없이 끝난 하루를 안도했다. 얼른 집에 가서 눕고 싶었다. 번화가에는 큰 병원과 여러 마트, 편의점, 레코드 샵 등 밀집된 시설이 많았다. 그 탓에 유동 인구가 차고 흘렀다. 출퇴근 시간엔 물론이고, 지금 도로는 ...
난 사랑스러운 머저리, 아니 바보 정도로 할까? 그래, 사랑스러운 바보 역에 몰입하기로 난 맘 먹었다. 언제까지 넘어져 있을 셈이냐 했지만, ‘바보’에 발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사랑스러운 머저리, 아니 바보 역에 걸맞았다. “저 바보 아닌데요! 이번에 치료사 시험까지 합격한 인재라고요!” “그 수석 치료사가…. 하, 어떻게 너 같은 바보가 합격을…....
주말동안 지독한 열감기를 앓았다. 장대비를 맞은 그 날, 그 다음날 까지는 괜찮다가 토요일에 심한 열이 나 움직이지도 못했다. 밀린 수사 일지를 작성하고, 계속해서 업데이트되는 해영의 자료를 검토해야 해서 몸을 좀 회복한 토요일 저녁에도 일요일에도 서진은 계속해서 일 해야 했다. 아직 소하가 파랑새를 어떻게 아는지는 찾아내지 못했지만 김두호의 정보라면 좀 ...
조금이라도 엿본 그들의 세계 하늘이 파랗다. 아침에 느릿느릿 산책을 나서면 마주할 수 있을 찬란한 햇빛이 조각조각 부서져 교정을 빛내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올해도 역시 다른 곳들 보다 벚꽃이 훨씬 일찍 피었다. 오래 피어있으면 좋을 텐데. 햇볕이 들어와 다시 쪼개져 비산하는 광경을 멍하니 보고 있다가 지각할 뻔했다. 내가 선도부인데도..!! 은광고 도서관...
내가 떡을 열심히 씹으며 노려봤더니 내 볼을 잡은 애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번엔 또 뭐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소리 하냐?” “…마음에 뭐가 든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내 말에 인상을 찡그린 애가 손에서 힘을 풀더니 완전히 내 얼굴을 놨다. 잡을 때는 꽤 힘을 주더니 놓을 때는 의외로 부드러웠다. “결아….” “왜.” 내 이름을 부...
여신이여, 혼잡한 세계를 조정하소서. 경찰에 신고당했다. 그야 길거리에서 눈을 부릅뜨고 손을 허공에 휘적이면서 얼굴 움직이면 누구나 ‘이 사람 뭐야?’ 생각하겠지. 서이난은 신고로 출동한 경찰한테 뭔가 생각나면 그 자리에서 집중하는 사람이라 그런 이상한 짓을 했다고 거짓말했다. 그런 일도 일어났지만 ‘나오스’는 결국 찾지 못했다. 그게 제일 짜증 났다. 머...
"루베니아의 신탁이 내려온지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왜 루베나는 소식조차 없는게야!" 분노에 찬 고함이 황궁 회의장을 뒤흔들었고 그 강력한 노성에 귀족들은 몸을 떨며 고개를 떨구었다. 오르벨레의 현 황제, 코에르체 데 오르 라 오르벨레는 분에 차서 씩씩거리고 있었다. 루베니아가 말했던 루베나가 온다고 한 날짜가 곧 2년을 다 채워갔으나 호베르의 온 대륙을 샅...
"... 브라운이, 어디 굴에 빠진 거 아니냐?" "... 헛소리 하지 마세요, 레이먼!" 긴장했던 것이 무색하게, 에드윈은 작게 소리치며 헌터의 가슴팍을 죽 밀어냈다. 그 교수가 약에 찌든 채로 널브러져 있을 것이라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헌터는 킬킬 웃으며 순순히 밀려났다. 에드윈은 철렁했던 가슴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전 진지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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